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이나즈마 스토리 소감
약간의 약의 힘을 조금 빌려서 결국에 이나즈마 스토리를 끝내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소감을 먼저 말하자면 남들이 그렇게 말하는 거에 비해서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던 거 같았습니다.
신의 눈이 없는 일반인이 겪는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신의 눈을 안수령으로 빼앗긴 사람들의 모습으로 나름 스토리에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대놓고 주제를 드러내는 것보다는 거부감이 덜한 편이었습니다.
솔직히 텟페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들어본 적도 없이 하다가 그냥 전형적인 일회성 열정바보 캐릭터인줄 알았다가 마지막에 퇴장할 때에는 분위기를 띄우려고 드립을 남발하던 제 입이 다물어졌었습니다.
그 후에 침묵을 유지하던 여행자는 더욱 침묵을 유지하면서 라이덴 쇼군 프로토타입을 손봐주러 갔다가 일렉트릭 쇼크를 당하게 되었고…
뭐… 그 뒤에는 스토리가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납니다.
대충 안수령이 사실 우인단이 연관되어 있었다는 걸 말한 것까지는 괜찮았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또 텐료 봉행 측 쿠죠 가문이 엮여있었고 사실은 ‘쇼군이 고통받는 백성의 목소리를 몰랐기에 안수령이라는 비둘기가 백날 학살 당하는 티미도 생각하질 않을 정책을 도입하고 쇄국령을 시도하였다.‘ 라는 뇌피셜 하나로 후반부 스토리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난해하다보다는 다들 팔랑귀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의심도 안하고 덥썩 믿는 것도 놀라웠고 심지어 그게 또 맞아서 한 번 더 놀랐습니다.
솔직히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든 게 방금까지 전쟁을 진행하던 중이라는 걸 까먹았기도 하고 지금 이러고 있는 게 청새치 2중대 대장과 무슨 연관인가 싶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청새치 2중대 대장이라는 호칭과 소속도 그냥 텟페이를 보여주기 위한 일회성 장치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쿠죠 사라의 라이덴 쇼군에 대한 충성심은 이미 이전부터 많이 들어왔고 밈으로도 유명해서 알긴 압니다.
다만 그 충성심이 눈을 가린 건지 아니면 이 정도로 충성심이 강할 줄 모르는 쿠죠 가문 쪽 사람들은 쿠죠 사라에게 본인들의 우인단 내통 사실과 쇼군에 대한 거짓 보고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입양아라고 쿠죠 쪽 사람이 아니라고 차별을 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쿠죠 사라가 라이덴 쇼군에 대한 충성심과 쿠죠 가문에 대한 뚝심있게 표현이 되었다면 차라리 야에 미코가 제시한 편지가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본인이 직접 추가 조사를 하거나 직접적인 내통 현장 및 증거를 확보하는 등의 반의반신을 확신하는 묘사가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지만 쿠죠 사라는 라이덴을 향한 충성심 그대로 야에 미코에게 적용을 한 것인지 편지를 한 장 보고는 본인의 가문을 문자 그대로 초토화를 시전했습니다.
물론 쿠죠 사라도 안수령이 옳지 못하지만 라이덴 쇼군의 명령이기에 따른다는 말을 하긴 합니다.
다만 후반에 말로만 그럴 뿐 중간에 전투 과정이나 안수령 집행 중과 같은 장면에서 그런 내면의 고민의 흔적도 없기에 약간 억지로 끼워맞추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만약에 진짜로 고민을 했다면 이전에 살짝 홀로 미행이라도 하거나 몰래 푸념이라도 하는 걸 지켜보는 것이 있었다면 조금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진실을 조금 알고 확인을 위해서 쿠죠 가문 가주를 향해 간 후에 진실을 알고 난 후에 여행자 측에 나름 지원을 해주는 그런 캐릭터로 소모가 가능했을 테지만 그러지 못 한 게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저는 게이머이고 호요버스라는 개발 경력만 몇 년인 개발자들을 상대로 제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시뇨라랑의 보스전에서도 조금 말이 많긴 합니다.
여행자는 시뇨라가 어떤 X같은 인물이라는 걸 알텐데 시뇨라에 댜한 죄를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실직고를 하였습니다.
시뇨라의 그동안 행보가 평화로운 일상만 지내고 왔는지 역전재판 마냥 필살기 꼰지르기를 시전하는 걸 보고는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시뇨라도 그걸 아는지 비웃습니다.
제가 여행자를 돌머리라고 까는 도중에 시뇨라가 현실을 다시 자각하라는 듯 여행자가 현재 1급 수배자인 점을 재차 언급하는 걸 들어보니 여행자가 무슨 깡으로 천수각으로 돌격 앞으로를 외쳤나 싶긴 합니다.
하다 못해서 증인과 다른 증거물이라도 확보를 하든 하는 게 좋을… 아! 상대는 ‘그’ 쇼군이었지.
그래서 겨우 짜낸 아이디어인 어전시합을 신청하고 타르탈리아를 이겼다고 우쭐댄다고 생각한 시뇨라도 흔쾌히 수락하고 시원하게 발렸습니다.
진짜로 농담 아니고 다른 사람 월드에서 맨날 토벌하던 할머니인데 컷신에서 대사를 말하는 게 허세로 보일 정도로 허무하게 졌습니다.
그래서 진 시뇨라는 구질구질하게 목숨을 구걸하면서 라이덴에게 자신의 위치까지 말하지만… 이후로 우인단들이 오히려 나라에서 쫓기는 입장이 된 걸 생각하면 그냥 최후의 발악도 뭣도 아닌 맥거핀이 되어버렸습니다.
애당초에 스네즈나야가 공식적으로 다른 나라랑 거래를 한 건 들어본 적은 없고 우인단이 나라를 헤집었으며, 우인단이라는 단체도 자국에서 테러리스트로 인식이 된다는 말(확실하지 않음)까지 있었던 걸 생각하면 정말 그 전까지의 시뇨라의 지략가적인 면모는 어디에 가고 이렇게 찌질해졌나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뇨라는 라이덴 쇼군의 요리 프로토타압이 되었으며 왕관만 남은 체로 스토리에서 퇴장하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죽은 남자 친구 곁으로 훨훨 날오를 수 있어서 좋은 거지만, 솔직히 나중에 시뇨라의 설정을 찾아보고는 ‘그래도 수메르까지는 살려두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뇨라가 스토리 상으로도 나름 파이널 보스인데… 임펙트도 그렇고 후에 장면을 생각하면… 저는 왜인지 ‘존 소프 맥태비시’가 생각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시뇨라가 너무 곱게 죽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라지만 이런 말 하면 몰매 맞기 쉬우니 이쯤하겠습니다.
그 후는 뭐… 급전개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연락을 보낸 적도 없었고, 온다고 하면 차라리 ‘스카라무슈와 사안 공장‘에 들어갈 때가 아니면 야에 미코가 데리고 도주 후에 찾아오는 편이 걱정 차라던가 그래도 동료라던가로 조금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이제 마신 임무 후반부에 이나즈마 등장인물들이 마무리 인사라도 하려는 것 마냥 천수각으로 뛰어옵니다.
저는 무슨 천수각으로 저항군이 상황을 뒤집어서 진격하는 줄 알았는데 왜 모였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거짓말은 안 하는 AI급 정직함을 보여주는 라이덴 에이가 기습을 하려니 문제의 그… 어우…
카에데하라 카즈하가 방랑자 신세가 되면서 ‘다O소울‘이라도 플레이를 했는지 무상의 일태도를 패링합니다.
심지어 제 2의 신의 눈이 각성하는 장면이 잠시 나오면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일회성 장면일 뿐만 아니라 신의 눈을 두 개 쓴다고 달라지는 점에 대한 언급도 적었으며, 무엇보다 받아치는 장면일 뿐이지만 라이덴을 상대로 비등하게 묘사를 했다는 게 살짝 모든 사람이 연합하면 이나즈마는 진작에 반란에 성공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애초에 신의 눈 소유자도 무인이 아니면 결국에 일반인일텐데 이러면 카에데하라 카즈하가 왜 도망다녔냐에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냥 홀로 라이덴의 무상의 일태도를 맞설 정도면 본인이 여행자를 지원하거나 쫓길 때에 텐료 봉행 병사들은 가볍게 날릴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그냥 인게임의 적폐 캐릭터 2위의 위엄으로 타협하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너무 유명한 장면이라서 감흥이 없는 것도 있지만 저는 카에데하라 카즈하를 금사과 제도에서 처음 만났기 때문에…
이 이상은 노 코멘트.
라이덴과의 보스전 연출은 좋았습니다. 난이도 조절 실패로 인한 점은 일정 시간 동안 강강 술래를 하는 것으로 바뀐 점도 좋긴 합니다.
이나즈마 사람들의 염원이 빛나는 것, 그게 좋았습니다.
네, 그 뿐입니다.
염원으로 된 게 안수령 해제 정도라도 이미 이 게임이 원소 반응을 활용하는 게임이기에 충분한 메리트라고 하지만 솔직히 라이덴과의 전투는 지루했습니다.
라이덴의 스텟이 그대로다보니 죽어라 때러야한다는 점은 변함도 없었으며, 그 뒤로는 그냥 총화력을 퍼붓는 느낌도 아니고 뭔가 화난 아이를 우쭈주거리면서 달래면서 놀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데미지는 또 높아서 잘못하면 골로간다는 게 조금 흠입니다.
“종려의 옥철 방패 때문이 아니냐.”는 분들도 계실텐데 그거 아니어도 솔직히 반복이라서 금방 싫증이 나긴 했었습니다.
마침내 문제의 스토리 마무리는 제가 구르고 고생하고 그 과정에서 희생한 모든 캐릭터의 죽음이 X죽음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미 보스전에 돌입할 때에 사실 우인단의 계획은 알고 있었다고 답을 했었고, 자신의 ‘영원‘을 위해서 방치했답니다.
그리고 안수령과 쇄국령마저 그저 영원을 위해서라면… 시뇨라는 그냥 라이덴 쇼군의 손바닥 안이었던 걸로…
갑자기 야에 미코랑 라이덴 쇼군이랑 대화 몇 마디 하더니 라이덴 쇼군은 힘을 쫘악 빼더니 그냥 티키타카 몇 마디 하고 컷신과 함께 안수령이 폐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과정이 결국에 문을 걸어 잠근 히키코모리의 방문 틈으로 들어가서 방문을 여는 과정이었다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여행자는 그저 야에 미코의 운송책이었고 말입니다.
이러면 그 지난 날 동안… 여행자가 오기도 전부터의 무의미한 전쟁은 왜 한건가 싶기도 합니다.
여행자가 영원함을 위협할 존재라고 하던데 정작 영원함을 위협하던 존재는 야에 미코랑 카에데하라 카즈하고 그나마 그걸 이어준 존재가 여행자다 정도가 제 시점에서 보이는 점입니다.
그냥 컷신과 대화로 이나즈마의 위기를 해결한 것 같이 나오는데, 솔직히 안수령을 제외하면 해결된 게 없기에 대부분이 전설 임무로 넘어갑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기승전… 이게 이나즈마다 이러는구나 싶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마신 임무 제 2장 3막 스토리를 많이 이야기하긴 했는데, 어디까지나 아쉬울 뿐입니다.
솔직히 분량 조절 실패로 보이긴 합니다.
3막은 진행을 하면서 보스전만 2번이었고, 비경 탐사도 두 번 정도 있을 정도로 분량이 다른 마신 임무들에 비해서 많다고 느껴질 정도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피곤했습니다.
라이덴 전설 임무 1장까지 해보니 의외의 모습과 함께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도 나름 인상깊긴 합니다.
다만 이런 면모를 정식 스토리에서 못 보여준 게 아쉽게 느껴지긴 합니다.
특히 제가 츠루미 섬을 정화를 한 후 마신 임무를 진행하기 시작하다 보니 더욱 아쉬움이 배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미 다 해서 푸념해도 들어주실 분은 없으실 테니 저 혼자 이제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중간의 연출과 전투 묘사는 좋았으며, 신의 눈에 대한 상대적 작탈감까지 표현이 좋았지만 후반부와 엔딩의 스토리는 결국에 급하게 마무리 지은 감이 있다 정도가 제 전체적인 평가입니다. 그래서 수메르는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