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숨에서 갓겜으로, 원신 캐릭터 마케팅의 진실
학창 시절부터 해왔던 RPG 게임의 연장으로
요즘 꾸준히 하는 원신 캐릭터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롤플레잉 게임의 매력은 뚜렷하다.
그것은 바로 내가 또 다른 세계관 속에 존재하고 그 속의
npc와 다양한 유저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느낌이다.
오래전부터 네임드로 자리 잡은 젤다의 전설이나
많은 폐인을 양산한 와우도 마찬가지로 나와 타 유저의
상호작용 속에서 한번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개념인 메타버스와 비슷한 것이다.
캐릭터는 또 하나의 나, 즉 아바타가 된다.
그래서 현실 세계처럼 이름 하나를 짓는 것도 신경 쓰고
게임 속 캐릭터에 나를 투영하여 부모님 안부를 묻는
다른 유저들과 투닥거리고 분노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원신은 출시 초반에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갓겜으로 불리는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을 표절했다는
논란으로 인해 짭숨으로 불리고 백도어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가 되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도 커뮤니티를 하다가
매출 1위라는 얘기를 듣고 시작하게 되었다.
과연 어떤 매력 때문에
수많은 게이머들이 원신에 열광하는 것일까?
비록 원신은 모바일 게임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사실 PC 게임이고
패키지 게임이며 모바일로는 단지 매출이 잘 나올 뿐이다.
이는 제작사인 호요버스가 모바일 결제가
대중화되는 점을 노렸다고 볼 수 있다.
쉽게 결제할 수도 있고 큰 화면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인 셈이다.
원신은 완전 무료로도 아무 문제 없이
퀘스트를 진행하고 끝까지 갈 수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매출 1위를 할 수 있는 게임이다.
또한 게임 내 다른 유저와의 경쟁 콘텐츠가 없음에도
무려 글로벌 게임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위에서 말했듯이 게임은 내가 다른 세계관에서
다른 캐릭터로 살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원신 캐릭터는 4성, 5성으로 나뉘는데 4성은 얻을 확률이
높은 캐릭터고 5성은 그 확률이 낮은 캐릭터다.
당연히 5성 캐릭터는 속성이나 스킬 이펙트 등에 더 공을 들였고
그만큼 간지난다는 장점이 있다.
플레이어는 여러 캐릭터를 전환해가며 플레이할 수 있다.
이미 무료로 시작해서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원신이라는 세계관에
빠진 유저들에게는 간지나는 캐릭터로 원신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기본 캐릭터로 사는 인생과 천지 차이다.
이는 마치 현생에서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와
더 좋은 명품을 걸치려는 욕구와도 비슷하다.
굳이 과금할 필요가 없지만 과금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어차피 플레이할 게임, 더 멋지게 하려는 것이다.
그만큼 원신의 캐릭터들은 마케팅 캐리력이 뛰어나다.
또한 제작사에서는 업데이트 주기마다
픽업되는 캐릭터가 다르도록 설정해서
이번이 아니면 언제 뽑을지 알 수 없도록 한정판 전략도 구사한다.
새로운 캐릭터가 나올 때면 그에 맞는 프로모션으로 워밍업을 하고
적당한 바이럴로 그 캐릭터를 놓치면
더 이상 없다는 식의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 시간을 놓치면 그 캐릭터로 원신 인생을 살아볼 기회가 없는 셈이다.
이는 플레이어들을 불안하게 하고
과금해서라도 뽑아야 하는 개연성을 부과한다.
마케터 입장에서는 멋진 전략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의 이면에는 투자에 과감하고
세계관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제작사의 장인정신도 한몫한다.
즉 살아볼 만한 세계를 구축해놓고 살아보고 싶은 캐릭터를
출시하여 유저의 과금을 유도하는 셈이다.
그리고 다시 그 자금으로 더 크고 멋진 세계를 만들어간다.
현재는 원신을 플레이하는 과정보다 그 세계관이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지켜보는 과정이 더 즐겁다.
수많은 갓겜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원신의 시작은 잡음이 많았지만 이제 막 날아오른 만큼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원신에 늦게 입문해서
라이덴이라는 캐릭터를 놓치는 바람에 로그인할 때마다 분통하다.
빠른 시일 내에 복각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