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갓캐 수시노

수시노(수영복 호시노)가 좋다는 건 전부터 들었는데,

페스 기간에 등장한 수시노를 직접 봤을 때는 솔직히 그렇게까지 좋아보이지 않았다.

버프 스킬 코스트가 6으로 매우 비싼 편이고, 서포터이면서도 위치가 전방이라서 쉽게 죽어나가겠거니 했다.

그동안 듣고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시원찮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학생 모집 중에 수시노를 얻었을 때도 기쁘다기보다는 그저 무덤덤한 편이었다.

그래도 좋다고 하니까 일단 써보기는 하자는 생각으로 레벨 업 정도만 시켜서 스테이지에 데리고 가봤다.

그렇게 기대도 안 한 채로 한 번 정도 써보고 역시 별로라고 생각되면 그냥 관상용 캐릭으로 모셔둘 생각이었는데...

수시노를 써본 결과는 충격적일 정도로 놀라웠다.

세리카를 수시노로 바꾼 것 하나로, 평소 2분을 훌쩍 넘겨야 클리어하던 스테이지를 1분 30초 남짓한 시간에 클리어했다.

그러려면 평소에는 학생들 레벨을 전원 최소한 5정도는 올려야 할 거 같은 엄청난 시간 단축이다.

그것도 장비는 대충 끼고 스킬은 전혀 찍지 않은 채로, 연습도 전혀 안 해보고 시험 삼아서 처음 데리고 가본 결과다.

수시노의 서포트 스킬은 범위 지정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발동한다고 해서 처음에 안 좋아보였는데,

써보니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발동하는 대신에 범위가 괜찮고 버프 존 자체가 지속적으로 유지가 된다.

서포트 스킬의 코스트 회복 효과가 생각보다 좋아서, 버프를 받으면 코스트 회복 속도가 평상시에 비해 몇 배 정도나 매우 빨라진다.

스킬을 자주 쓸 수 있으니 딜량이 급상승한다.

그런데 서포트 스킬만이 장점이 아니다.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수시노 자신의 딜량 또한 압도적이다.

서포터인데 웬만한 딜러보다 훨씬 더 압도적인 딜량이 나오는 듯하다.

사실 다른 학생들의 딜량이 시원찮은 편이라 더더욱 비교되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딜량이 너무 압도적으로 보인다.

수시노의 포지션이 전방이라서 처음에 못마땅하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어지간한 탱커와 비슷한 정도로는 맷집이 좋은 거 같아서 전방이라도 괜찮다.

체력 회복 패시브가 있는 것도 생존력 보완에 도움이 된다.

다시 말해서 서포터이면서 딜러이면서 탱커... 인 만능형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블루 아카이브의 모든 학생들을 써본 게 아니고 얻지도 못한 학생들도 잔뜩 있지만,

그래도 그동안 직접 얻어서 써본 학생들 중에서는 이 정도면 단연코 가장 사기라는 생각이다.

전에는 레벨 차이와 전투력 부족으로 클리어할 엄두도 내지 못했던 스테이지들을

요즘 수시노 하나만 믿고 다시 들어가서 어떻게든 하나씩 클리어하고 있는 중이다.

어지간히 무리해도 수시노가 있으면 실제로 어지간히 커버가 되니까 그렇게 한다.

요즘 개인적으로 수시노의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2월의 첫 주 정도의 페스 기간에만 모집할 수 있다는 점

본계정으로는 수시노를 얻었는데, 청휘석이 모자라서 부계정까지는 수시노를 얻기 힘들 거 같아서 그게 아쉽다.

그렇다고 수시노 하나를 얻자고 부계정을 초기화하고 리세마라하기에는 수야네라든가 그동안 얻은 한정 캐릭터가 아깝다.

이런 사기 캐릭터의 존재 자체를 몰랐으면 그냥 하던 대로 게임했겠지만,

이제는 수시노의 존재가 없으면 그 공백이 정말 엄청나게 느껴질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