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새로운 시대의 문

* 당연히 스포일러 있음 *

영화 다 내려간 마당에 매우 늦게 쓰는 후기이나 너무 잘 만들어서 기록하지 않으려니 아까워 적어보는 후기

드물게도 2회차를 뛰었다 정말 잘 만들었다...

이거 쓴 이후 3회차를 뛰었다.

일단 나의 우마무스메 약력(1회차 시점):

게임 한섭 오픈 직후 잠시 해봄

대략적인 시스템과 룰은 암

1기 중반 정도까지 봄

이 상태로 보러 갔다 거의 뭐 딱히 아는 거 없던 사람이랑 똑같은 수준...

다만 아그네스 타키온은 원래 게임 잠시 할 때도 좋아했어서 아는 이름이 있어 반가웠음

그리고 심장을 때리고 간다... 타키온이...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연출이 매우 좋았다 연출이.

영화 내 주인공인 정글 포켓 양이 후지 키세키의 달리기를 보고 반하는 도입부는 마스터피스였다...

스포츠의 원초적인 감동을 시청각 자료로 납득시키는 듯한 연출!

설령 정보값이 없던 사람들이 그냥 미소녀 수인 모에화 극장판이겠거니~ 하고 보러 갔어도 해당 도입부와 맞닥뜨리는 순간 의도를 알아차리게끔 하는... 너무너무 좋은 장면이었다 달리는 후지 키세키는 정말 아름다웠고 진심을 다하고 있었고 달리는 게 세상에서 제일 즐거워 보였고(ㅠㅠ) 정글 바게트 양도 같은 심정으로 그 공간에서 달리고 싶다고 생각한 거겠구나... 납득이 가게 하는 장면

그 뒤로도 평탄하게 흐르다가 ~ 기대받는 신진 유망주 정도로 자란 폿케 양이 인생의 적수와 마주치고... 어떻게 좌절하고 성장하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들도 좋았고, 타키온의 캐릭터성도 좋았고... 상대적으로 조명받진 못했지만 카페나 단츠도 좋았다. 영화 내의 마이크도 주도 서사도 정글 포켓이 쥐고 있기에 타키온의 심정은 배경 연출로 끝없이 나온다. 타키온은 매 순간 항상 진심으로 달리고 싶어 했다...는 걸 1회차 때 놓친 연출들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ㅠㅠ 트레이닝하는 걸 보고 커튼 닫아버린다거나, 우승컵이 연구실에 계속 있고, 친구들 대회를 지켜보면서 무의식적으로 달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씬 등등등 정말 다양하게도 달리고 싶어 하는 모습이 나온다... 눈물남

그래서 마지막 재팬컵 중간에 뛰쳐나가는 장면이 더욱 북받쳐 올랐다. 내내 '나에게 더 이상 레이스는 의미가 없다' 라고 하던 대사가 뒤에 덧붙여진 '내 다리로 이루지 않고는!' 으로 반전되는 것도 백미다. 정말 좋았다. 엉엉

아무튼 과몰입 후기는 여기까지~

경마라는 주제가 한국인 감성에서는 여러모로 이해가지 않을 수 있고 나도 그랬는데 일본에서는 한때 정말 컬트적이었고 대국민스포츠 수준이었나보다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젊은 세대는 우마무스메로 접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는데 진위는 모르겠음)

극장판 보고 2기랑 RTTT도 다 보고 펑펑 울었다...

달리기에는 낭만이 있음 레이스를 하자 레이스를 하지 않는 쪽이 패배하는 걸로

게임도 이 후기의 최초 임시저장 일자 이후로 한 두 달 정도 됐나 계속 하고 있음

진짜 잘만든 듯 모바일 가챠겜에서 이정도의 게임성... 말이 안 됨

암튼 짱~

지금은 다 내려갔지만 라프텔이 아마 들여오지 싶으니 올라오면 보세요

추천합니다

보고 나면 괜히 막 러닝 하고 싶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