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롤스타즈 코믹스 시즌 2 8화

<부서지는 남매의 마음>

"대체 왜 그러는거야, 레온!"

레온이 달려들면서 바닥에 넘어진 팽.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지만 그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으윽, 진짜... 내 말이 안 들리는거야?"

팽이 발차기로 떨어뜨려했으나 레온은 별로 멀리 날아가지 않고 가볍게 착지한다.

"버즈, 이거 어떻게 하죠??"

"레온이랑 롤라랑 같이 상대하기는 곤란해. 우선 레온부터 정신차리게 하지."

그러나 레온 한 명을 상대하는 것 조차 버거운 상황. 그는 전보다 수십배는 더 강했다.

"레온, 내 말이 들리면 대답을 해! 넌 그런 난폭한 모습이 아니잖아!!"

레온은 대답 대신 자신의 분신들을 만들어 대응했다.

"뭐야, 똑같이 생긴게 5명이나... 이 중 하나만 진짜인건가? 그럼 나머지는 공격하면 사라지겠군!"

때마침 분신 2명이 그에게 달려드는 상황.

"좋아... 어느쪽이 진짜지...? 근데 분신이라기엔 그림자도 있고, 뭐 딱히 다르게 생긴것도 없는데..."

일단 해보자는 식으로 2명에게 돌려차기를 먹이지만 사리지기는 커녕 그대로 달려들어 팽을 물려고 하는데...

"뭐야, 이거 환영아니였어? 왜 안 사라지는건데!? 악... 아으..."

"팽, 머리 숙여!"

버즈가 목에서 호루라기를 꺼내 불자 충격파가 분신들을 날려버렸다.

"넌 일단 물러서있어. 내가 반드시 레온을 돌아오게 하겠다."

"죄송해요... 전 배우라서 싸우는 연기만 하고 진짜 싸움은 못해서..."

"아니야, 브롤러들 상대 한 것 만으로도 잘 싸운거야. 수고했어."

버즈는 충분히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 나왔다. 여기서 죽겠다는 결의라도 하듯...

"이게... 뭐가 어떻게 된 상황이람? 쟤가 팀킬하고 있어?! 그럼 아주 좋은 찬스로군 ㅋㅋ 자, 레온! 저 귀찮은 것들을 없애버리는거다!"

그사이 폭주하던 레온에 당황해 잠깐 전선에서 나왔던 롤라가 상황파악을 끝내고는 들떠 말했다.

"팀...킬....?"

"응?"

그 말을 들은 레온은 갑자기 표적을 바꿔 롤라를 향해 달려갔다.

"뭐.. 뭐야! 내 편 아니였어? 에잇, 이거 먹고 떨어져!"

분신도 없이 혼자 달려갔지만 그 모습은 롤라가 하여금 공포심을 느끼게 했다.

'저 녀석... 머리가 어떻게 된건가? 그래도, 자기 힘만 믿고 날뛰는 것 같으니... 살짝 미끼를 줘야겠지?'

롤라는 유인책을 세우고는 자기 바로 옆에 분신을 소환해 일격인것 마냥 속이려 했다.

"자, 이게 필살일격이다! 다이아몬드 풀...."

레온은 바로 롤라가 아닌 분신을 향해 돌진하는데...

"걸려들었어!!"

롤라가 손가락을 튕기자 분신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그는 과연 무사한걸까?

"뭐, 별거 아니였잖아? 역시 한낱 개에 지나지 않..."

그러나 연기를 비집고 나오는 레온...!!

"어.. 어째서!"

"크아아아!!"

롤라는 몸을 피하려 했지만 재빠르게 할퀸 레온의 손 때문에 그녀의 다이아몬드 총이 박살나면서 콜레트가 준 힘을 잃게 되었다.

"마... 말도 안 돼!! 내 총.. 내 지위가!!"

힘을 잃어 저항하지 못하게 된 롤라를 향해 다시 할퀴려는 순간...

"레온, 당장 그만둬!!"

결국 버즈가 직접 나섰다.

"제발 멈춰줘... 쟨 이미 힘을 잃었어. 그럼 너의 가족, 친구들도 다시 돌아온다는거 아니야? 만약 저 여자에게 분노해 이성을 잃은거라면... 이제는 멈춰야해!"

'가족'이라는 말에 잠깐 움찔거리는 레온. 하지만...

"설마... 또 빛이 일어나는건가? 그렇게는 안 되지! 더 강한 주문을 써야겠어..."

뒤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콜레트. 레온을 다시 폭주시킨 것도 그녀였는데...

"으으으... 제발... 도와줘..!!"

괴성만 지르다가 드디어 말을 꺼내는 레온. 그런데 그의 몸에서는 밝은 빛과 검은 오라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었다.

"레온, 난 지금 네곁에 있어! 제발 원래대로 돌아와줘..."

버즈가 레온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

"원래대로...?"

"그래! 넌 어떤 위기에도 굴복하지 않았잖아! 우린 항상 같이 있다구!"

팽도 같이 손을 잡아준다.

"훗... 너희 맘대로는 안 될거다.

EIVL SELPL... USCER OF EIDLV!!!"

빛이 많아지나 싶더니, 다시 어둠이 거세졌다. 게다가 이 충격은 손을 잡아주던 2명에게도 전해졌다.

"안 돼... 레온!!!!!! 제발 정신 차리라고!!!"

"으아, 더 이상은 못 버티겠어요! 힘이 너무 강해!"

그 순간, 빛이 모두 사라지면서 레온의 심장이 완전히 검은색으로 변했다. 동시에 그 안에있던 작은 무언가도...

"저리... 떨어져!!!"

결국 버즈와 팽은 레온이 일으킨 충격에 날아가버렸다.

"안 돼... 레온..."

레온은 버즈를 향해 손을 펼치고는 천천히 움켜쥐었다. 그러자 버즈 주위로 결계가 펼쳐져 서서히 그를 좁혀오는데...

"레온! 이건 너가 아니잖아! 넌 그런 애가 아니... 끄아아아악!!!"

결계가 버즈의 신체를 압축시키듯이 더 세게 조여왔다. 강력한 압력에 몸이 점점 분해되어 고통스러워하는 버즈. 그의 선글라스마저 반으로 쪼개져 바닥애 떨어졌다.

"너 자신을 잃지 마... 레온.."

그 말을 듣기라도 한걸까. 주위가 어두워지더니...

"이게 아니야... 레온!!!!!"

검은 연기속에서 튀어나와 늑대의 환영과 함께 주먹을 날렸다.

"으아아아아압!!!!"

버즈는 레온의 일격을 받고 로봇 부분과 원래 신체 두 부분으로 반토막이 나고 말았다.

"버즈!!!!!!!!!!!"

팽이 달려갔으나, 버즈는 이미 내부 컴퓨터에 심각한 손상이 일어나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만약 버즈가 아닌 팽이 이렇게 되었다면... 이하 생략하겠다.

게다가, 레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음은 너라는 듯이 팽을 노려보는게 아닌가.

"레온...."

다시 팔을 드는 레온... 팽이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

"오빠!!!"

바로 니타였다. 롤라의 총이 부서지면서 조종이 풀린 것인데...

"대체 왜 그러는거야? 오빤 원래 이런 모습이 아니였잖아!"

"......"

"더 이상 괴로워하지마! 이제 다 끝났으니까... 집으로 돌아가자... 다들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니타 뒤로 다른 브롤러들 역시 같이 오고 있었다.

"이건 또 뭔 개판이람... 아니?! 저건 버즈 아니냐!! 왜 고철덩어리가 된거야!"

"말도 안 돼... 저게 레온이라고?"

"엄청 위험해보이는데..."

그들의 반응은 역시 당혹스러웠다. 하나같이 날...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게 아닌가. 그렇다, 난... 과거의 브록이 된 것이였다. 니타를 뺀 모두가 날 적으로 대하고 있잖아...

"보 아저씨...! 저... 너무... 보고싶었어요!!"

반쯤 정신이 돌아온 레온이 힘겹지만 감격에 찬듯 말했다. 하지만 모습은 여전히 늑대였고, 보는 니타가 우는 표정으로 레온에게 안길걸 보고는...

"레온....? 니타, 물러서!"

레온을 향해 화살을 쏘는게 아닌가.

"말도 안 돼... 보...?"

"끄윽.... 이제 우리가 알던 레온은 이제 더 이상 없어... 내가 정말 미안하다... 이건 어쩔수 없었어."

"지금 뭐하는 거에요?! 아저씨, 당장 그만둬요!!!"

니타가 말리려했으나 보는 레온이 니타를 해치는걸로 오해한 상황이였기에 니타를 레온에게서 데려와 자신 뒤에 두었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요...? 보!!!"

다른 멤버들은 공격을 망설여했으나...

"이거.. 어떡하지? 처리해야 되나?"

"정말 유감이지만, 이제 레온은 더 이상 없어. 검은 물질에게 완벽히 지배당했다고, 브록처럼. 설마 AHR사건을 잊은건 아니겠지?"

쉘리가 말했다. 아무리 내가 흑화했다지만... 어떻게 내 얘기는 듣지도 않고.... 어쩜 이렇게 냉정할수가 있어...? 검은 물질의 말이 다 맞았다. 난, 어둠을 받아들이면서 완전히 적이 된 것이다. 버림받은거라고...

"어... 그게.... 어. 그래, 이건 어쩔수 없어. 나도 하기 싫지만...."

"노인네, 진짜 미쳤어? 일단 말은 해봐야지! 걔가 얼마나 멋진 놈이였는데... 시도는 해봐야할꺼 아냐!"

다이너마이크가 분위기에 따라 동참하자 재키가 반발했다.

"하지만... 브록에게 말이 안 통했던 것 처럼 레온은 이미 위험한 존재야. 누가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고!"

팸마저... 진짜 이러기야? 진짜 이러기냐고!!!

"대장, 대장은...? 난 결정 못 하겠어.."

페니가 묻자

"난 불의 형을 죽인 것처럼 다시는 무고한 사람에게 총을 들지 않기로 했어. 만약 레온이 정말 죽어야만 한다면, 난 왜 살아있는데? 갱생 가능성이 없어서? 대화조차 시도하지도 않고? 대체 무슨 이유로... 끄윽..."

말 하던 도중 알수 없는 통증을 느낀 대릴이 바닥에 엎드렸다.

"대체... 뭐지? 이 알 수 없는 느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로사, 맥스, 서지, 재키, 대릴 등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두가 레온을 사살하는데 동참하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그들은 망설이기만 할뿐, 레온을 대신해 막아준다든지 그런 것도 없었다. 배신감을 느끼는 레온에게 다시금 들리는 귓속말.

"어때? 모두 널 미워하고 있어... 하지만 나에게로 오면 달라. 거긴 너처럼 어두운 마음을 드러냈다는 이유 만으로 억압받은 사람들이 많아...

자, 나에게로 와..."

"어.... 아헉...."

레온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총알 하나하나가, 뼈를 울리게 했다.

그리고 그때...

"어이, 언제는 영웅으로 받들더니, 이젠 가루가 되도록 까고 있구만? 이게 인간의 이중적인 면모라는거야!"

"넌 누구야? 그 복장은 또 뭐고?"

"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너희들의 위선을 심판하러 온 악마라고 해야 할까나? 어디, 공격해보든가."

브롤러들이 일제히 총을 쏘자, 콜레트는 반사판을 만들어 전부 그들에게 되돌려준다.

"맥스, 하이퍼 모드로 가는 수밖에 없겠어!"

"어... 난, 이 싸움이 누구를 위한 건지... 도저히 모르겠어..."

"맥스! 나도 기분 좋은거 아니야!"

"알았어.... 아니, 난 다른 방법을 찾겠어!"

"야, 맥스! 너 진짜..."

"니타, 곰은 준비 됐어?"

"아저씨... 제발 하지 마요!! 오빠는... 우리 오빠는...!"

"내가 정말 미안해... 오빠는... 이미 없어."

"@^×>×&#,#♡@<+;(☆☆☆!!

(난 이미 싸우기로 결정했다구!)"

"박사님..."

"비, 아무리 봐도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우린 공격할 수 없어. 그럼 내가 덩쿨갑옷으로 막아볼까?"

"그건 너무 위험해요! 박사님 혼자 나선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잘못하면 죽을거에요!"

"그럼, 레온이 죽는건 상관없고? 히어로는 모든 인명을 구하는게 목적 아니야? 생명에도 차별이 있어?"

"It's too dangerous, doc.

(너무 위험합니다, 박사님.)"

"에잇.... 젠장!! 난 나설래!"

"박사님!!"

"엄마! 다시 한번만 생각해봐요! 레온은..."

"이건 어쩔수 없어. 지금은 어른의 결정을 따르렴, 제시."

"피프 원격 조종모드..."

제발... 제발 그만 둬... 내가 죽느냐, 사느냐를 두고 계속 입씨름 벌이는 것도... 너무 지겨웠다.

"레온! 내가 막아 줄께!"

맥스... 넌 여전히 내 편이구나... 공격의 반은 콜레트에게, 반은 나에게 오고 있었는데...

"오, 완전히 적대적이지는 않은가봐? 하지만 겨우 일부에 불과하지."

콜레트는 염동력으로 레온을 지키려는 맥스, 로사를 날려버리고, 금 간 벽에서 수 많은 벽돌들을 끌고 와 그 둘을 천장으로 옮기고 벽돌을 밀어붙여 못 나오게 했다.

"오, 아직도 널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나봐. 하지만, 저들도 언젠가는 널 죽이려 들거야. 빨리 말해, 나랑 같이 갈꺼지?"

레온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약하게 고개를.... 끄덕그렸다.

"오빠를 당장 돌려줘!!"

니타가 결국 참지 못하고 콜레트에게 달려들자 그녀를 간단히 제압하고 짓밟는다.

"넌 절대로 오빠를 찾을수 없을거다. 왜냐? 넌 너무 망설이고, 약하거든? 크하하하하!!!"

"......"

"자, 이제 게임오버다, 이 인간들아!"

갑자기 스튜디오 천장에 구멍이?! 놀랍게도, 하늘 위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여러 대의 우주 전투기?!

"자, 우리 이제 가자. 이 누나가 앞으로 잘 대해줄께... 크흐흐..."

콜레트가 레온을 데려가는 동시에, 전투기에서 폭격을 내렸다.

"미사일이야! 모두 피해!!!"

"안 돼!!! 오빠!!!! 아아아아아악!!!!"

니타는 결국 레온을 되찾지 못하고 폭발에 휘말린다.

콜레트가 말했던 '지원군'이 온 가운데, 전쟁의 서막은 열리고, 레온과 니타는 엇갈려 각자의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어째 이런 비극이 일어날수가 있는가. 이들의 운명은 다음화에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