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썰전] 엔씨소프트는 왜 아키에이지 워를 고소하지 않는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회사 생존을 위해 명예를 잃고 돈을 택했다

엔씨소프트가 소송 걸 이유는 충분...'유사성' 선 넘었다

소송 안걸 이유도 있다...오랜 시간 걸리고 차기작 자신감 등

지긋지긋한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배급을 맡은 '아키에이지 워'가 지난 3월 21일 출시됐고, 넥슨이 개발하고 배급하는 '프라시아 전기'가 3월 30일 출시됐다.

두 게임 다 자동사냥에 하드코어한 과금구조, 쟁, 공성전, 돈만 많이 내면 특권층이 될 정도로 의도적으로 계급을 나누어 유저들 스스로 편가르며 계급놀이를 할 수 있는 게임 시스템으로 똘똘 무장한 리니지 라이크다.

그나마 프라시아 전기의 경우 스토리와 이벤트 연출 등으로 차별화 요소를 두려고 노력은 했지만 하루종일 말타고 다녀야 하고, 느린 전투 속도감 등으로 혹평받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오픈 첫날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4위에 안착했다.

아키에이지 워는 두 말할 것도 없이 리니지2M을 그대로 복사한 게임이다.

UI와 게임 그래픽, 무기 6성 초과 강화시 사라짐, 방어구 4성 초과시 사라짐, 다이아 패키지 운영, 컬렉션 채우기, 변신과 탈것, 인형 뽑기 등 리니지2M을 그대로 '복붙'했다. 오죽하면 상점에서 파는 물건들도, 랭킹 혜택마저 리니지2M과 똑같다.

아키에이지 타이틀을 달고 나왔는데 아키에이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리니지2M의 다운그레이드 버전만 냈다. 오죽하면 유저들 사이에서 아키에이지 워를 두고 "소송이 걸리는 마지노선을 체크하기 위한 게임"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해상전인데 상어가 침(?)을 뱉고, 해파리가 뭔가를 던져대는데 이들을 선박을 타고 포를 쏴서 잡는게 다다. 뭐가 흥미로운 해상전인지 그냥 헛웃음만 나온다.

이런 게임을 개발하고 출시한 인물은 '리니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다. 1998년 엔씨소프트의 성공신화를 만들어 낸 리니지를 만든 인물이 바로 송재경 대표다. 한국 게임의 레전드로 불리는 그가 리니지2M 복붙 게임을 내게 된 것이 이해가 가기는 한다. 엑스엘게임즈는 생존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지난 2013년 PC RPG '아키에이지'를 선보인 뒤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했다. 그 결과 지속적인 적자를 내고 있다.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영업손실 101억, 2021년 130억, 지난해 31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회사가 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체면차릴 여유가 없다. 500명 직원의 생계가 달렸다.

개발비도 추가로 필요하다. 오죽하면 2024년 PC RPG '아키에이지 2' 개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키에이지 워를 출시했다는 웃기지 않은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그래서 가장 검증된 리니지 라이크라는 결과물을 냈다. 리니지 라이크가 가장 돈을 잘 벌 수 있는 확실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잘만하면 빠르게 개발비를 회수가능하고, 서비스만 장기화시킬 수 있다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한탕주의'의 결과다.

아키에이지 워는 온갖 논란 속에서 오픈 첫날 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4월 4일 현재 리니지M에 이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돈을 벌었지만 송재경 대표는 명예를 잃었다. 리니지를 만들었던 대한민국 게임 레전드가 리니지 라이크 게임을 낼 수 밖에 없는 한국 게임 환경이 아쉬울 뿐이지만 진짜 할 얘기는 따로 있다.

[핀포인트뉴스 김국헌 기자] 지긋지긋한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배급을 맡은 '아키에이지 워'가 지난 3월 21일 출시됐고, 넥슨이 개발하고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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