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캐릭터가 결투장 강캐였을까? 엔픽셀 그랑사가 결투장 100주 정리
엔픽셀의 MMORPG 그랑사가가 출시 2주년을 바라보면서 결투장도 어느덧 100주를 지나고 있다.
그랑사가의 결투장은 여러 캐릭터 중 3명을 골라 한 팀으로 구성한 뒤 상대 팀과 자동으로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투장의 한 시즌은 월요일 4시에 시작되며, 다음 월요일 0시에 종료되며, 4시간 후에 랭킹 정보가 초기화되어 다시 시즌이 시작된다. 출시 초기에는 10개 서버에 각각 랭킹이 있었으나 서버 통합으로 신규 서버였던 준 서버를 포함해 11개 서버가 라스 서버로 합쳐진 이후엔 랭킹 역시 단일 랭킹으로 바뀌었다.
결투장이 100주 넘도록 진행되면서 많은 유저가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팀을 선보였다. 초기에는 라스 기사단 캐릭터 6명 밖에 없어서 팀 구성이 제한적이었지만, 오르타와 준, 루인 등 신규 캐릭터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팀 구성도 조금 더 자유롭게 변했다. 물론 특정 캐릭터나 조합이 굉장히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 고착화되는 일도 있었지만, 캐릭터와 그랑웨폰이 늘자 이러한 유행도 보다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과거 결투장 랭커들은 어떤 캐릭터들을 사용했을까? 약 100주의 시간, 단순 계산으로 700일 동안 결투장 상위권에 도달했던 랭커들의 캐릭터 선택률을 중심으로 그간의 기록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 최다·최장 1위 캐릭터 '레온'
결투장에서 사랑받는 캐릭터를 키워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판금·상태이상·생존력. 레온과 카이토, 윈은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하는 캐릭터로서 결투장 최다 선택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결투장 하면 이 캐릭터를 빼놓을 수 없다. 바로 그랑나이츠의 수장 '레온'이다. 52주 차에 합류한 레온은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던 광역 마비로 결투장의 판도를 뒤집어 놓았다. 여기에 유나의 강력한 광역 변이에 저항하는 팀 패시브 스킬, 아군에게 크리티컬 저항을 부여하는 '인튜이션'도 당시 유행하던 조합들을 저격하면서 출시 전부터 결투장 필수 캐릭터로 각광 받았다.
그 결과 레온은 출시 첫 주부터 결투장 선택률 1위를 달성하고, 이후 34주 연속으로 1위를 유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비 저항 그랑웨폰이 등장한 이후에도 뛰어난 스킬 구성으로 1위를 달성하는 등 일단 팀에 넣으면 1인분을 하는 캐릭터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비슷한 사례가 있다. 바로 카이토다. 넓은 범위를 자랑하는 빙결 공격과 스킬 피격 시 공격 무시 효과를 가진 '플렉시블' 효과로 레온과 비슷한 역할로 사용됐다. 다만 카이토는 직전까지 상성 캐릭터였던 윈이 유행하고 있었고, 빙결 공격은 카르트의 SR 그랑웨폰으로 막을 수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활약하진 못했다. 하지만 플렉시블의 유용성이 차츰 알려지면서 한 달도 채 안 되어 결투장 1위를 달성, 22주 동안 왕좌를 지켰다.
윈은 출시 초기엔 든든한 아군 보호 패시브 스킬, 최근엔 레온에 맞서는 마비 저항으로 1위를 여러 번 달성했다. 연속 1위 기록은 앞선 두 캐릭터에 비해 짧은 11주지만, 초보부터 랭커들에게 두루 사랑받는 국밥 같은 캐릭터로 오랫동안 사용됐다.
결투장 판도를 뒤흔들었던 레온 = 게임조선 작성
출시 직후부터 34주 동안 1위를 놓치지 않은 그래프가 인상적이다
■ 최고의 콩라인? No! 최고의 보조 캐릭터!
보조 캐릭터인 세리아드, 그리고 메인 딜러 역할을 했던 카르시온과 나마리에, 준은 비록 1위에 오른 기록은 적지만, 결투장에서 꾸준히 사랑받았다.
세리아드는 그랑사가에 몇 없는 회복 캐릭터, 그리고 광역 물방울 공격으로 결투장에서 꾸준히 사랑받았던 캐릭터다. 생존력을 챙기기 힘들어 너도 나도 스킬 몇 번에 게임이 끝나던 초기엔 상성 캐릭터인 윈과 윈을 잡기 위해 기용되던 무상성 죽창 나마리에 덕분에 결투장에서 사용하기 어려웠지만, 단짝 카이토의 등장과 함께 선택률이 수직 상승, 광역 물방울 스킬을 가진 그랑웨폰 세피엘의 추가로 결투장에서 입지를 단단하게 굳혔다. 이후 공격과 보조가 동시에 가능한 유나의 등장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해송 추가 전까지 항상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는 성능을 자랑했다.
첫 번째 그랑나이츠 캐릭터였던 카르시온은 출시 초기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곧 한 시대를 풍미한 '레온, 카르시온, 준'이라는 조합의 한 축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문제는 해당 조합의 유행이 끝난 후에도 유용한 팀 패시브 스킬 덕분에 다른 조합에도 사용되던 준과 다르게 범용성이 떨어졌던 만큼 키스톤 초기화 아이템이 풀리면서 선택률이 급락하면서 최근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나마리에와 준은 뛰어난 딜링 능력과 아군의 화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유용한 팀 패시브 스킬 덕분에 언제나 딜이 모자를 때 선택되는 캐릭터였다. 유행에 따라 선택률이 급변하곤 하지만 딜 잘 나오는 원거리 딜러라는 장점으로 결투장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결투장 안전 자산을 원한다면 역시 세리아드
초반 잠깐을 제외하면 세리아드는 항상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보여줬다
■ 왜 행복할 수 없는거야! 비운의 꼴찌 라인
1위가 있으면 꼴찌도 있는 법. 결투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캐릭터로는 오르타, 라스, 카르트가 있다.
오르타는 그랑사가의 첫 번째 신규 캐릭터이자 메인 스토리 2부의 주인공격 캐릭터, 그리고 PVE의 핵심 딜러 역할을 오랫동안 수행한 캐릭터지만, 결투장에선 취급이 좋지 않다. 출시 초기에는 팀 방어무시 패시브 스킬, PVP 입장 시 적 LP 감소, 적 회복량 감소 스킬 등으로 잠시 1위를 했지만, 이렇다할 상태이상 관련 스킬이 없어 금방 순위가 떨어졌다. 그나마 PVE를 위해 육성한 유저들이 많아 꼴찌 횟수는 64회지만, 연속 꼴찌 횟수는 23회로 다른 두 캐릭터에 비해선 상황이 나은 편이다.
라스는 그랑사가의 주인공이지만, 결투장에선 조연 이하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초기부터 지금까지 거의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높은 크리티컬 저항이 재발견되어 잠시 어둠속성 조합의 카운터 캐릭터가 되나 했더니 팀 단위로 크리티컬 저항을 높여주는 레온의 등장, 그랑웨폰을 공유하는 이그녹스의 추가로 다시 하위권이 되었다. 오르타와 달리 PVE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총 56회, 최대 43주 동안 다른 캐릭터들과 손잡고 꼴찌 라인에 머물고 있다.
카르트 역시 라스와 비슷한 상황이다. 그나마 카르트가 나은 점은 크리티컬이 발생하면 각종 부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크리티컬 중심의 어둠속성 파티에서 상당히 활약했다는 것이지만, 이런 장점도 첫 번째로 추가된 그랑나이츠 캐릭터인 카르시온의 등장으로 순위가 쭉 밀려버렸다. 꼴찌 횟수는 51회지만, 연속 꼴찌 횟수는 라스와 오르타를 뛰어넘는 49주로 만년 꼴찌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메인 스토리 1부와 2부 주인공 둘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기록
그래도 오르타는 1위라도 해봤지만, 라스는...
■ 돌고 도는 결투장 유행, 꼴찌도 영원하진 않을 것
모든 캐릭터가 결투장에서 선택률 1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꼴찌를 했던 라스와 카르트는 물론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 준, 루인, 카르시온, 그리고 많은 유저에게 사랑받고 있는 큐이도 1위를 해본 적이 없다. 그중에서도 라스는 최고 성적이 4위에 그치는 등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결투장 유행은 영원하지 않다. 카이토나 레온처럼 오랫동안 유행을 이끈 캐릭터도 있지만, 업데이트에 따라 유저들의 선택을 받는 캐릭터는 바뀌어왔다. 최근 랭커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그녹스만 해도 출시 후 중위권에 머물다가, 27주 만에 처음으로 선택률 1위를 기록했다.
업데이트가 계속되면서 이러한 빈도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처음엔 물방울과 변이, 마비 정도로 선택지가 적었던 상태이상 싸움도 이제는 그 폭이 늘어나면서 예전에 비해 결투장 조합의 폭도 늘어나고 있다.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윈이 신규 그랑웨폰 해송의 힘으로 결투장 유행을 바꾼 것처럼 앞으로는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조합, 결투장을 사랑하는 유저들의 신규 캐릭터 연구와 기존 캐릭터 재발견이 계속될 것이다.
갈수록 혼잡해지는 결투장, 과연 어떤 캐릭터가 살아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