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플레이 No.104 - 산더미 같은 이나즈마 월드 임무 한 트럭

지긋지긋한 리월에서 잠시 벗어나서 이나즈마로 왔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여기도 자비가 없는 수준의 월드 임무가 한가득 기다리고 있었죠. 아무래도 땅 자체가 좁아서 그런지, 돌아다니다 보면 퀘스트 주는 NPC들을 거의 다 만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월드 퀘스트를 전부 다 정복한 줄로만 알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광장 쪽에서 파란 느낌표가 보이길래, 이걸 또 달려가서 말을 걸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Aㅏ... 올라갈 땐 마음대로였지만, 내려올 땐 아니라고? 월드 퀘스트로 이런 간단한 일일쿼 or 평판 임무급의 일을 시키는게 왠지 벌써부터 불안하네요.

민들레 날리는 건 예전에도 한번 해봐서 익숙하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기 여신상 위에 올라오는 건 각종 임무나 업적 때문에 정말 수도 없이 많이 해봤습니다.

Aㅏ... 정말 이걸로 끝인가? 원석 안 주는 거 보고 쉬울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진짜 이렇게 쉽고 빠르고 간단하게 끝날 줄은 몰랐네요. 지금껏 너무 많이 속아만 왔던지라...

그러고 나서는 일일퀘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필드에서 잡몹 잡는 3종은 재빠르게 건너뛰고, 그나마 NPC와 말을 하고 선택지를 고르는 컷신이 뜨는 것만 선별해서...

이 양반들 가만 보니까 레파토리가 똑같군. 항상 뭐 운반하다가 털리고, 몹들 다 몰아내고 나면 재료 가지고 오라고 하고, 가지고 오고 나서는 또 몹 잡으라고 시키고...

이런 젠장, 가만 보니까 진짜 망해본 적이 없구만 그래. 하다하다 이제는 수리도 혼자서 못 한다고? 그냥 나무 몇개 던져주면 뚝딱뚝딱 되는 세계관에서 불가능이 어딨다고.

이 양반 가만히 보니 닉값을 잘하는군. 어디 망하는지 잘리는지 끝까지 따라가서 지켜보려고 했더니, 뒤돌아 서는 순간 증발을 하고 사라지더군요...

아무튼 지난번에 층암거연에서 거의 2시간 넘도록 구르고 온 덕에 월드 임무가 조금 깨끗해졌습니다. 드래곤 스파인 3개는 지금 당장 거른다고 치면, 역시 이나즈마 임무밖에 없네요.

그러고 나서는 언젠가 받아놓고 반쯤 해결하려다가 그대로 방치한 콘다 마을 퀘스트를 진행해줍시다. 위치 추적도 안 되고, 뭔가 내용이 점점 산으로 가고 있는 것 같네요;;

Aㅏ... 이건 또 뭐야. 딱 봐도 복잡해 보이는군. 초입 구역에 있는 NPC한테 바로 받은 월드 임무치고는 스케일이 너무 큰 것 같은데... 이게 정녕 맞나?

대충 저기 앞에 있는 모양을 보고 순서대로 선을 맞추는 것 같은데, 어떻게 작동하는지 원리를 아직도 모르겠네요. 이런 건 역시 공략을 보고 해야지 제맛이지.

이런 젠장, 숫자 다 맞춰놓고 작동을 했으면 거기서 끝을 내야지, 갑자기 몹을 소환하면서 싸우라고 하다니;; 어느 것 하나 쉽게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구만.

그래도 주변 지형이 풀이라서 다행입니다. 불을 지르고 바람으로 확산시키고 멀리 떨어져서 번개를 쏘면 과부하 딜이 쏠쏠하게 들어가는 타입의 몹이네요.

Aㅏ... 역시 저 양반이 전부 다 꾸민 일이군. 이도 탈출하자마자 보여서 말을 걸 수밖에 없도록 설계를 해놓고서는, 이렇게 오래 걸리는 대규모 퀘스트를 강제로 시키고...

가만 보니 그 콘다 마을 사건을 조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 거네요. 그거는 거기서 끝내고, 이건 완전히 다른 내용의 퀘스트인데... 역시 문어발 식으로 진행되는군.

Aㅏ... 싫다면 어쩌지? 거절하는 선택지가 없군. 테마가 따로 있는 임무인 걸로 봐서, 업적도 있을 테고... 맨 위 상단에 떠서 거슬리니, 얼마나 걸리든지 조금씩 천천히 할 수밖에;;

월드 임무 하는 중에는 다인모드를 가려받지 않습니다. 누가 갑자기 와서 마신 임무 중간장 제2막 깼냐고 물어본 것 같은데, 문법이 엉망이라서 당시에는 못 알아들었습니다;;

일단 가능하면 이나즈마 전역에 있는 모든 월드 퀘스트를 한꺼번에 받아 놓으려고 합니다. 지난번에 이러다가 전설 임무랑 마신 임무랑 서로 꼬여서 충돌한 적이 있긴 하지만...

일단 지금 당장은 리월쪽 전설 임무밖에 없고, 이나즈마쪽은 메인퀘를 적절히 다 밀어놓은 상태기에, 충돌할 건덕지가 없겠네요. 굳이 있다면 같은 월드 임무끼리거나...

그러게 말이야. 아무래도 내가 발을 잘못 들였군. 얼떨결에 받긴 했는데, 이것도 가만 보니 아주 규모가 큰 테마가 따로 존재하는 월드 임무인 것 같은데.

Aㅏ... 벌써부터 탈주를 하고 싶네요. 아까 그 무녀 양반이 하는 말을 듣고 탈주를 했었어야 했습니다. 어째서 이나즈마에는 스케일이 크고 복잡한 월드 임무밖에 없는 건가?

이런 젠장, 내가 오고 싶어서 내 발로 여기까지 온 건 아니지. 게임이 시키니깐 별 수 없을 뿐이고. 그나저나 저 양반도 모험가 길드의 구호를 알고 있네요...

오면서 적절히 봤는데, 이나즈마 전역에 있는 정신나간 기믹들이나 장치들이 알고보니 월드 임무와 연관이 되어 있는 것들이었네요. 그렇다면 일이 좀 복잡해질텐데...

결국 나더러 가라는 거지? 그럴 줄 알았지. 원석 30에서 많게는 50개까지 주는 월드 임무는 난이도가 정신 나갈 만큼 어렵고, 분량도 길고 지루한 경우가 파다합니다.

결국 1초만에 탈주. 테마 임무는 적절히 유기하고, 그나마 쉽고 간단해 보이는 월드 임무부터 차례대로 클리어를 해줍시다. 지난번에 사무라이 아재가 부탁한 울림풀 공양부터...

3개 정도만 있으면 그만이지, 12개나 가지고 오라고 하다니... 좌우간 공물을 적절히 바치고 나서 인게임 시간으로 하루를 스킵해줍시다.

이보시오, 아재요? 언제까지 여기서 벙커링 하시려고? 아무튼 난 도와줄 만큼 도와줬으니, 이제 슬슬 탈주하도록 하겠어. 앞으로 잘 살아보시게나...

설마 또 이것도 테마 임무는 아니겠지? 길 가면서 봤던 파란색 느낌표를 띄우는 NPC들에게 무작정 찾아가서 말을 걸어줍시다. 가만 보니 마신 임무 시작하기 전의 시간대네요.

과연 그럴까. 하지만 난 해적도 아니라서 Fail. 이제 보니 월드 임무는 마신 임무의 진척도에 따라서 생기거나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네요. 이제는 안심하고 메인퀘부터 밀기로...

이런 젠장, 아까도 누가 재앙신 얘기를 하더니, 이 양반도 그 소리네. 알고보니 이 섬 전체에 날씨가 구린 저주가 내린 것도 이 재앙신 양반께서 설치기 때문일수도...

그런데 누가 약사 아니랄까봐, 울림풀 12개를 갖다가 바치라네요;; 아까 사무라이 아재한테 다 줘버려서 이젠 없는데... 보나마나 갖다주면 또 이상한 거 시킬 게 뻔하지 뭐.

일단 퀘스트만 받아놓고 현장에서 바로 도주했습니다. 산호궁 있는 쪽은 메인퀘가 끝나고 나서는 갈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또 월드 임무가 몇개 떴더군요.

Aㅏ... 역시 보자마자 부탁을 하다니. 역시 이곳 NPC양반들은 양심을 팔아버린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난이도가 자비 없고 귀찮고 오래 걸리는 대규모 테마 임무를 주죠.

해안가에 내려가니, 또 이상한 NPC가 있네요. 미니맵에 파란 느낌표 띄우고 있으니 다가가지 않을 수가 없죠. 뭘 원하는지 들어나 봅시다.

Aㅏ... 그래서, 내게 원하는 게 뭐요? 가만 보니 몬드랑 리월과는 다르게, 이나즈마 사람들은 월드 임무로 상당히 빡센 걸 많이 시키는지라, 몸을 좀 사릴 필요가 있을듯...

원하는 건 이것 뿐인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벚꽃수구 딱 3개만 달라 이거지? 이거 주고 나서 구질구질하게 또 이상한 부탁 같은 거 시키면 1초만에 탈주를 해버리겠어.

Aㅏ... 이런 젠장. 한번 도와줬으면 됐지, 뭘 더 자꾸 도와달라고 그래? 호의가 계속되니 권리인 줄 아는군. 거절하거나 퀘스트 포기하는 옵션이 없으니, 시키는 대로 하는 수밖에.

이나즈마 전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NPC들을 자주 만납니다. 이 양반도 재앙신 얘기를 하고 있네요. 섬나라라서 그런지, 각 섬마다 테마가 모두 다른 퀘스트를 줍니다.

나도 마찬가지야. 어차피 외국인 신분으로 다른 나라에 파견되어서 이것저것 잡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야. 그냥 홈그라운드 몬드에서 벙커링 해도 되는데, 여기까지 왔으니...

Aㅏ... 그런데 번개를 맞고 시망을 했네요. 역시 빨리 퀘스트를 밀어서 저 번개를 멈추든지 해야겠습니다. 이곳 분위기가 좋긴 하지만, 게임 진행을 심각하게 방해하는지라...

그래, 다들 그렇게 말을 하더군. 하지만 포기하거나 거절하는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으니, 여기 오래 머무르면서 무리를 하고, 안되는 것도 되게 만드는 수밖에.

이런 젠장, 아무 생각 없이 막 돌아다니면서 하나씩 수락하긴 했는데, 그게 이렇게 쌓일 줄은 몰랐습니다. 거기다 테마 임무까지 여럿 추가가 되었을 줄은...

Aㅏ... 도저히 답이 안 나옵니다. 벌써부터 막막하네요. 하나씩 날잡고 하다 보면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만, 그게 몇 주는 걸릴 만큼 빡센 작업이라는 건 안 봐도 뻔하네요. 일을 벌일 땐 막상 아무 생각 없었지만, 막상 벌여놓고 나니 벌써부터 탈주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