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 준비 2X살 S대 안경남 등신(神) 만들기
이 수강생은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났습니다. 나이와 달리 강한 정신력이 눈에 띄는 친구였죠. 헬스만이 아닌 다른 운동도 하고 있었습니다. 이종격투기, 클라이밍을 즐기면서 헬스를 했죠. 자연스레 제 운동 스타일이나 대회 경험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인연이 되어서 운동을 몇 번 같이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치 제 수강생분들처럼 조언을 감명 깊게 받아적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동네 형, 동생 사이였습니다. (실제로 집이 가깝습니다. 제가 역삼 동생이 반포) 시간 날때마다 운동을 같이 하는 파트너이기도 하구요. 또 야식메이트이기에 치킨(구운), 제로콜라도 마셨습니다. 어제도 먹고 왔네요.
그런데 어느 날 대뜸 바프를 찍겠다고 하더군요. 바디프로필 준비해본 경험이 전혀 없었는데 말이죠. 또 다이어트도 지식만 있지 살면서 한 번도 한계까지 빼본 적이 없었구요. 그래서 다이어트 방향을 못 잡겠다는 겁니다.
동생의 운동 경력은 생각보다 깁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운동을 했다고 하니 5년은 되었네요. 물론 헬스만 한 건 아니었지만요. 다양한 운동 경력이 있어도 몸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면서 근육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해본 사람도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작년에는 이렇게 해도 됐었는데 이번년도에는 이렇게 하면 안되네? 그런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죠. 그게 코치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코치가 바디프로필 준비물이랄까요.
아무튼 그렇다니까 어쩌겠어요. 그때부터 동생이 아닌 수강생으로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디프로필 pt 시작!
동네(바보)형 -> 코치 형
바디프로필 준비한다는 소식에 제가 할 말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래~ 해보자. 최대한 도와줄테니까..."
이미 몇 번 운동을 같이 해봤기에 상태는 이미 파악이 끝난 상태였습니다.
옷 입었을 땐 티가 덜 나지만 옷 벗으면 잔근육이 불끈합니다.
딱 제 옛날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수강생이 가지고 있는 고민도 역시나 제가 갖고 있던 것과 같았죠.
많은 분들이 첫 바프 때 하는 고민과 같습니다.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몸이 좋아보일까!
어떻게 바프를 더 멋지게 찍어볼까!
포징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이 운동하면서 파악한 강점과 약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강점과 약점
두툼한 등근육 (바디프로필 준비 전)
강점 : 등과 후면 근육
약점 : 어깨 가슴 팔 하체(가시팔과 가시다리)
해결책
- 약점 부분 최대한 남겨서 다이어트 진행
- 등은 조금더 세밀한 운동법 이용 -> 더 많이 갈라뜨리고 쪼개기
- 제대로 하는 다이어트가 처음이라 가능한 기본적인 수분조절만 가져가기
10주간 지방 벗기기
그렇게 약 10주간의 바디프로필 원정대 출발했습니다. 남자 바디프로필 준비기간도 너무 길게 가져가면 지치고 이 수강생의 몸은 10주면 될 것 같았어요.
아무래도 대체복무로 회사를 다니고 또 대외활동이 많아서 항상 수업을 듣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시간대에 매번 일정을 잡고 원 포인트레슨식으로 팁과 운동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수업내용을 집어주면서 주 2~3회 정도 꾸준히 운동을 봐줬습니다. 다이어트 상태를 당연히 매번 체크하고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덕택에 지금 제 폰에 다이어트 체크 사진만 500장 넘게 있네요.
운동 끝나고 힘들어서 포징에 대한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포징도 연습만이 살 길! 항상 수시로 연습을 하는 습관을 들여놔야 합니다. 그래야 촬영 때도 자연스레 잡을 수 있죠. 당연히 강제 포징레슨도 해줍니다. 아무리 숨을 몰아쉬어도 할 건 해야죠!(여담으로 제가 대회 준비 때 헬스장에서 포징 연습하다가 주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이후로 포징은 항상 탈의실에서)
바디프로필 후기 - 이제 등이 좀 나오네
전면 쥐어짜기 바프 2주 전
바디프로필 식단
이 수강생은 바디프로필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이미 식단을 각오해둔 상태였습니다. 거기서 매크로(탄.단.지) 영양소들만 크게 골라주고 먹기 좋은 제품들 위주로 골라주고 링크를 보내줬습니다. 그렇게 먹는 양을 g 단위로 정해줬습니다.
대략적인 식단 구성은 이렇습니다.
* 닭가슴살 / 현미밥 / 샐러드 듬뿍 / 하룻동안 물 최소 4리터 / 김치 및 밑반찬 가능
혹여나 세부적으로 식단이 궁금하시면 메일이나 쪽지 주세요. 무료로 짜드리겠습니다.
온라인 PT 어게인
제가 일이 있거나 수강생과 스케줄이 맞지 않을 때는 랜선으로 매일 체크를 해주었습니다.
심지어 크리스마스에도 헬스장에서 의기투합했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연인 아닌가요ㅋㅋ... 휴
그렇게 바꾼지 1달만에 원래도 강점이었던 등이 더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쉽게도 다이어트가 시작된 시점에서 없는 근육을 붙여줄 순 없었습니다. 그런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죠. 그래서 아쉬운대로 부족한 빵빵함을 가려줄 수 있는 방식으로 수업했습니다. 없는 걸 만들 순 없으니 있는 걸 눈에 띄게 만들어주는 정도로 말이죠.
약점 보완 루틴
그렇게 서서히 근육이 나오기 시작할 때쯤에 이제 이 수강생의 클라이막스를 찍어야했는데?
이런 바디프로필 준비기간 중에 가족 여행을 간다고 하네요?? 심지어 태국으로 간다고 합니다. 어... 괜찮을라나??? 불안했지만 어쩌겠어요.
제가 내준 숙제는 이거였습니다.
헬스장은 빠지지 말 것 & 하루에 한 번씩 몸 상태 사진 찍어보내기
태국 5성급 호텔 헬스장 구석 바디체크
여행을 가서도 호텔 헬스장을 꼬박꼬박 출근했습니다. 인증샷을 보내주는데 어찌나 고맙던지요.
수업 끝나고 바로 찍어서 알려줌
그렇게 다시 돌아왔고 서서히 이 수강생의 바프 촬영날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무탄' 해보기는 해봤어?
물 마시고 단백질 위주로 식단 잘 챙겨먹고 유산소도 탑니다. 또 이 친구의 원래 활동량이 엄청 많습니다. 바디프로필 기간동안 바꾸지 않아도 될 것만 같았죠. 그런 거치고는 생각보다 뱃살의 두께가 얇아지는 게 늦습니다. 그래서 이제 필살기를 쓸수밖에 없없죠.
'무탄'이라고 해서 하루종일 '밥!'만 먹지 않는 식단을 제시했습니다. 닭가슴살이나 다른 것들은 그대로 먹고 '밥'만 식사에서 제외하는 겁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대화
배놈 : "엄청 힘들 거다 그렇지만 해볼만한 값어치는 충분하다."
수강생 : "그거 뭐 힘들다고 필요하면 여러 번도 괜찮아!"
배놈 : "해보고 말해"(씨익)
처음에는 무탄 정도 그냥 하면 되지 라고 하던 수강생도 무탄 후 만났을 때는 '말도 안되는 소릴 한 거 같다.'라고 스스로 인정했지요.
무탄을 얕본 자의 최후
바프 1주일 전
탄수화물은 저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영양소 중 하나에요. 이게 없으면 사람이 신경질적이고 예민해지며 몸의 반응이 느려집니다. 그냥 단순하게 자동차에 기름이 다 떨어졌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 상태로 운동까지 해야하는 것이죠. 모르는 분들은 별거 아니잖아? 싶지만 한 번이라도 해본적이 있는 분들은 끔찍하다고 합니다. 그때가 너무 괴롭고 힘들거든요. '무탄'까지 이겨내고 수강생의 근육이 피부를 뚫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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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탄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