디아블로 이모탈 플레이 후기

나는 디아블로 이모탈이 나오면 한 동안은 신나게 플레이할 줄 알았다. 재밌게 플레이하기는 했다. 하지만 마지막 보스를 물리치고 나니 계속할 마음이 거의 사라져 버렸다.

처음부터 스토리가 팍팍 진행되고 레벨도 쑥쑥 올라 쉽게 몰입된다. 플레이할 콘텐츠도 풍성하게 느껴지며, 모바일 그래픽이라 기존 디아블로와 비교했을 때 실망스럽긴 하지만 못 봐줄 정도는 아니다. PC와 크로스 플레이도 되어 모바일과 PC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편의성도 마음에 든다. 특히 PS5 컨트롤러를 연결하면 액션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내 캐릭터가 계속 강해지고 성역의 악마들을 물리치는 것에 빠져들었다. 보상이나 진척도 시스템도 세밀하고 해 놓아 완료 보상을 받기 위해, 진척도 100%를 채우기 위해 '조금만 더...'라며 계속 붙잡고 있게 된다. 중독적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보스를 물리치고 난 뒤에는 그 중독이 팍 식어버렸다. 물론 후반 콘텐츠도 다양하게 마련되어있다. 정복자 레벨을 올려 더 다양한 스킬을 장착할 수 있고, 보통 난이도에서 지옥 난이도로 상향시킬 수 있으며, 불멸단과 그림자단의 전투, 균열 돌기 등 할 것은 전혀 모자라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해서 '내가 왜 더 강해져야 하지?'라는 의문이 계속 들어 그냥 그만두기로 했다. 가끔 심심풀이용으로는 플레이할 것 같다. 하지만 끝없이 더 세지는 것에 집착하기에는 일상이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