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캐릭터 전신 일러 & 공식 영상 & 스토리 & 대사 - 방랑자

※ 마지막 수정일 : 2023-09-04

방랑자

성우(한/일/중/영) : 민승우 / 카키하라 테츠야 / 루인 / 패트릭 페드라사

생일

1월 3일

소속

없음

신의 눈

바람

운명의 자리

낭객자리

방랑하는 정체불명의 인물. 옷차림만 보면 수행자 같지만, 언행은 전혀 수행자답지 않다.

방랑자 캐릭터 PV-「잿더미」

https://youtu.be/eunRKilhRQA?si=pY4ms_18NMRymUYN

신규 캐릭터 플레이-「방랑자: 과거와 현재의 고독」

https://youtu.be/uKfvqBrPDwI?si=0I-wqq4WHsOjHSbi

데인 여담-「방랑자: 바람이 향하는 곳」

https://youtu.be/gD3ZjVRuM_Q?si=NOpYiZ3zG_LMr51I

EP - 역풍에 흩어진 깃털의 이별

https://youtu.be/VEPpuSCp2AY?si=_VfmCWVfQRhl8Z3S

스토리

캐릭터 상세정보

자기소개는 필요 없다. 평범한 사람은 그를 만날 기회조차 없을 테니까.

사람들 사이에 섞일 필요도 없다. 쓸데없는 감정따윈 진작에 버렸으니까.

여러 차례의 기복을 겪은 그는 이제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방랑자」는 그가 자신의 입장을 나타내는 최고의 단어이다—— 돌아갈 곳도, 가족도, 목적지도 없는 그이기에.

그는 바람처럼 세상을 살아가며, 바람처럼 세상을 거닌다.

캐릭터 스토리1

먼 옛날, 방랑자는 방랑자라고 불리지 않았다. 그에게는 특정 시기마다 그의 특수한 신분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이름이 있었다. 다만 지금은 수많은 과거가 사람들에게 잊혔을 뿐이다.

인형, 가부키모노, 우인단 집행관 서열 6위 「스카라무슈」….

이 이름들은 운명의 실처럼 인형의 관절을 옭아맸다.

돌이켜보면 이미 수백 년 전 일이었다. 태어나자마자 눈물을 흘리던 인형이 끝내 이름을 받지 못하고, 작은 금색 깃털만을 증표로서 지니게 된 것도 말이다.

그는 차경의 저택에 안치된 채 공허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그저 멍하니 바라봤다. 붉은 단풍, 꽃무늬가 정교하게 조각된 창살… 이 아름다운 감옥 속에서, 그는 감각을 잃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카츠라기라는 마음씨 좋은 무사가 실수로 차경의 저택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인형은 그렇게 구원받았다. 카츠라기는 그를 타타라스나로 데려가 그곳의 주민들에게 소개했다.

그 시절의 그는 갓 태어난 아이와 같아 순진무구했고, 타인에게 무한한 호감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카츠라기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지닐 리 없는 금색 깃털을 보고 그에게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으리라 짐작해, 차경의 저택 일은 숨기고 주변 이들에겐 나즈치 해안을 순찰하다 아이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인형에게도 입을 맞추라고 당부했다.

번잡하고 시끌벅적했던 타타라스나에는 그의 가장 행복한 기억이 담겨있다. 그곳에서 그는 잠시나마 평범한 사람, 인간이 될 수 있었다.

카츠라기, 미코시 나가마사, 니와, 미야자키… 그 외에도 지금은 잊어버린 수많은 타타라스나 주민들이 그에게 글을 쓰고 읽는 법과 요리하는 법을 알려주고, 단조 기술을 전수해주며 친구가 되어줬다.

그에게는 이런 질문을 하는 이도 있었다. 「이름이 없어도 괜찮겠어? 다들 너를 가부키모노라고 불러댄다고.」

하지만 그는 그 호칭이 싫지 않았다.

가부키모노, 화려한 의복을 입고 행동이 특이한 자를 일컫는 말. 평범함과는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그 이름은 그가 인간임을, 그리고 타타라스나의 일원임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가 그토록 좋아하던 이름도 결국은 버려지고 말았다. 그가 더는 인간이 되고 싶지 않게 된 순간, 그 이름도 의미를 잃었다.

먼 곳으로 향한 그는 스네즈나야의 집행관이 되어, 노력 끝에 여섯 번째 서열을 쟁취했다.

여왕은 그에게 「스카라무슈」라는 새로운 이름을 내렸다. 힘, 권력, 쟁취하고자 하는 욕망까지, 그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전장의 말들은 파란을 일으키고, 무대 위의 살육자는 질서를 무너뜨렸다. 그 순간 그는 확신했다. 스카라무슈야말로 그의 진정한 이름임을.

캐릭터 스토리2

타타라스나가 아직 번성하던 시절, 방랑자는 「가부키모노」라는 이름으로 그곳의 주민들과 함께 살아갔다.

그의 평온하던 삶을 끝낸 것은, 이나즈마 역사 전체에서 보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건이었다.

타타라스나의 변화는 아카메 가문과 폰타인의 엔지니어 에셔로부터 시작되었다. 단조 기술의 발전을 위해 아카메는 폰타인의 신기술을 가져온 에셔와 깊은 대화를 나눴고, 에셔를 같은 「잇신 3장인」인 니와에게 소개했다.

에셔의 등장으로 타타라스나엔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그가 전한 기술로 수정 골수를 정제하자 작업 효율과 생산량이 모두 향상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타타라스나 정중앙에 있는 거대 용광로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용광로 안에 대량의 검은 연기가 쌓이더니, 그 이상한 연기가 조금씩 장인들의 몸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타타라스나의 주 생업이었던 제련과 단조는 결국 목숨을 앗아가는 재난으로 변모했다.

사망자는 점점 늘어났고, 거대한 용광로를 제어하기도 더욱 어려워졌다. 핵심 구역에 다가갈 수 없었기 때문에 당장 용광로의 가동을 멈추는 것마저 어려웠다.

타타라스나의 최고 책임자인 니와는 이 사실을 잠시 비밀에 부친 채 이나즈마성으로 사람을 보내 천수각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배를 타고 나간 자들 중 돌아온 이는 없었다. 타타라스나 주민들의 마음에 점차 공포가 퍼져나갔다.

가부키모노는 니와가 라이덴 쇼군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번개의 신이 이미 자신을 재료로 완벽한 인형을 만들어 그에게 「영원의 수호자」 역할을 넘겼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그는 작은 나룻배를 타고 바다의 천둥 번개와 폭풍우를 헤치며 천수각으로 향해, 라이덴 쇼군을 알현하기를 청했다.

그러나 그때 진짜 라이덴 쇼군은 이미 일심정토에 들어간 상태였다. 잇따른 거부로 마음이 조급해진 가부키모노는 결국 모두의 앞에서 금색 깃털을 꺼내 든 뒤 야에 미코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영원의 수호자를 보좌하느라 분주하던 야에 미코가 그 소식을 접하자마자 급하게 달려왔지만, 가부키모노는 이미 불같이 화가 나 있었다. 그녀는 당장 사람을 보내겠다 약속했지만, 인내심이 바닥난 가부키모노는 들은 체 만 체하며 막부가 타타라스나를 버렸다는 절망만을 안고 돌아갔다.

약속한 지원병이 바다를 건너 타타라스나에 도착했을 때, 그곳엔 그들이 예상했던 참혹한 광경 따위는 펼쳐져 있지 않았다. 오히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듯했다. 엔지니어 에셔는 최고 책임자인 니와가 자신의 죄가 두려워 가족을 데리고 도주했으며, 가부키모노가 그 대신 용광로 안에 들어가 그것의 작동을 멈췄다고 말했다.

가부키모노가 도망자 니와와 절친한 친구였다는 것을 알게 된 야에는 그 마음을 헤아려 말없이 사람을 보내 깃털을 돌려주었다.

그 후, 가부키모노는 타타라스나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할 때면 미코시 나가마사가 성공적으로 검을 만든 그날 모두와 함께 즐겁게 춤추던 가부키모노를 떠올렸다.

그의 춤사위는 마치 바람에 흩날리는 깃털처럼 가벼웠는데… 결국 그 자신도 깃털처럼 어딘가로 날아가 버렸다.

캐릭터 스토리3

타타라스나를 떠난 후, 가부키모노는 이나즈마의 바닷가에 있는 오두막에서 한 아이를 만났다.

병약하고 어린 남자아이가 바람이 새는 허름한 집에 홀로 살고 있었다. 낡은 문틈 사이로 먼지투성이인 아이의 얼굴을 발견하자, 가부키모노는 옛 감정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왠지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가부키모노는 오두막에 남아 병든 아이를 돌보기 시작했다. 그는 아이를 위해 과일과 마실 물을 구하고, 아이의 더러운 얼굴을 닦아주었다.

며칠이 지나도 아이의 부모는 돌아오지 않았다. 가부키모노는 나중에야 비로소 이 집에 살던 부부가 타타라스나의 장인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평범하게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었던 그들은 일하던 도중 이상한 병에 걸리고 말았고, 시시때때로 피를 토했던 것이다.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어딘가에서 소리소문없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다.

아이의 이름은 중요치 않았다. 이 아이에게는 이미 가부키모노의 친구이자 가족이라는 새로운 신분이 생겼으니까 말이다. 그들은 서로 출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 이 집에서 함께 살아가자고 약속했다. 우정의 증거로서, 가부키모노도 아이를 차경의 저택에 데려가 자신이 예전에 살던 방을 보여주었다.

붉은 단풍과 낡은 창살… 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였다.

그는 이곳에 돌아오는 일도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설마 아이가 단 하룻밤 사이에 병으로 목숨을 잃으리라고는 더더욱 예상하지 못했다. 그에게 있어 하룻밤이라는 시간은 나가서 음식을 구하고, 남이 버린 가구 따위를 주워올 정도의 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그간 많은 일을 겪어왔다지만, 그때의 그에게 인간의 죽음은 그렇게 순식간에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순간」이 그에게 주는 것은 오직 고통뿐이었다.

충격도 잠시, 그는 끝없는 분노를 느꼈다—— 또다시 외톨이가 되었다. 또 버려진 것이 아닌가?

또, 이번에도, 결국!

한데 모인 꽃잎처럼 바닥에 웅크린 작은 몸 한구석이 피에 의해 붉게 물들여져 있었다. 그 새빨간 피는 단풍잎을… 그리고 불꽃을 닮아있었다.

그날 밤, 바닷가에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오두막을 불태운 가부키모노는 집안에서 찾은 삿갓을 쓰곤 기나긴 여정에 올랐다.

그는 정처 없이 떠돌았다. 그 길에서 수많은 이를 만났으나, 더는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내어주지 않았다.

캐릭터 스토리4

스네즈나야의 우인단 집행관 서열 6위, 「스카라무슈」.

이 이름은 결코 처음부터 그에게 내려진 것이 아니다. 그가 이 이름을 사용하기까지는 백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나즈마를 떠난 후, 그는 「가부키모노」라는 이름을 버리고 이름이 없는 상태로 돌아갔다. 「피에로」가 그를 찾아오기 전까진, 그는 이름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인형도 가부키모노도 남들이 그를 부르는 호칭일 뿐, 사람들과 엮이지 않는다면 더는 그런 허상을 좇을 필요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피에로는 그런 그를 설득해, 광기 어린 연회에 매료되어 스네즈나야에서 우인단을 위해 일하게 만들었다.

스네즈나야에 도착하자 어떤 낯선 사람이 그를 맞았다. 「도토레」라고 자칭한 그자는 그를 열렬히 환영하며, 자신의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어 위대한 연구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형」 기술은 켄리아에서 시작되었는데, 번개 신의 창조물인 그는 그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케이스였다. 이 분야에 매우 흥미가 많았던 「도토레」는 그를 샘플로 수십 년간 연구한 끝에 훗날 「조각」을 제작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의 기반을 만들어냈다.

그 보답으로 「도토레」는 그의 몸에 숨겨진 봉인을 풀어주었고, 덕분에 그는 서열이 낮은 집행관과 맞붙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그는 이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동료들은 여전히 그를 인형이라 불렀으며, 그조차 자신을 그렇게 정의했다. 그는 자신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소모되어 사라지지도 않는 인형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여왕의 명령으로 부대를 이끌고 심연으로 탐사를 떠나 그곳에서 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여러 차례 다치고, 다시 「도토레」에게 복원되었다. 그는 고통 속에서 강해졌다가, 더 강한 적을 만나면 또다시 다치기를 반복했다.

이후 그는 심연 탐사의 성과를 가지고 스네즈나야에 복귀했고, 서열 6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의 임무도 심연 탐사에서 우인단이 각국에서 펼치는 비밀 작전을 지원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제서야 그는 자신이 새로운 이름인 「스카라무슈」에 어울리는 자가 되었다고 느꼈다.

캐릭터 스토리5

그 후 세상을 뒤흔들만한 이야기도 여럿 일어났지만, 오늘날 그것을 기억하는 이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

단지 목격한 자들의 마음에 전설처럼 남아, 세간에 떠도는 오래된 노래처럼 남아있을 뿐이다.

세계수의 중심에서 스카라무슈는 작은 쿠사나리 화신이 정보의 흐름에 둔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비밀은 「도토레」의 마음들 중 하나에 숨겨져 있었고, 작은 쿠사나리 화신이 말한 그의 얼마 남지 않은 정직함을 담고 있었다.

「스카라무슈」는 진실 속에서 진짜 과거를 보았다. 그를 인간처럼 살 수 있게 가르치고 평범한 사람처럼 대해줬던 니와는 에셔의 말처럼 죄를 피해 도망친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 모든 일의 진범이 바로 에셔, 즉 「도토레」였다. 게다가 장치에 담겨 「스카라무슈」의 가슴에 넣어진 심장은 바로 니와의 따뜻한 가슴에서 도려낸 것이었다.

니와의 죽음은 타타라스나의 사고로 포장됐고, 에셔는 그 뱀 같은 혀로 이 모든 일이 단지 책임자의 실책일 뿐이라고 사람들을 믿게 했다.

미코시 나가마사는 그다음 책임자인 만큼 죽음으로 죗값을 치러야 했으나, 그의 충성스러운 무사 카츠라기가 그를 대신해 모든 죄를 짊어지겠다고 나섰다.

그 후 벌어진 비극은 설명할 필요도 없으리라. 나가마사가 얼마나 비통하든, 그는 가문의 오명을 씻을 막중한 책임을 짊어졌기에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수는 없었다.

결국 그날 밤, 나가마사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보도 「타타라 나가마사」를 꺼내 카츠라기를 일격에 베었다. 칼이 몸속 깊이 파고들어 마치 죽은 자의 몸을 일도양단할 듯했다….

…그들은 신을 믿는 자들이 아니었던가? 만약 아니라면 어째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지?

세상에 처음부터 신비한 인형 가부키모노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에셔의 행동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타타라스나의 비극을 만회할 기회는 없을까?

이 세상의 다른 사람들은 전부 방법이 없겠지만, 「스카라무슈」는 달랐다.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오직 그만이 시도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그는 자신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용감하다 생각했다. 죽음은 인형에겐 사소한 위협에 불과했고, 심장이 있는 인간이나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동시에 그는 자신이 겁이 많다는 것도 알았고, 그래서 후회했다. 만약 지금처럼 사람을 조금만 덜 믿었다면… 그가 친구라 여겼던 자들도 이런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진 않지 않았을까?

배신자 또는 영웅, 신 또는 버려진 자. 그 모든 신분이 흐름에 빨려드는 순간 무로 돌아갔다.

정보의 흐름은 지독하게 고요했지만, 그는 귓속에서 피가 끓어오르고 뇌리에 굉음이 울리는 것만 같았다.

끌어안자, 파멸시키자!

인형은 버려진 겁쟁이였고, 가부키모노는 남에게 보호만 받는 쓸모없는 자였으며, 스카라무슈는 음모를 꾸미는 자였다. 그는 결국 신의 뜻을 등지고 세상의 격류를 거슬렀다.

하지만 그게 뭐 어쨌다고?

인간이 아닌 자의 손은 한때 열 손가락이 다 타버리는 것도 개의치 않고 뜨겁게 타오르는 용광로를 닫으려 했다.

그리고 이제 그 손은 미세한 가능성을 붙잡고, 오직 자신의 염원을 위해 진실을 비틀려 한다.

끌어안자, 머지않아 무로 돌아가버릴 몸으로!

파멸시키자, 꽃처럼, 깃털처럼, 아침 이슬처럼 무의미한 인생을!

안녕, 세상이여. 미래가 어떻게 되든, 나는 너와 작별을 고하리라.

작은 인형

수메르에 머무르기로 한 후, 방랑자는 인형 만드는 방법을 들으러 귀금속 거리의 상인을 찾았다.

번화한 거리의 구석에서 온화한 백발의 노인이 그에게 옆에 앉으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그에게 천을 사용하는 방법과 원하는 모습으로 꿰매는 방법을 처음부터 천천히 알려주었다.

방랑자는 꽤 오랜 시간을 들여 그의 성격과는 전혀 맞지 않는 일에 매진했다.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는 그 느낌이 싫지 않았다.

아주 먼 옛날에도 그는 이런 식으로 많은 것을 배웠었다. 식기를 사용하는 법, 옷을 입는 법, 머리를 빗는 법….

작은 것부터 배워나가며 조금씩 「인간」이 되어 갔었다.

며칠 뒤, 그의 작품이 완성되었다. 그것은 흰옷을 입은 검은 머리의 인형으로, 허리춤엔 작은 리본이 달려있고, 눈가엔 우스꽝스러운 둥근 눈물방울이 달려있었다.

먼 옛날, 한 어린 친구가 방랑자의 옛 모습을 본떠 이 작은 인형을 만들어 준 적이 있다. 아쉽게도 방랑자가 이나즈마를 떠날 때 인형과 집을 함께 불태워버렸지만 말이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인형을 직접 만들어 손에 쥐자 더없이 익숙한 느낌이 번졌다.

인형은 아주 작고 부드러워서 마치 무방비한 어린아이 같았다. 소매에 넣어도 별로 자리를 차지하지 않았고, 모자에 넣으면 마치 여행의 길동무가 늘어나는 듯했다.

「이제부터 나와 함께 떠돌아다니는 거야.」

그는 작게 말하며 주머니에 소중히 인형을 넣었다.

신의 눈

순간, 방랑자는 바람의 소리를 들었다. 어디서 온 바람인지는 모르겠으나, 기이하게 방향을 꺾어 그를 맞이하고 있었다.

바람 속에서 그리운 옛 내음이 느껴졌다. 쇠망치, 금속, 화로, 그리고 흙먼지…

머나먼 꿈, 떠나간 행복, 생각할수록 불가사의했다. '그'라는 존재에게도 이렇게나 단순한 삶이 있었다니.

순간, 방랑자는 자신의 그림자를 엿보았다. 그것들은 전부 선명했고, 모두 진실된 자신이었다.

겁쟁이처럼 비겁했던, 낭패롭고 고통스럽고, 오만하면서도 가소로운… 그 모든 것들은 결국 하나로 연결됐다.

과거를 인정하는 건 실패를 인정하는 것. 그저 자신이 이룬 것도 가진 것도 없는 겁쟁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야만 그는 족쇄를 벗어던지고 그 가련한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때 비로소 깨달았다. 평화라는 아름다운 껍데기는 모두 헛것에 불과하단 걸. 진정한 자신은 줄곧 가슴 깊은 곳에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는 한, 몇 번이라도 같은 길에 오를 것이었다.

그가 번개처럼 움직였던 찰나, 눈 부신 빛이 칠엽 적조 비밀주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의 의지와 선택이 신의 눈길을 끈 것이다.

「신의 눈」이 강림했다. 빛과 어둠 사이로, 그 빛나는 물건은 미소를 담은 눈처럼 그에게 물었다. 그렇게 강렬한 염원을 가진 네가, 심장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음성1

첫 만남…

내 이름? 세간에서 나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지. 모두 다 일반인이 평생을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명성을 가진 이름이지만, 이제는 과거일 뿐이야.

네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도 좋아. 이 기회에 네 품격을 확인해보고 싶으니까, 실망시키지 마.

잡담 · 바람

바람도 언젠간 막다른 곳에 막히듯이 세상에 순수한 자유란 없어.

잡담 · 대화방식

내가 너무 쌀쌀맞다고? 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할 뿐이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문제겠지.

잡담 · 인사말

겉치레는 됐어. 억지로 대화를 이어 나가는 것도 우스꽝스러우니까.

비가 올 때…

내 삿갓으로 비를 막고 싶다고? 뻔뻔하긴.

비가 그친 후…

햇빛 좀 봤다고 신나기는, 어린아이도 아니고

번개가 칠 때…

칫… 짜증 나네.

눈이 올 때…

비나 눈이나 다를 것도 없는데, 사람들은 눈을 더 좋아하는 걸 보면… 다 자기 팔자라는 게 있나 봐.

강풍이 불 때…

이 정도 바람은 너도 일으킬 수 있겠지?

아침 인사…

「얼른 일어나. 해가 중천이야」… 라고 말하며 깨워줄 거라고 기대하는 건 아니겠지?

점심 인사…

난 식사가 필요 없으니, 너랑 옆에 있는 쪼그만 것이나 같이 잘 챙겨 먹어. 내가 신경 쓰지 않게 말이야.

저녁 인사…

드디어 시시한 하루가 끝나가네.

굿나잇…

내가 옆에 있으니까 잠이 안 오는 거야?

방랑자 자신에 대해 · 인형

불살라진 인형은 재를 남기지. 그럼 잿더미에선 뭐가 태어날까…

방랑자 자신에 대해 · 심장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에 집착해봤자 시간 낭비일 뿐이니까. 지금 난 더 중요한 할 일이 있어.

우리에 대해 · 적수

우리가 서로 적대하던 시절을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고? 오, 그래서 어쩔 건데? 천천히 생각해 봐. 난 급할 거 없으니까.

우리에 대해 · 동료

난 「정의」에 귀의하지는 않겠지만 은혜를 갚겠다는 약속은 꼭 지킬 거야.

그나저나 나와 함께한다면 곤란해질 텐데 괜찮겠어? 다른 사람들이 너를 죄인과 「결탁」하는 악당 취급해도 난 책임 안 진다.

「신의 눈」에 대해…

「신의 주시」라는 건 상당히 불쾌하지만 쓸 수 있는 힘을 굳이 따지고 거를 필요는 없지. 넌 「바람 원소」에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훗,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신이란 제멋대로인 존재야. 내가 보여줬잖아.

하고 싶은 이야기…

없어.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봐도 좋아. 기분이 좋으면 알려줄게.

흥미있는 일…

저기 봐. 새는 깃털을 뽐내고 다람쥐는 도토리를 모으며 인간은 먹고살기 위해 온종일 일하지. 생각이 단순한 생물일수록 살기 편하다니까.

작은 쿠사나리 화신에

대해…

그녀는 이용 가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날 살려둔 건 아닐 거야. 현명하고 자비로운 마음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내 고독한 그림자를 보고… 내가 악의적인 추측을 하고 있다고? 하, 당연하잖아! 난 착한 사람이 아니니까.

라이덴 쇼군에 대해…

자신의 창조물을 나 몰라라 했으면서, 차마 간섭할 수 없었다고 미화했지…

「여왕」에 대해…

사람들은 그녀의 자애를 찬양하지만, 「사랑」도 「죄」가 될 수 있단 건 모르지. 보상 심리에 빠진다고 할까나?

「피에로」에 대해…

「피에로」가 켄리아의 유민이란 사실을 제외하면 나도 딱히 아는 게 없어. 제대로 된 대화를 해봤어야 알지. 하지만 나한테 바라는 건 있는지, 꽤 중요한 임무를 여러 번 맡기더라고. 「심연」으로 향하는 것도 그중 하나였어.

「카피타노」에 대해…

「강직하고 청렴한 『카피타노』」, 「정직하고 과감한 『카피타노』」, 「수많은 공을 세운 『카피타노』」…. 우인단에서 도는 말들을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야. 하지만 절대적인 「올곧음」만큼 위험한 게 있을까? 더구나 「카피타노」는 절대적인 실력까지 갖추고 있지.

「도토레」에 대해…

안타깝게도 「도토레」가 작은 쿠사나리 화신의 말에 따라 수많은 조각을 소멸시키는 바람에, 그 자식을 한 조각씩 없애는 즐거움이 사라졌어.

「콜롬비나」에 대해…

너라면 「언제나」 멍하며, 「뭘 하든」 무덤덤한 「콜롬비나」를 만나면 어떻게 할 거야? 난 일단 한번 싸워볼 거고, 넌… 착한 게 탈이니까 피하는 게 좋을 거야.

「아를레키노」에 대해…

「아를레키노」는 위선자야. 「우아」하고 「친절」하게 사람을 대하는 건 그들을 더 쉽게 「통제」하기 위함이지. 그녀의 광기를 마주한 사람들은 이미 다… 후~

「풀치넬라」에 대해…

「풀치넬라」가 진심으로 아무런 대가 없이 자기 가족을 돌봐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타르탈리아」밖에 없어. 실제로 「풀치넬라」가 많이 도와주긴 했지만 그건 「네 가족은 내 손에 있다」는 경고나 다름없겠지?

「산드로네」에 대해…

「산드로네」는 연구에만 몰두하는 괴짜야. 하지만 그런 극단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만들어내는 건 쓰레기뿐이지. 집행관 서열도 나보다 한 단계 낮았고 말이야. 정말 불쌍한걸.

「판탈로네」에 대해…

그 서열 9위 말하는 거구나. 「판탈로네」는 「공정 거래」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신과 인간의 타고 난 불평등까지 뒤집어엎을 생각을 하고 있어. 뭐 평범한 인간이 과분한 망상을 하는 건 특이한 게 아니지. 「판탈로네」는 능력만큼이나 안목도 평범해서 「도토레」와 손잡고 있어. 흥, 결과는 안 봐도 뻔해.

「타르탈리아」에 대해…

머리가 나쁘면 몸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타르탈리아」는 둘 다 엉망이야. 집행관 말석조차 과분해서 우인단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있지. 우인단을 나와서 정말 다행이야.

「시뇨라」에 대해…

「시뇨라」의 재에는 아무것도 없지. 난 미래를 잃은 사람에게는 관심 없어.

야에 미코에 대해…

입만 산 요괴야. 신의 총애를 등에 업고 인간을 위하는 척하면서 자신의 즐거움만을 좇고 있지.

카에데하라 카즈하에 대해…

네가 말하는 카에데하라 가문의 후손은 혹시…. 뭐? 그 녀석도 바람 원소의 「신의 눈」을 가지고 있으며, 라이덴 쇼군의 검을 막아냈다고? 후후후… 하하하하하하하하!

방랑자에 대해 알기 · 첫 번째

나에 대해 알고 싶어 할 줄이야. 하지만 알게 되면 귀찮은 일이 생길걸?

방랑자에 대해 알기 · 두 번째

아, 과거를 청산하려고 날 찾아오는 사람이 많을 거야. 난 오는 사람 막지 않는 주의라 상관없어. 오히려 기대되는걸.

방랑자에 대해 알기 · 세 번째

신이 되면 쓸데없는 감정은 다 버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 적어도 「분노」만큼은 참 편리한 도구인 것 같아. 어디서 비롯됐든 말이야.

세상에 화 한 번 안 낸 인간이 있다고? 놀랍군, 정말 성깔이 하나도 없는 걸까?

방랑자에 대해 알기 · 네 번째

세계수에 들어간 순간, 난 차라리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리고 세계수는 내 소원을 들어주었지.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결과를 주진 않았어. 이 땅의 운명은 앞으로도 계속 이 땅을 밟고 살아가는 죄인을 농락할 거야.

방랑자에 대해 알기 ·

다섯 번째

너와 나 사이에 접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언젠가는 다른 길을 걷게 될 거야. 그때 무슨 일이 생길지는, 때가 되면 알 수 있겠지?

방랑자의 취미…

취미? 그런 건 한가한 사람들한테나 있는 거잖아. 내가 그리 한가한 것 같아?

방랑자의 고민…

어떻게 해야 널 따돌리고 한바탕 날뛸 수 있을까…. 농담이야. 그걸 정말 믿냐?

좋아하는 음식…

차 있어? 쓸수록 좋아. 그래야 끝맛이 깊거든.

싫어하는 음식…

달짝지근한 음식은 이에 달라붙어서 싫어. 그런 건 너나 먹어.

선물 획득 · 첫 번째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는 있다더니 괜찮네.

선물 획득 · 두 번째

나쁘지 않네. 적어도 먹을 순 있으니.

선물 획득 · 세 번째

날 독살할 생각이야? 멍청하긴, 내가 어떤 존재인지 잊은 건 아니겠지?

생일…

손 내밀어봐. …훗, 왜 긴장하는 거야. 높은 곳에서 공기나 쐬러 가자.

어때? 대단한 경치지? 감사는 귀찮으니까 됐어.

돌파의 느낌 · 기

…애쓴 게 보이네.

돌파의 느낌 · 승

바람이 불어오잖아….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돌파의 느낌 · 전

나한테 힘을 주다니, 뒷감당할 자신은 있어? …알았어.

돌파의 느낌 · 결

네 힘이 되어줄 순 있지만 날 동료로 여기는 건 위험한 생각이야. 네가 마주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봐. 그래도 두렵지 않으면 내 뒤에 서도 좋아.

음성2

원소전투 스킬 · 첫 번째

바람이여!

원소전투 스킬 · 두 번째

속세를 내려볼지니!

원소전투 스킬 · 세 번째

분노의 바람!

원소폭발 · 첫 번째

벌레 주제에 무엄하구나!

원소폭발 · 두 번째

비천한 것!

원소폭발 · 세 번째

더 크게 울부짖어라!

원소폭발 · 네 번째

고개를 숙여라!

원소폭발 · 다섯 번째

네 주제를 파악하도록!

원소폭발 · 여섯 번째

감히 나랑 눈을 마주쳐?

대시 시작 · 첫 번째

바람 질주!

대시 시작 · 두 번째

질풍을 따라!

대시 시작 · 세 번째

…느려.

대시 시작 · 네 번째

따라오라고 한 적 없어.

보물상자 오픈 · 첫 번째

쓸모없군.

보물상자 오픈 · 두 번째

뭐? 이딴 게 좋다고?

보물상자 오픈 · 세 번째

이딴 건 너나 갖고 놀아.

HP 부족 · 첫 번째

이 정도는 익숙해.

HP 부족 · 두 번째

형편없군.

동료 HP 감소 · 첫 번째

쓸모없기는!

동료 HP 감소 · 두 번째

애초에 너한테 기대도 안 했어

전투 불능 · 첫 번째

심연으로… 떨어지는구나…

전투 불능 · 두 번째

모든 게… 부질없군…

전투 불능 · 세 번째

죄업의 업보인가…

강공격 피격 · 첫 번째

하찮군.

강공격 피격 · 두 번째

…시시하긴.

강공격 피격 · 세 번째

…죽고 싶어 환장했군.

강공격 피격 · 네 번째

살려달라고 빌어봐라.

강공격 피격 · 다섯 번째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파티 가입 · 첫 번째

날 부를 줄이야… 뭘 해줄까?

파티 가입 · 두 번째

제대로 된 용건이 있는 게 좋을 거야.

파티 가입 · 세 번째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그럼 뭐 어쩔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