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레이스 대신 카본런닝화, 뉴발란스 퓨어셀 SC 엘리트 V4, 구매 개봉 첫인상

서울레이스 대신 뉴발 퓨어셀 S.C 엘리트 V4

서울레이스 신청 시작 직전 부랴부랴 동마클럽에 접속 시도했다.

스크린은 하얗게 변한 체 꿈쩍도 하지 않았다.

JTBC 마라톤 참가 신청 때와 다르지 않았다.

'뉴발란스 퓨어셀 엘리트 러닝화'가 생각났다.

서울레이스 접수 신청 창은 한쪽에 띄워놓고 뉴발란스 공홈에 접속했다.

매번 '품절'상태인데 혹시나 입고되었나 해서 들어가 봤다.

'구매 가능'상태를 보고는 달리지도 않았는데 심박이 오르기 시작했다.

신어 보지 않았지만 대충 발볼이 조금 넓은 2E, 평소 신는 260 이면 될 것 같았다.

선택하고 바로 주문하려는데 품절되었다.

부랴부랴 제품 페이지로 돌아가서 다른 사이즈도 봤는데 인접 사이즈는 모두 품절이었다.

보통 발볼 'D' 제품 페이지로 갔다.

아직 재고가 있었다.

반업하는게 좋을 것 같아 265 사이즈를 선택하고는 두근두근 서둘러 주문 성공했다.

서울레이스 참가 신청은 실패했지만...

뉴발란스 퓨어셀 SC 엘리트 V4

이틀 후 제품이 도착했다.

박스에 MRCELLA4 라고 적혀있다.

뭘까? 미스터 셀라 4?

잘못 왔나?

뉴발란스 퓨어셀 SC 엘리트 V4

열어보니 제대로 왔다.

측면의 화이트, 아이보리, 오렌지, 레드 블랙의 조합이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다.

아디다스 보스턴 12가 얼핏 떠오르지만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상단 중심부에 넓게 자리 잡은 형광 연두로 생기와 활발함을 더 했다.

뉴발란스 퓨어셀 SC 엘리트 V4

상부

작은 미세한 구멍이 송송 난 얇고 시원한 매시가 발 등 앞면과 옆면을 감싼다.

설퍼(혀)는 약간 두께감 있는 소재로 발등을 부드럽게 덮어 주고, 여러 개의 구멍을 내어 통기성에 신경을 썼다.

신발 끈은 특별한 게 없다. 잘 풀어지지 않도록 표면에 돌기 같은 것을 넣는 디테일은 없다.

발목을 감싸는 부분 안쪽에는 폭신한 얇은 폼이 들어 있다.

안쪽은 보들보들해서 발목 맨살이 닿아도 부드럽게 감싸줄 것 같다.

깔창

가장자리에 손을 넣어 빼내보려고 하는데 바닥면과 약하게 붙어 있어 그냥 내버려둔다.

손에 닿는 표면은 설포처럼 보들보들하다.

역시 구멍을 내어 놓았는데 통기성에 어떤 도움이 될지 궁금하다?

뉴발란스 퓨어셀 SC 엘리트 V4

중창

옆면은 여러 각도로 조각하듯 입체적으로 깎아놓았다.

상부 높이를 압도하는 두께가 자칫 둔해 보일 수 있는데 날렵하게 마감해서 멋스럽다.

100% PEBA(Polyether Block Amide) 폼을 사용했다.

수많은 미세한 발포 입자로 구성된 고분자 합성 화합물질이다.

흔히 많이 사용하는 고무 소재 EVA 폼 보다 가볍고, 반발력이 좋다고 한다.

여기에 카본플레이트까지 더했다.

바닥을 뒤집어 보면 슬쩍 보인다.

가운데 오목하게 들어간 곳에 'ENERGY ARC'라고 써놓은 검은색 판이다.

발바닥 전체를 받히고 있다.

두툼함 PEBA 폼에 카본플레이트 조합까지 더한 탁월한 반발력과 추진력 기대된다.

뉴발란스 퓨어셀 SC 엘리트 V4

밑창

지면에 닿는 부분만 탄탄한 고무 소재를 덧대어 놓았다.

오돌토돌 쫀쫀한 표면으로 지면과의 접지력도 좋아 보인다.

얇은 필름을 씌워 놓은 것 같은 나이키 베이퍼 플라이 3 정도는 아니지만 기껏해야 몇 밀리미터 정도의 두께다.

상시 일상 러닝용으로 착용했다간 금세 달아버릴 것 같다.

싱싱 달리고 싶을 때나 대회 출전을 위해 아껴 둬야겠다.

뉴발란스 퓨어셀 SC 엘리트 V4

착용감&사이즈

눈으로 얼핏 보기에 커 보여서 신어보기 전까지 내 발에 맞지 않을까 걱정했다.

발을 넣어 보니 아늑하게 잘 맞았다.

앞 코 부분에 둘째 손가락 굵기 정도의 여유 공간이 있어 길이감은 딱 좋다.

발볼도 너무 타이트하지 않고 또 너무 넉넉하지 않은 정도로 잘 맞다.

신고 일어서면 두꺼운 중창 탓에 뭔가를 밟고 서 있는 듯한 어색한 느낌이 든다.

앞코가 지면에서부터 좀 더 들려 있어 앞으로 쏠리는 느낌이 어서 달려 나가라고 등 떠미는 거 같다.

몇 발자국 걸어만 봐도 카본 러닝화 특유의 통통 그리고 꿀렁거림이 느껴진다.

폼에 단단한 정도는 아디다스와 나이키 중간 어디쯤이다.

러닝화 컬렉션

잔뜩 달뜬 마음 품고 이대로 달려 나가고 싶었지만 마음 한편에 넣어뒀다.

새 러닝화도 살포시 벗어 무리 한편에 넣어 뒀다.

살짝 넣어둔 마음도 신발도 달콤한 초콜릿처럼 꺼내 먹을 시간이 기다려진다.

*러닝화 사이즈 비교 참고

뉴발란스 퓨어셀 SC 엘리트 V4 - D 265

아디다스 아디제로 프로 2 - 265

아디다스 아디제로 8 - 260

아디다스 아디제로 보스턴 12 - 260

나이키 베이퍼 플라이 3 - 260

호카 본디 L -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