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처음으로 나비아에게 3돌을 선사하다

‘ 처음의 시작은 매우 미약했다. ’

그렇다.

나비아가 나오기 전, 여러 유저들의 의견은 대부분 이랬다.

‘바위 캐릭에다가 대검이라 안 뽑을 거 같다.’

라고..

늅뉴비를 지나 이제 뉴비가 된 작성자는

예뻐도 쓸모 없으면 예쁜 쓰레기에 불과하겠지 라며 다소 체념한 상태였으나,

(성능캐를 좋아하므로 백출도 뽑음)

보면 볼수록 저 치렁치렁한 레이스와

금발 머리에 파란색 벽안..

장미와 너무 잘 어울리는 비주얼은 (예전 로아할 때 하라는 전투는 안하고 커스터마이징만 죽어라 한 전적이 있는) 작성자를 은근 신경쓰이게 만들었다.

12시만 되면 마구 뽑을 생각에 설렜으나

점검이 생각보다 빨리 끝났고

미친듯이 유저들의 간증 후기가 올라오기 시작.

작성자는 잠시 조용히 화장실로 가서 그동안 모아왔던 원석들로 미친듯이 뽑기 시작했다.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기분이

나를 전무까지 사서 끼우게 해주었다.

그래, 전무도 너무 예뻐서 여기까지는 내가 예상했던 시나리오였다… 그랬다…

리월, 이나즈마로 채워진 동양적인 캐들 사이에 나비아는 단연코 폰타인의 비주얼답게 눈에 제법 띄었다.

비주얼 뿐만이 아니었다. 우산을 이용한 격투모션과 그립감과 함께 들리는 소리는 작성자의 마음에 들게 됐다.

아… 이런 것이 애정캐인가?

나는 그때 문득 ‘돌파’라는 걸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냥 나비아가 쓰레기라고 한들, 뭔들 간에 나비아에게 뭔가를 더 해주고 싶은 욕망이 마구 생겨났다.

찾아보니 1-2돌은 미미하고 3돌부터가 딜 영향이 있다고 생각되어, 3돌로 맞춰주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간단히 생각해버렸다. 사실 그리 간단한 게 아니었음을.

작성자(뉴비 강조)는 이후에 벌어질 3돌의 어마어마한 힘을 가벼이 여긴 채 결제를 시작했다.

119,000원…

119,000원…

119,000원…

간단히 몇개만 질러주면 3돌이 되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겨우 고지에 왔는데 픽뚫나서 원치않게 데히야와 치치(…)를 먹기도 했다.

그렇게 300연차 안엔 끝나겠지 했던 게 예상 밖의 변수로 순식간에 불어났다.

내 머릿속에는 양가 감정이 들었다.

‘나비아에게 3돌 쥐어주고 싶다’

‘어이… 안되는데 이대로 가면 내 돈이 ㅠㅠ’

약간 비트코인 타면 이런 느낌일까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었다.

그러나 돈은 예상밖으로 눈처럼 불어났고

불어난 내 시간은 고작 15분에 불과했다.

다행히 정말 좋아하긴 했는지

후회된다 보다는 나비아 강해져서 만족했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과 살짝 현타가 온 것도 맞았다.

이럴려고 내가 게임하다니…

헥 많아. 끊어야지 보다는

라이덴할때도 이정도 금액이어야 한다니ㅠㅠ

라는 생각부터 앞섰다 ㅋㅋ

다행히 당장의 금전은 나름 해결할 수 있었지만

살면서 내가 부자마냥 약 100만원 정도 금액을 쓴 게 처음이라서, 너무 순식간에 지나간 일이라서 어안이 벙벙했다.

실로 그 느낌은 꽤 오래갔던 거 같다. 좋았던 느낌도, 나쁜 느낌도 아닌 진짜 스스로 내 선을 벗어난 선택의 행위 대가랄까.

무튼 나비아는 그렇게 지금 내 폰안에서 효녀짓을 하고 댕긴다. 사실… 나비아에 맞게 파티 짜서 다녀야한다는 건 매우 잘 알지만, 그냥 무시하고 내가 짜서 하고 댕기고 있다.^^ㅋ

너무 이뻐서 소리지르며 찍은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