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IP 빛났다...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누적 매출 '13조' 육박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누적 매출 13조원을 눈앞에 둬 이목이 쏠린다. 단일 모바일 게임 중에선 중국 왕자영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매출을 거둔 게임으로 올라섰다.
7일 모바일 분석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약 5년간 10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게임은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중국 텐센트가 크래프톤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 중국에선 화평정영이라는 게임명으로 불린다.
실제 전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매출 비중에서 중국 시장의 점유율(iOS)은 60%에 이른다. 집계되지 않은 중국 현지 앱마켓까지 더하면 실제 점유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미국(10.7%)과 일본(3.7%), 사우디아라비아(3.2%)가 뒤를 이었고 IP의 원산지인 국내 시장의 경우 점유율이 1.6%에 불과하다. 사실상 글로벌에서 빛을 발한 셈. 덕분에 중국 현지사업을 맡고 있는 텐센트 역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모습이다. 텐센트 모바일 매출 중 '왕자영요'가 26.3%,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21.2% 차지하고 있다. 과거 던전앤파이터-크로스파이어와 마찬가지로, 텐센트의 한국산 게임 IP 비중이 다시 올라가고 있는 것.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국에 서비스된 지 4년이 넘은 지금도 중국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2위, 모바일 슈팅 게임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며 확고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 또한, 미국과 일본에서도 최고의 모바일 슈팅 게임 중 하나로서 완벽히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한동안 서비스가 중단됐다, 최근 재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버전 역시 빠르게 정상화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실제 센서타워 집계 기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누적 다운로드 수 국가별 비중에선 인도가 단연코 1위를 차지했다. 다운로수 점유율만 무려 21.8%에 이른다. 과금액 측면에선 높지 않아도, 트래픽 규모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센서타워 관계자는 "정기적인 업데이트, 이벤트, 협업 등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수익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중국 시장에서 가장 큰 월 매출이 있었던 시기는 2020년 3월로 '킹오브파이터 97'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스킨 출시 및 코로나19 발생이 매출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2023년 1월에도 춘절과 영화 '대화서유' 협업 기념 스킨이 수익 창출에 기여했다"며 "이는 출시 후 6번째로 큰 월매출이며, 최근까지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중국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수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