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F400 꽃게] V4 혼다의 걸작

"아련한 느랏재 코너링의 추억, 춘천 대학가를 누비던 추억.. RVF400은 내게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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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400의 병렬4기통의 그 포근한 고동이 나의 가슴을 꽉채웠지만, 뭔가 허전했다. 내 가슴을 꽉 채워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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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RVF400과의 추억이 담긴 포스팅 링크를 걸어 놓습니다.

먼저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2020.01.03 하남, RVF400 꽃게

2019년 11월. 겨울이 깊어가던 그 날, 나무 뿌리가 물기를 찾아 땅 속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리며 수맥을 찾듯이 중고나라 125cc 초과 바이크 카테고리에서 열심히 뭔가를 찾고 있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RVF400'

바접을 하고 바이크를 잊고 살다가 불현듯이 떠올랐다. 바이클 다시 타야겠다.

그리고 찾게 된 것이 바로 RVF400이었다.

순정 머플러 구조 변경이 되고 좌측 미들 카울이 떨어져 나간 RVF400이 독산동에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코멘트와 함께. 그때 냉정한 판단을 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붉은 프런트 카울에 앙증 맞은 라이트, 그리고 불꽃 형상의 사이드 카울이 잊고 있던 나의 대학시절 느랏재 코너링의 짜릿함과 대학가를 종횡무진 누비던 그 시절 뜨거웠던 기억을 상기 시켜줬기에.

중립센서 연결부 피복이 떨어져 있었다

안양 굿닥터튼튼병원에서 근무하던 때라 독산동까지는 생각보다 가까웠다.

주택가에 위치한 판매자의 집에 찾아가서 바이크를 보았다. 감회가 새로웠다. 윙윙거리던 그 캠기어 특유의 소리가 그리웠다.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라 내 차로 점프를 시켜 시동을 걸고 시동 걸리는 것을 확인하고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불하고 축하 기념으로 판매자분과 요구르트 축배를 들고 돌아왔다.

RVF400은 화석 중에서도 V4 엔진이라 흔쾌히 정비를 해주겠다는 곳도 없었고, 결국 수소문 끝에 "바이크몽"이란 곳으로 수리를 맡기게 된다.

이렇게 몽사장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하남으로 이전해서 영업 중이지만 예전 샵은 성내동에 위치했었다. 당시 RVF를 입고하러 갔을때 있던 렙솔 카울의 알뷔와 지금도 사장님의 애마인 1세대 R1이 샵 앞에 주차되어 있었다. 바이크몽 샵은 구형의 진한 향기를 내뿜는 게러지였다.

중국산 사제 고퀄리티의 카울로 환골탈태한 RVF400

2020년1월2일이니, 벌써 4년전이구나. 일찍 퇴근하고 샵에서 라이딩 기어를 장착하고(당시 몰바였다.) 룰루랄라 양만장으로 향했다.

그때는 몰랐다. 정비하고 출고 첫날 대참사가 일어날 것을.

2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아름다운 디자인과 멋진 모노스윙암 (ProArm)

하남 스타필드까지 신나게 달렸다. 1월임에도 그날은 날씨가 포근했다.

느낌이 좋았다. 허나. 그건 그냥 느낌이었다.

양만장에 도착하니 어스름 해가 지고 있었다. 홀로 분위기를 내며 몸에 좋은 생각차를 마시고 몸을 녹였다.

다시 출발 했다. 바이크몽 샵으로. 그러나 그날 복귀 길에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으니..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프다.

[다음편에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