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원신을 잡아라! 8월 오픈월드 RPG 성적표 및 지표 분석
오픈월드 액션 RPG '원신'이 지난 8월 말 진행한 업데이트로 다시금 주목받으며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원신'은 지난 달 24일 '여명을 밝히는 천 송이 장미'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해당 업데이트를 통해 원신에는 신규 지역 수메르와 캐릭터를 포함한 대규모 콘텐츠가 추가됐다.
원신 /호요버스
이번 업데이트는 이용자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는 모바일게임 인기 지표라 할 수 있는 마켓 매출 순위에서도 나타난다. '원신'은 업데이트 이후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권에 복귀하기도 했다.
'원신'은 지난 2020년 국내 시장에 출시된 게임으로 출시된지는 약 2년이 됐다. 게임이 굵직한 신작 모바일게임이 연이어 출시되는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국내에서의 인기도 식지 않았는데, 지난 8월 서울 새빛둥둥섬에서 진행된 원신 2022 여름축제에는 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일주일간 3만 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현장을 찾았을 정도다.
글로벌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원신'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원신 2022 페스티벌 /호요버스
◇ '원신' 인기 비결은 '게임성', '착한 과금', '이용자 친화적 운영'
이렇듯 원신에 많은 이용자가 꾸준한 관심을 보내는 이유로는 흥미를 유발하는 게임성과 이용자가 납득할 수준의 과금, 이용자 친화적인 운영 등을 꼽을 수 있다.
혹자는 가챠류 게임이기 때문에 픽업 기간을 제외하면 꾸준한 매출을 노리기 힘들다고 말하지만, 원신과 같이 게임을 즐기는 절대적인 인구수가 많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울러 그들의 말처럼 매 업데이트마다 다시 국내 마켓 순위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게임 내에서 이용자는 매우 넓은 지역에 구현된 오픈월드 맵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다. 또한 지역마다 각기 다른 풍경이 펼쳐지며 다양한 몬스터를 만나 전투를 진행할 수도 있다. 날씨의 변화에 따른 풍경 묘사, 맵 곳곳에 숨겨진 요소를 찾아내는 재미를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RPG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캐릭터 뽑기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이용자 폭을 넓히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애초에 경쟁보다는 모험 그 자체에 집중한 게임성을 지니고 있어 게임 진행이 막히는 수준이거나 특정 캐릭터에 대한 애정 때문이 아니라면 고성능 캐릭터에 치중할 필요가 없다.
◇ '원신'류 카툰 랜더링 오픈월드 RPG 3종
지난 8월께 출시되었던 다양한 오픈월드 게임들이 있다. 물론 몇몇 게임은 오픈월드로 표현되기는 했으나 실질적으로 오픈월드는 아닌 경우가 있었다. 다만 원신류의 카툰랜더링에 속성변신, 논타기팅형 액션RPG 등 다양한 요소를 채용한 것으로 미루어 비슷한 장르로의 도전이라고는 볼 수 있다.
가장 주목받았던 세 타이틀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타워 오브 판타지'다. 레볼루션과 크로니클의 경우 각각 넷마블, 컴투스의 대표 IP를 이용해 만든 국산 게임이고 후술된 타워 오브 판타지의 경우 중국에서 개발한 오픈월드 RPG로 원신과 비슷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SF 장르의 게임이다.
세븐 나이츠 레볼루션 이미지 / 넷마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소통 기반 업데이트로 유저 편의성 지속 강화 /컴투스
타워 오브 판타지 / 퍼펙트월드게임즈
아직도 압도적인 폼을 보여주며 장기흥행중인 '원신'을 따라잡을만한 기량을 지난 한달간 이 세 게임은 보여줬을까? 이들이 보여준 성적과 이용자 특징을 간단히 살펴봤다.
◇ 타워오브 판타지 하향 평준화, 나머지 2종은 '매운 BM'
매출 고점의 경우 세 게임 모두 비슷했다고 볼 수 있으나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가 있는 만큼 돈을 크게 사용할 곳이 없는 '타워 오브 판타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향평준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다른 두 게임은 중국형 오픈월드 RPG에 비해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교적 매운 BM을 채용했다. 전투력이 일정 수준 되지 않으면 스토리 클리어가 힘들어지며 가챠 재화를 인게임에서 마음껏 얻을 수 있는 편도 아니다. 더불어 가챠를 제외한 BM에는 도감 및 컬렉션, 3~5만 원에서 10만 원을 호가하는 패키지 상품들, 패스권 및 강화 재료 묶음 상품 등 꽤나 투자가 진행되어야 플레이가 편해진다. 물론 리니지라이크 게임에 비하면 무과금이라고 게임 진행이 불가한 수준은 아니다.
이런 BM을 장착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향평준화되는 매출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 단위가 '타워 오브 판타지'에 비해 굉장히 높다.
원신류 오픈월드 게임 3종 한국 매출 /앱매직(appmagic.rocks)
원신류 오픈월드 게임 3종 글로벌 매출 /앱매직(appmagic.rocks)
원신류 오픈월드 게임 3종 글로벌 다운로드수 /앱매직(appmagic.rocks)
원신류 오픈월드 게임 3종 한국 다운로드수 /앱매직(appmagic.rocks)
'타워 오브 판타지'는 이미 중국을 비롯하여 글로벌에 먼저 출시됐다. 따라서 글로벌로 보면 매출과 다운로드 모두 1위다. 다만 국내로 범위를 좁히면 다운로드나 맻루 모두 3위에 그친다.
이어 라이프 스테이지를 살펴보자. 아이지에이웍스 자료에 따르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사회 초년생이 12%, 일반 직장인이 47%인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은 초년생 약 15%, 직장인 약 54%의 비율을 가지고 있다.
끝으로 '타워 오브 판타지'의 경우 초년생 약 14%, 직장인 약 44%의 비율을 지니고 있어 세 게임의 인구 비율 차이는 크게 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카툰랜더링 기반 오픈월드 MMORPG지만 연령대가 극히 낮은 편은 아니다 라는 것이 있다. 아울러 동등한 라이브 스테이지 비율을 지니고 있음에도 매출에서의 차이가 난다는 부분은 게임 자체의 BM 설계 차이가 실제로 유효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자료는 교차사용률이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사용자의 약 14%가 타워오브판타지를 교차사용하는 반면 타워오브판타지 사용자의 22%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동시 이용한다.
여기에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사용자의 약 11%는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을 교차사용, 반대의 경우 약 24%가 교차이용한다. 동시 사용 비율은 세 게임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낮은 편에 속한다.
끝으로 세 게임의 확실한 공통점은 원신 스타일의 카툰랜더링 오픈월드 RPG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웹툰에 관심 많은 이용자 풀이 높다는 것과 모바일 게임 헤비유저들의 주목도가 높다는 것이다.
원신류 게임 3종 라이프사이클 지표(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아이지에이웍스
원신류 게임 3종 라이프사이클 지표(서머너즈워 크로니클) /아이지에이웍스
원신류 게임 3종 라이프사이클 지표(타워 오브 판타지) /아이지에이웍스
'타워 오브 판타지'의 경우 전체 모바일 사용자 대비 사용자의 웹툰 매니아 유저 관심도가 40%p, 모바일 게임 헤비 유저가 37%p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레볼루션은 웹툰 매니아 유저 관심도 약 36%p, 모바일 게임 헤비 유저 관심도 35%p다.
'크로니클'의 경우 모바일 게임 헤비 유저 관심도 47%p, 웹툰 매니아 유저 관심도 약 36%p다. 이 부분 역시 큰 차이는 없지만 가장 평이한 모습을 보이는 '레볼루션'에 비해 '타워 오브 판타지'는 각각 웹툰 매니아 유저의 관심도가, 크로니클은 모바일 게임 헤비 유저의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임 앱 간의 교차 사용 현황 지표도 흥미롭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사용자의 11.5%가 '서머너즈워'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서머너즈워' 이용자의 24.2%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사용, 17.6%의 '타워 오브 판타지'보다 더 많은 비율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 교차 사용 현황 /아이지에이웍스
이렇듯 국내외에서 많은 게임들이 원신류의 게임을 내놓고 있다. 이용자 특징을 살펴봤을 때 '원신'류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것으로 보이며, 그 파이를 어느정도 가져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런 후발주자 가운데 특정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원신'의 독주를 어떤 게임이 막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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