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X 메가커피 콜라보 머그컵 리뷰

목요일에 아산병원에 갔다가 이 더운 날씨에 헛걸음도 치고 결국 은근 허무하게 손에 넣어버린 콜라보 머그컵.

사는 데에 부담이 적은 아크릴 스탠드와 키링은 여기도 다 나가고 없었다.

아크릴류 굿즈는 솔직히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남이 올린 리뷰를 보니 스탠드 퀄리티가 굉장히 좋아 보이긴 하더라.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제 와서 구매하기는 좀 힘들겠지...

일단 집 주변에 있는 메가커피 4곳 전부 다 아크릴스탠드는 동나버렸다. 몇몇 곳은 콜라보 메뉴 자체도 품절이네.

아무튼 고생해서 사 온 머그컵을 이리저리 찍어보았다. 상자에서 꺼내자마자 찍은 거라 더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양해 바란다.

이번 콜라보의 주인공인 방랑자이자 스카라무슈이자 비행청소년이 머리에 쓰고 있는 뚜껑을 이미지한 머그컵. 저 뚜껑이 참 이쁘다. 애초에 저거에 홀딱 반해가지고 비싼 돈 주고 컵 산거라구.

머그컵과 함께 주는 머들러는 방랑자의 전용 무기 '툴레이툴라의 기억'의 디자인을 가져왔다.

반짝반짝하니 상당히 예쁘다. 커피 타 먹을 때 열심히 써 줘야지.

손잡에 부분에 있는 방랑자를 퍼리화한 고양이도 귀엽다. 방해가 될 것 같은 위치지만 실제로는 엄지 손가락 올려두기 은근 편해서 그다지 불편함은 없다. 손잡이보단 육각형 모양의 컵 디자인이 좀 불호이지.

상자도 꽤나 예쁘게 나온 만큼 사진을 찍었다.

퍼리화된 방랑자가 머그컵에 들어가 구매자들에게 귀여움을 과시하고 있다.

포장 자체는 묵직하고 튼튼하게 되어 있어 구매해서 들고 올 때 컵이 깨지거나 할 위험은 없어 보인다.

상자 안에는 랜덤 카드도 하나 들어 있는데, 나는 도리가 나왔다. 마름모 안경이 특징적인 악덕 상인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다.

지금 이 리뷰글을 작성하면서 방랑자 머그컵으로 커피를 타 마시고 있다. 육각형 머그컵은 처음인 터라 익숙함의 문제가 있지만 사용감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다.

역시 이런 서브컬처 굿즈류 중에서는 머그컵이 최고다. 이건 나의 신념이다.

일반적으로 서브컬처 굿즈 하면 캔뱃지, 아크릴 스탠드, 안경닦이, 장패드 같은 일러스트를 박은 이미지류 굿즈가 많다. 제일 구매하기 부담이 없고 가장 잘 팔리는 물건도 이런 종류다. 하지만 얘네들은 실용성은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안경닦이와 장패드는 그나마 났지만.

하지만 머그컵은 정말 자주 사용하게 된다. 매일 물 마시는 데 쓰고 커피 타 먹는데 쓰고 물 계량할 때도 쓰고 실용성이 넘쳐흐른다. 내가 머그컵 굿즈를 찬양하게 된 것은 애니플러스에서 케모노프렌즈 머그컵을 구매했던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샀던 케모노 머그컵을 아직도 쓰고 있다. 이 얼마나 돈값하는 물건인지.

그 뒤로도 신데마스 머그컵, 6월 일러스타페스에서 구매한 디맥 머그컵, 그리고 이번의 원신 머그컵까지. 머그컵은 정말 최고의 굿즈이다.

문제는 할머니께서 자꾸만 내 머그컵에 고추나 마늘 쪼가리같은거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놓는다는게 문제다. 그래서 분명 컵이 있는데 컵을 사용할 수 없다. 방랑자는 육각형이라는 비효율적인 구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서 좀 자유로우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