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5.0 나타 모험일지 (1) : 빙의물이 유행이라더니...
※5.0 스포일러 있음
원신 5.0 업뎃됐다길래 복귀했다.
그런데 류웨이 사장님... 진짜 이걸 무료로 즐겨도 되는건가요?
24년 9월 8일 기준, 나타 지역 탐사도 평균 50% 찍은 기념으로 좀 주절거려보자면
이번 지역... 탐사가 역대급으로 재밌다!
나타>수메르>폰타인>리월>몬드>>>>>>>이나즈마 순으로 재미있는듯.
이나즈마에서는 365일 번개치고 죽고 그래서 폐사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나타는 지역 컨셉+ 핵심 피쳐들이 잘 어우러지니까 배로 재밌다...
(이나즈마도 컨셉이랑 피쳐 자체는 잘 어우러졌었는데, 탐사하기 불편하고 불쾌한 골짜기었던 곳이 대부분이어서 재미 없었음...)
나타 지역 컨셉
쥬라기 공원? 아크 서바이벌?
나타의 지형적 특징
1. 넓고 탁 트여있고 평지가 많다.
2. 각이 진 절벽이 많다 (거의 리월급)
광활한 지역을 맨몸으로 탐사하려면 지루하고 많은 시간이 소모될 수도 있는 단점이 있는데
용으로 빙의할 수 있는 피쳐를 도입해서 오히려 '이동하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끼게 했다.
핵심 피쳐: 세가지 유형의 용으로 빙의
왼쪽부터 숲룡,산룡,어룡.
용마다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능력은 다음과 같다.
숲룡: 타잔처럼 로프액션 가능 & 공중에서 1회 도약
산룡: 두더지처럼 땅 속으로 파고들거나, 절벽을 탈 수 있음
어룡: 물 위에서 빠른 이동 가능
유저들에게 주고자 하는 경험이 명확하기에
여태 등장한 지역들 중 컨셉과 레벨디자인이 가장 조화롭게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저들은 나타에 들어서면서 탈 것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류사장님은 우리에게 용이 될 기회를 주었다... (와! 빙의!)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살짝 아쉽긴 하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탈것에 탑승해서 모험하는게 더 낭만있을 것 같은데
저보고 용이되라니용...?
어쩐지 뭔가 익숙한 컬러감... 큼큼
나타는 너무 위험하단다!
모두 좋은 녀석들이니 하나를 데려가렴
빙의를 학습시킨 방법
원신에서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면, 패널로 이에 대한 설명이 출력된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유저는 읽지도 않고 패널을 쿨하게 닫아버릴 것이다. (...)
이런 식으로 패널이 출력된다
게임 디자이너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나는 게임하러왔지 글을 읽으러 온 게 아니다.
게임을 하는데 글을 읽는 행위가 귀찮게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모험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
내가 직접 이것저것 눌러가면서 파훼법을 찾아가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딱히 패널을 읽지 않아도 화면 오른쪽 하단 UI에 어떤 조작을 할 수 있는지 나와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다.
열소 에너지로 용의 능력 사용하기
용의 능력을 사용하는 동안, 용 본체의 열소 에너지를 먼저 소모한다.
용 오른쪽 옆에 있는 붉은색 게이지가 '용 본체의 열소 게이지'다.
플레이어 열소 게이지는 체력 바 바로 위에 있다.
용 본체의 열소 에너지가 다 닳으면, 플레이어의 열소 게이지를 사용한다.
두 게이지가 모두 다 닳으면 빙의 상태로부터 해제되며, 빙의되기 이전에 선택했던 팀원 캐릭터로 돌아온다.
필드 곳곳에는 열소를 회복시킬 수 있는 토템(?)이 있다.
밀집의 정도를 현실에 비유하자면, 내가 길을 걷다가 횡단보도를 만날 정도로 배치되어있다.
나타 진입부 레벨디자인 분석 요약
위 지도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나타 진입부는 타 구역에 비해서 꽤 폐쇄적이다.
리월을 연상케하는 높고 가파른 절벽과 낭떠러지가 있고
누가봐도 이쪽으로 가세요~ 하고 유도하는 부분이 많았다. ㅋㅋ
나는 이런 수직적인 레벨디자인을 차용한 까닭이 '빙의' 피쳐를 소개하고 학습시키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했다.
플레이어의 이동 가능 구역을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이고 의도에 따라 차근차근 피쳐를 학습시키는 것.
이것이 레벨 디자이너의 의도 아니었을까?
그리고 절벽 위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서 올라가봤는데,
절벽 위에 올라가봤자 딱히 의미있는 구조물이라던가, 보상은 없었다. 그냥... 광야였다. (?)
(그렇기에 워프 포인트조차도 없다)
빙의로만 진행할 수 있는 컨텐츠를 곳곳에 배치
타임어택 미니게임
타임어택 미니게임
산룡의 능력으로만 탈 수 있는 벽인데, 처음에 어떻게 올라가는지 몰라서 방랑자 꺼냈던 기억이...
월드 퀘스트
위 월드 퀘스트는 헨젤과 그레텔 방식으로 열소 에너지를 따라가다보면 상,하,좌,우 다양한 방향으로 절벽을 탈 수 있다.
산룡의 조작법을 학습시키기 위해 만든 퀘스트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아무튼, 현재 탐사 진행도는 이 정도다.
워낙 하는 게임이 많다보니 하루 2-3시간 플레이하는거 가지곤 조금 벅찬 감이 있다...ㅎ
아 그리고 스토리는 어땠냐면...
나타 마신임무 1장 스토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장 본 사람만 이해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해 못 하는 짤 ㅋㅋㅋㅋ
내가 생각했지만 진짜 찰떡 비유인거같다ㅋㅋㅋㅋ
모험일지(1)을 맺으며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의 수명은 3-4년이다.
3D 게임은 워낙 기술이 빠르게 발달해서, 몇 년만 지나도 그래픽 스타일이 촌스러워지기 쉽다.
원신은 이 두가지 족쇄를 차고 있는데 어째서 아직도 건재한 걸까?
왼쪽. 2020년 릴리즈 스펙 캐릭터 / 오른쪽. 2024년 8월 신규 스펙 캐릭터
문제점을 인식하고 꾸준히 개선해나가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버는 만큼 다시 개발비에 투자를 하니 퀄리티는 우상향할 수밖에 없고
유저들이 등을 돌렸다가도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 같다.
(스타레일에 비해) 원신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단조로운 연출도
이번 5.0부터 컷씬 일러스트를 더 많이 삽입해 이를 해소하고자 하였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