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일지 ① | 몇 년 만에 복귀해서 모아둔 이로치 구경하기

내가 다시 포켓몬고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생각보다 꾸준히 업데이트가 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두세 번 복귀하기도 했었는데 근 1-2년간은 전혀 하지 않았다. 게임에 딱인 기기가 두 개나 생겼기 때문에 전혀 생각도 안 났기 때문.

그런데 주변에 한다는 사람이 생기니 절로 깔게 되고, 그저 넋 놓고 걸으면서 하면 되는 게임인지라 요 며칠 푹 빠져서 하고 있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하기 딱 좋은 게임이다.

간단한 복귀 기록

2016년 8월에 시작한 포켓몬고...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 일부 지역 말고는 정식 서비스 지역이 아니라서, 우연히 방학 때 캐나다에 갔다가 계정을 만들었다. 그 뒤로 몇 년간, 여기저기 갈 때마다 발자국 남기듯이 그 지역에서 포켓몬을 잡는 게 좋아서 계속했다.

초반에 비해 포켓스탑과 체육관이 정말 많이 늘었다. 가장 최근에 했던 2020년 즈음보다도 꽤 늘어난 것 같다. 그리고 포켓스탑 인정 범위도 늘어난 것 같은데 ,, 기분 탓인지 실제 업데이트가 이뤄진 건지는 잘 모르겠다. 원래 집에서 안 돌려지던 포켓스탑이 두 개나(!) 돌아가서, 집에서도 포켓몬고를 쉽게 즐기고 있다.

2020년 여름 즈음에 한창 경북에서 일하면서 했던 기록이 선물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일하는 곳 바로 앞에 포켓스탑이 있었던 덕분에 하루에 한두 번씩 들락날락하면서 나름 재밌게 했었다. 그때 무슨 이벤트가 있었는지 그란돈 이로치를 잡았더라...(!)

원래도 메타몽이 이렇게 잘 뜨는 포켓몬이었던가 .. 요 며칠 동안 메타몽만 거의 10마리 잡은 것 같다. 좀 안 잡힌다 싶으면 또타몽(!) 그리고 밀렸던 진화도 몇 마리 해줬다. 태그 기능이 생겨서 이제는 포켓몬 이름에 이상한 짓을 하지 않아도 되겠더라. 물론 난 이미 이름에 태그처럼 다 입력해놓아서 그걸 다시 수정하는 게 더 오래 걸리고 있긴 하다.

이로치 구경

자랑할 겸, 가지고 있는 이로치 몇 마리의 스크린샷을 찍어뒀다. 진정 열심히 해서 이로치를 몇 마리씩 가지고 있는 분들이 보면 우습겠지만 .. 내 나름 열심히 해서 모은 것들이라 자랑스럽게 여기기로 했다. ^^ 검색에서 '색이 다른'이라는 키워드를 이용하면 가지고 있는 이로치를 모아서 보여주더라.

강릉에서 얻은 알에서 나온 이로치 보스로라(가보리였을 거다). 잘 안 쓴다. 대부분이 색이 달라서 남겨 둔 거지 키우면서 쓸 만큼의 가치는 없다.

한창 잉어킹을 왕창 잡아서 갸라도스 만들기에 심취해 있던 시절, 수원에서 잡은 이로치 잉어킹을 갸라도스로 진화시킨 거다. 이름에 마이너스가 붙어있다.. 별 하나다.. 기억나는 건 경포호수에 가서 잉어킹을 쓸어담듯이 열심히 잡으러 돌아다녔던 것 ㅋㅋㅋㅋ

학교 다니던 때, 우연히 친구 셋이서 모여서 포켓몬고를 하던 때 서울 사는 친구가 준 용산 출신 알에서 부화한 이로치 루주라다. 원래도 희한하게 생겼는데 이로치는 더 희한하다.

필리핀에 여행 갔을 때, 알과 관련된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알을 엄청 열심히 까던 중 나왔던 이로치 거북왕(꼬부기였는지는 기억이 안남)이다. 이로치 중에 좀 마음에 들었는데, 진화형까지 보려고 거북왕까지 진화했던 걸로 기억한다.

평창에서 잡은 이로치 메꾸리(꾸꾸리였다). 아직 진화는 못 시켰음.. 아무튼, 이때 한창 스키 타면서 평창에서 잡았는데 거의 다 꾸꾸리 아니면 루주라였다. 그래서 포켓스탑만 돌렸다.

서울 알을 많이 줬던 친구가 후쿠오카 여행 가서 선물 준 알에서 나온 이로치 픽시(삐삐였을 거다). 색이 다른 포켓몬들 중에 변화가 적은 편이다.

수원 알 출신 이로치 라이츄(피카츄였겠지)이다. 전기에 익은 느낌이다.

앞으로 몇 달간 열심히 하게 될 텐데 ... 과연 얼마나 많은 이로치를 모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글 쓰면서 느낀 건데 ... 포켓몬을 접한 게 포켓몬고가 처음이라 그런지 포켓몬에 대해서 아는 게 전혀 없다는 걸 새삼 느낀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