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의 여왕' 사발렌카, 시즌 V4, 우한오픈 3연속 우승

'우한의 여왕' 사발렌카, 시즌 V4, 우한오픈 3연속 우승

입력2024.10.14. 오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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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나 사발렌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와 중국 우한의 궁합이 잘 맞나 보다. 사발렌카가 우한오픈(WTA 1000) 정상에 올랐다. 또다시 정친원(중국, 7위)을 꺾었다. 이번 시즌 정친원을 꺾은 대회에서는 모두 우승하고 있다. 이번 시즌 네 번째 우승이며, 우한오픈에서는 2018~19년에 이어 올해에도 타이틀을 들어 올렸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이 대회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에 어찌됐건 우한오픈 3연패에도 성공했다.

사발렌카는 13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우한오픈 결승에서 정친원을 6-3 5-7 6-3으로 꺾었다.

이번 경기 이전, 둘의 상대전적은 사발렌카의 3전승 우위였다. 심지어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으며 압승을 거둬왔었다. 사발렌카는 정친원을 상대로 어떻게 하면 승리하는지 알고 있었다.

승리 공식은 우한에서도 이어졌다. 비록 홈 팬들 앞에서 쉽게 질 수 없다는 정친원에게 2세트를 빼앗기기는 했으나, 1, 3세트에서는 사발렌카가 초반부터 확실한 우위를 잡아갔다.

정친원이 사발렌카에게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본인의 서브게임을 지키는 것이 필수였지만, 이날 첫 서브 정확도는 절반도 안되는 42%에 그쳤다. 세컨서브로 사발렌카의 강한 리턴을 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큰 경기일수록 첫서브 정확도가 떨어지는 정친원의 약점은 이번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우한에서 타이틀을 추가하며 사발렌카는 이번 시즌 4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만 세 번째 타이틀이다. 시즌 첫 그랜드슬램이었던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잠시 주춤했던 사발렌카는 올해 8월 중순, 신시내티오픈(WTA 1000)에 이어, US오픈(GS), 그리고 우한오픈 타이틀을 추가했다. 이 중 호주오픈, US오픈, 우한오픈에서는 모두 정친원을 중간에 꺾어냈다.

사발렌카는 신시내티오픈부터 현재까지 최근 21경기에서 20승을 거두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 1위인 이가 시비옹테크와의 랭킹포인트 격차는 단 69점으로 줄였다. 잔여 대회 결과에 따라 연말랭킹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까지 맞이한 사발렌카이다.

사발렌카는 갓 성인이 됐던 2018년, 본인의 첫 WTA 1000 시리즈 타이틀을 우한에서 획득했었다. 그리고 이듬해 우한에서 통산 두 번째 WTA 1000 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우한과 좋은 기억이 있는 사발렌카이다.

우한오픈은 지난 4년간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5년만에 재개된 대회에서 사발렌카가 또다시 정상에 올랐다. WTA는 3연속 우승(Three-Peat)이라고 표현했는데, 8년에 걸쳐 완성한 3연속 우승이다.

이번 시즌 WTA는 10월말까지 아시아에서 주요 대회들이 계속된 후, 11월 2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WTA 파이널스가 열린다. 현재 사발렌카를 비롯해 시비옹테크, 코코 고프(미국),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등은 10월 28일까지 아무런 대회에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 상태로 WTA 파이널스에 출전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사발렌카는 WTA 파이널스를 통해 연말랭킹 1위를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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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