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 멀티스트라다 그란투리스모 엔진 데스모세디치 스트라달레 GRANTURISMO for MULTISTRADA V4

V4 GRANTURISMO for MULTISTRADA V4

새 시대를 열

주인공의 심장

두카티의 새로운 멀티스트라다에 대한 소문에 대해서는 이미 다룬 바 있다. 2021년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멀티스트라다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풀어 놓는다. 완전한 공개가 이뤄지는 시점은 11월 4일로 예정됐다.

●글 나경남 ●사진 두카티

레이더는 전후방 모두에 장착된다

기존의 V형 2기통 엔진의 한계를 벗어나 더 큰 확장성과 가능성을 시험하고자 하는 두카티의 노력은 이미 일부 결실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롭게 개발한 V형 4기통 엔진 데스모세디치 스트라달레(Desmosedici Stradale)는 새로운 플래그십 슈퍼바이크 ‘파니갈레 V4’에 탑재되면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연이어 파니갈레 V4 R이 등장하면서 문자 그대로 ‘날개’를 달면서 슈퍼네이키드 장르로 ‘스트리트파이터 V4’까지 내놓으면서 초고성능 모터사이클 세계에서 두카티만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기 때문이다. 슈퍼바이크와 슈퍼네이키드에서 작업이 끝났으니 그 다음도 사실은 정해져있었다. 많은 판매고와 두카티의 명성을 꾸준히 견인해 온 어드벤처 스포츠 투어링 모터사이클 ‘멀티스트라다’가 다음 차례였다.

레이더를 장착한다는 것

두카티는 4세대로 접어드는 새로운 멀티스트라다의 본격적인 공개에 앞서 새롭게 적용시키는 전,후 레이더 시스템을 통한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을 소개했다. 두카티를 이끌고 있는 클라우디오 도메니칼리가 베일을 슬쩍 들어올린 상태로 새로운 멀티스트라다 V4의 얼굴만 공개한 사진과 함께였다. 사실, 이 레이더 시스템에 대한 정보는 두카티가 발표하기 이전에 그 개념이 먼저 소개된 바 있다. 최초에 이 시스템을 개발하여 공급하는 ‘보쉬(Bosch)’는 레이더를 이용하여 운행 중인 차량의 정보를 인식하여 능동적으로 모터사이클의 크루즈 콘트롤을 조정하는 시스템에 대해서 이미 지난 2018년 개념을 정리해 발표한 바 있으며, 본격적으로 상용화시킨 시스템 발표가 2020년 중순 경에 이뤄졌다. 그와 거의 동시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 것은 독일의 BMW 모토라드. 한국을 포함한 극히 일부 국가를 제외한 전세계에서 모터사이클의 고속도로 주행이 합법인만큼, 고성능과 풍부한 편의성을 갖춘 투어링 모터사이클들에게 이 레이더를 이용한 능동형 크루즈 콘트롤의 도입은 무척 환영을 받을만 한 것이었다. 아마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각 브랜드들의 최상위급 투어링 계열 모터사이클들이 표준 장비로 도입할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따라서 두카티가 새로운 멀티스트라다 V4에서 이 시스템을 채용한 것도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닌 셈이다.

그란투리스모 V4

두카티는 새로운 엔진에 대해서도 뜸을 들였다. 레이더 시스템을 적용한 것을 밝힌지 약 열흘만에 엔진의 실체를 공개했다. 역시 V4가 답이었다. 여러 힌트를 미리 흘렸던 것처럼, 그리고 현 시점에서 느닷없는 엔진 개발이 이뤄졌을리가 없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만 면면들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들이 많다.

우선 두카티는 4세대 멀티스트라다의 엔진의 이름을 V4 그란투리스모(V4 Granturismo)라고 정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이들은 엔진 작동시에 부드럽게 작동할 것을 극대화하는 한편, 메인터넌스 주기를 역대 최대 급으로 확대한 점을 들었다. 그리고 엔진의 크기가 콤팩트 한 것은 물론 가벼운 무게에 풍부한 토크와 최고 마력을 발휘하도록 하여, 높은 수준의 스포츠성과 스릴을 ‘어드벤투어링’과 동시에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대략적으로 ‘온로드’ 주행성을 바탕으로 ‘장거리’ 투어링에 집중하는 엔진이란 것은 충분히 짐작 가능한 부분. 여기서 흥미를 끄는 부분은 우리가 흔히 ‘어드벤처 투어링’이란 이름으로 장르화한 명칭을 두카티가 ‘어드벤투어링’이란 새로운 명칭을 사용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종의 틈새 시장을 ‘멀티스트라다 V4’의 영역으로 어필함으로써 다른 경쟁 모델과 확실하게 구분짓는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역대 최고 수준의 엔진 성능을 바탕에 두면서 다소 치우쳐질 수 밖에 없는 주행 스타일에 대한 변명거리도 만들기 위함으로도 보인다.

가로 폭은 겨우 2cm 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역대 최강의 어드벤처 투어링 엔진

보다 상세한 엔진의 제원을 살펴보면 새로운 멀티스트라다 V4의 보다 실체적인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우선 새로운 엔진의 배기량은 1158cc, 형식은 협각 90도의 V형 4기통이며, 보어는 83mm, 스트로크는 53.5mm로 설정됐다. 엔진 블록의 전체적인 형상은 먼저 등장했던 V4 엔진인 데스모세디치 스트라달레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파니갈레 V4의 1,103cc와 V4 R의 998cc 엔진이 각각 보어를 81mm로 통일한 상태에서 스트로크 양을 달리했던 것(V4 S는 53.5mm, V4 R은 48.4mm)과 달리, 스트로크는 53.5mm를 유지하면서 보어를 2mm 가량 확대했다. 이런 엔진의 변화를 통해서 얻은 성과는 우선 역대 어드벤처 투어링 장르 모델들 중 최고 수준인 170마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애초에 V4 엔진을 탑재한 모터사이클이 희귀하다는 점은 둘째치더라도, 분명 깜짝 놀랄만한 일이다. 약 10년 전 데뷔했던 V4 엔진 탑재 슈퍼바이크인 아프릴리아의 RSV4가 당시에 최고 180마력을 냈고, 혼다가 배기량 1237cc의 V4엔진을 투입한 어드벤처 투어링 모터사이클 VFR1200X 크로스투어러가 최고 130마력 가량을 냈던 것을 생각해보면, 2021년에 만나게 될 멀티스트라다 V4가 얼마나 굉장한 것일지는 더 설명이 필요없을 지경이다. 최대 토크 수치는 파니갈레 V4와 거의 비슷한 12.7kg-m 수준이지만, 회전 영역은 이전보다 낮춘 것이 특징이다.

다른 V4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카운터 로테이팅 크랭크 샤프트를 적용한다

피스톤 직경을 키워 배기량을 확대했다

핑거 팔로워를 도입했다

두카티가 발표한 그란투리스모 V4 엔진의 특징 중에서 또 한 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전 세대의 멀티스트라다 1260에 사용됐던 테스타스트레타 V2 엔진보다 전체적인 크기를 더 줄이는 것은 물론 무게까지 줄여냈다는 점이다. 그란투리스모 엔진은 이전 세대보다 85mm 가량 앞뒤 길이가 짧아졌으며, 높이는 95mm 가량 낮아지면서 좌우 폭만 겨우 20mm가 늘어났다. 20mm라면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밖에 안된다. 그러면서 구조적으로 경량화를 추구한 덕분에 무게는 이전보다 1.2kg이 더 가벼워지면서 엔진의 무게는 겨우 66.7kg 밖에 되지 않는다. 엔진의 콤팩트한 설계는 결과적으로 모터사이클의 운행성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엔진이 크고 무겁다면 그만큼 라이더의 거주성이 피해보는 것은 물론 핸들링 특성까지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엔진의 크기는 최소화하고 최대한 경량화를 추구하면서 고성능을 이끌어내는데 내구성까지 확보했다면 좀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을까. 하지만 두카티는 그 거짓말 같은 일을 해냈다. 당연히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모터사이클의 엔진 제원만 들춰보면서 ‘내구성’ 운운하는 것이 무리라고 볼 수 있겠지만, 두카티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이 내구성 부분이다. 새로운 그란투리스모 V4엔진의 기초가 되는 데스모세디치 스트라달레 V4 엔진의 경우, 밸브 간극 조정이 필요한 메인터넌스 주기를 약 24,000km로 설정했다. 그란투리스모 V4의 경우엔 그 주기를 60,000km로 발표했다. 그 이름처럼 길고 먼 투어링에 대응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났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제 새로운 멀티스트라다 V4가 완전히 공개될 11월 4일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V4 엔진은 여기서 멈출까?

자 여기서부터는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두카티가 새롭게 개발한 V4 엔진 플랫폼은 단순히 슈퍼바이크 세계를 평정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란 것이 새로운 멀티스트라다 V4의 존재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두카티는 이 V4 엔진의 활용성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까. 다시 한번 순서를 파악해보자. 파니갈레 V4로 첫 선을 보인 후, 파니갈레 V4 R을 통해 보다 콤팩트하고 고회전형의 엔진을 선보였으며 스트리트파이터 V4를 통해 네이키드 장르에서의 활용성을 증명했으며, 멀티스트라다 V4를 통해서 장거리 주행성을 증명하고자 한다. 두카티의 장르적 구분에서 몬스터 시리즈가 ‘네이키드’ 장르로 스트리트파이터 V4와 겹쳐진다고 보면 ‘몬스터 V4’가 등장할 가능성은 다소 낮은 편이다. 그럼 뭐가 남아있을까? 맞다. 디아벨과 엑스디아벨이다. 디아벨과 엑스디아벨이 V4 엔진을 얻게 된다면 그들의 악마성이 얼마나 더 빛을 발하게 될까. V형 4기통 엔진을 얹은 크루저 또는 퍼포먼스 크루저는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은 아니었지만, 그 카리스마만큼은 당대 슈퍼바이크를 능가할 정도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두카티라면, 그들의 악마에게 궁극의 V4 엔진을 쥐어줄 가능성이 차고 넘친다. 상상만으로도 오싹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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