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의 의한 게임업계의 변화 [pay to win에서 play to earn으로] - 엑시인피니티, 위메이드 미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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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에 도입됨에 따라 'pay to win(P2W)', 즉 이기기 위해서 돈을 써서 아이템을 사는 것에서 'Play to earn(P2E)'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게임사들은 이용자들이 게임에서 얻은 아이템을 NFT으로 변환할 수 있게 하고, 거래를 위한 NFT마켓(거래소)을 설립한다.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아이템을 게임 내 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고, 이렇게 얻은 코인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현금화 할 수 있게 되었다.

P2E 게임 중에서는 베트남 스타트업인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엑시인피니티'가 대표적이다. 게임 이용자들은 각각의 생김새와 능력치가 다른 포켓몬과 같이 생긴 NFT 캐릭터 '엑시'를 수집·교배·육성을 하면서 엑시인피니티 샤드(AXS)라는 코인을 얻을 수 있다. 이 코인을 통해 엑시(캐릭터)를 사고팔 수도 있고,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현금화도 가능하다.

엑시인피니티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이용자 수가 2021년 4월 4만명 정도에서 170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에 2021년 7월 초까지만 해도 4달러 안팎에 불과하던 AXS코인은 4개월 사이에 3000% 이상 급등하며 140달러가 넘는 금액에 거래되었다.

국내 게임사에서는 위메이드가 대표적이다. 2021년 8월에 론칭된 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 게임에서 '흑철'이라는 광물을 10만개 모으면 '드레이코'라는 게임 내 코인으로 바꿀 수 있다. 드레이코는 위메이드 가상자산 지갑 '위믹스 월렛'에서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WEMIX) 코인으로 변환 후 빗썸, 코빗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입급해 원화로 판매할 수 있다. 위메이드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믹스(WEMIX)를 글로벌 상위 50개 거래소에 상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 더해 위메이드 게임 내 아이템과 캐릭터를 NFT화하여 거래소에서 거래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다.

미르4 글로벌은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벨게에, 필리핀, 영국, 베네수엘라, 브라질, 네덜란드, 이라크, 카타르 등의 국가에서 롤플레잉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미르4 글로벌의 동시 접속자 수가 13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위메이드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등 다른 게임회사들도 NFT 사업진출을 발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게임회사들의 잇단 NFT 도입 발표에 주식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2021년 8월 기준 3만원대였던 위메이드 주가는 같은 해 11월 23만원대까지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3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NFT 게임 도입 계획을 밝힌 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9.92%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현재 국내의 경우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사행성 조장을 이유로 NFT 게임의 국내 서비스를 금지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미르4도 글로벌 버전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NFT 서비스가 제한된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28조의 사행성 금지 조항을 들어 블록체인 게임이 이 조항에 위배되기 때문에 등급분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 게임 심사에서도 게임사가 직접 아이템을 현금화할 수 있게 알선하는 행위는 금지되고 있다.

여기에 몇몇 게임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게임의 핵심인 콘텐츠가 재미가 있을 때 NFT 활용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