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블루 아카이브' 수출효과 극대화...글로벌 일매출만 '수십억'?

사진=미래에셋증권

넥슨의 개발 자회사이자, 국내 유일 상장법인 넥슨게임즈가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대표작 블루 아카이브의 수출 효과에 시선이 쏠린다. 일본에서 흥행 역주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중국 출시까지 임박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연내 블루 아카이브의 글로벌 일매출 규모만 1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미래에셋증권은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의 일매출 전망치를 기존 7억원에서 9억원대로 30% 가량 끌어올렸다. 블루 아카이브의 일본 시장 흥행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블루아카이브의 올 1분기 추정 매출액은 274억원으로 일본 2주년 업데이트의 효과"라며 "1년새 102%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 내 월간 다운로드 수도 7만건으로 전년대비 2~3배 수준을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진출 이후 줄곧 흥행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일본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각각 최고 매출 2위와 3위를 기록했고 올해는 일본 서비스 2주년 맞이 업데이트 이후 최초로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에 올랐다. 이어 한국 애플 앱스토에서도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동아시아 최고의 서브컬쳐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넥슨게임즈

여기에 중국 시장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이 얹어져 아시아 최고의 모바일 게임으로 올라설 조짐이 엿보인다. 실제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현지 사전예약자 수는 한달새 1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예약 당일에도 하루만에 30만명의 예약이 이뤄졌고, 또 주요 현지 앱마켓 플랫폼에서 사전예약 인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달만에 150만명에 달하는 예약자를 끌어모으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사전 예약 돌입과 함께 공개한 첫 프로모션 비디오는 조회수 약 390만건을 기록했으며, 약 2만 건의 댓글이 등록됐다. 하루 5만명씩 예약자가 늘어나고 있고, 본격적인 현지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어 당분간 증가 속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선 중국 출시 전까지 블루아카이브의 예약자가 300만명 가량 몰릴 것으로 추정한다. 이미 동종 장르인 붕괴:스타레일이 중국 내에서 500만명 이상의 예약자를 모았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 내에서 수집형 RPG-서브컬쳐의 인기가 상당하다. 지난해 중국 iOS 매출 기준 수집형 RPG(서브컬쳐 비중 80% 이상) 비중은 20%에 달한다. 매출 최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SLG는 11%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클래시오브클랜'으로 대표되는 SLG 장르와 3매치 퍼즐(캔디크러시사가), 카지노(슬롯매니아) 장르가 주를 이뤘다. 이후 모바일 MMORPG가 각광을 받다, 지금은 스토리 기반 게임을 원하는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더 이상 퍼즐 또는 MMORPG가 시장의 주류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게임 시장에 관대한 중국 당국 또한 귀여움을 무기로 하는 서브컬쳐에 빗장을 과감히 열고 있다. 최근 발급된 판호의 추이를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서브컬쳐(미소녀)' 게임의 숫자가 상당하다. 최근 판호를 받아낸 블루아카이브-에픽세븐 외에도 '우마무스메' 같은 미소녀 게임이나 '헌터X헌터', '카드캡터 사쿠라', '페어리 테일' 등 일본 애니메이션 IP 게임이 잇따라 외자판호를 발급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내 한국산 웹툰의 인기가 상당하고, 지난해에는 120편이 넘는 웹툰이 중국 주요 플랫폼에 개제된 상황"이라며 "추후 서브컬쳐 게임과 더불어 웹툰과의 연계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