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데인 여담.txt

* 2022.03.31 기준

* 데인슬레이프가 평가한 앞뒤 부분만 텍스트화

* 데.인.조.아

몬드

1. 벤티

최근 자유와 목가의 도시를 위해 시편을 노래하는 벤티라고 하는 음유시인이 갑자기 나타났어. 이 도시의 이름은 몬드, 북쪽의 명관이라 불리지. 왕이 없는 자유의 국가야. 한때 얼어붙었던 티바트의 북쪽 땅은 오늘날 비옥한 땅으로 바뀌었어. 그야말로 바람 신이 남긴 축복이지. 세인들이 바람 신을 보지 못한지도 천년이 지났어. 하지만 나에겐 500년의 세월에 불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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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알다시피 언어와 노래는 바람을 통해 전파되잖아? 벤티는 시편에 그 바람을 담아내 노래 속 생명들에게 영혼을 불어넣고 마치 손만 뻗으면 해와 달, 그리고 별에 닿을 수 있을 듯하지. 자신을 세계 최고의 음유시인이라고 칭하는 그에게 바람은 마르지 않는 영감을 가져다줘. 이게 바로 그의 힘의 원천이야. 그러나 벤티는 불후의 시를 후세에 남기겠다는 위대한 목표를 추구하는 게 아니야. 그저 잔이 맛있는 술로 가득하고 하프로 세상의 기묘한 인연들을 연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만족할테니까.

2. 다이루크

다운 와이너리의 주인인 다이루크는 몬드 주류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그리고 돈의 흐름과 술집의 가십거리도 장악하고 있지. 보기엔 겸손하고 점잖지만 늘 몬드의 가장 위험한 곳에 나타나. 그는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길을 선택하게 됐을까? 흠… 정말 궁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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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이루크의 격렬하고 무정한 전투 방식과 차갑고 우아한 태도를 아주 좋아해. 하지만 만약 500년 전의 그 재앙이 다시 발생한다면 만약 내가 봤던 악을 그가 직접 보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확고한 신념을 지킬 수 있을까? 나에겐 이것도 아주 궁금한 일이지.

3. 진

몬드에서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바르카 대단장이 원정을 떠난 뒤 군힐드 가문의 장녀 「진」이 단장 대행을 맡게 됐어. 이 젊은 단장 대행의 뛰어난 검술은 고된 수련으로 터득한 것이지. 하지만 기사단 일을 수행할 땐 수련할 때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 헌신이야말로 「민들레 기사」가 지켜야 할 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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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 기사로서의 경력은 짧지만 바르카에게 중임을 물려받은 날부터 몬드성은 계속 번영하고 있어. 수많은 사람들을 겪어본 나도 "영원히 몬드를 지키겠다"는 그녀의 강한 신념에 탄복할 수 밖에 없어. 무거운 짐을 짊어진 대다수의 사람들과는 달리 중압감 속에서도 이 소녀 기사는 처음 훈장을 수여받을 때의 강인한 모습 그대로야. 대체 얼마나 정신력이 강하길래 ‘마모’되지 않고 버티는 걸까? 만약 기회만 된다면 이 문제의 답을 찾아보고 싶어…

4. 모나

별은 숙명을 보여주지만, 인간은 그 뜻을 모르지. 최근 몬드에 정착한 점성술사, 모나는 수면에 비친 별들로 사람의 운명을 엿볼 수 있어. 하지만 점성술사 모나에겐 만상의 이치보다 「생계」를 유지하는 게 더 골치 아픈가봐. 인간은 항상 곤경에 빠지고 진리에 목말라 할수록 행복은 멀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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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의 수점술은 정말 독특해. 아무도 그 재능을 부정할 수 없지. 몬드를 내다보면 그런 재능을 갖고도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려는 자는 드물어. 진리를 구하는 젊은이여. 세상의 진리와 비밀을 깨달으려면 반드시 모든 걸 다 바쳐야해. 점성술사 모나는 과연 그 대가를 감당할 수 있을까?

5. 클레

몬드의 페보니우스 기사단엔 유능한 인재들이 많아. 그중엔 「바람맞이 산」을 초토화시킨 꼬마 기사도 있어. 최근에서야 몬드와 이웃 나라에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지. 이 「불꽃기사」 클레에 관한 소문은 수도 없이 들었어. 재밌는 건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웃으며 소문을 퍼뜨린다는 거야. "몬드의 물고기는 클레만 보면 도망간다"는 말도 있을 정도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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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 사람은 늘 자신의 고향이 「바람과 민들레의 자유 도시」라고 자부해. 아마 그 유명한 모험가 앨리스도 몬드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이끌려 딸 클레를 페보니우스 기사단에게 맡긴 걸거야. 덕분에 클레는 자유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지. 하지만 언젠가 자라면 둥지를 떠나야하는 법. 이 조그만 불꽃 기사가 앞으로도 쭉 아무 걱정 없이 이렇게 웃는 얼굴이었으면 좋겠어.

6. 알베도

목가의 성 몬드는 개방적이야. 알베도 같은 이방인도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수석 연금술사가 됐으니 말이지. 하지만 그의 「연금술」이라면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것도 그리 어렵진 않아. 몬드는 연금술로 유명한 곳이 아니야. 하지만 알베도가 취임한 후 「페보니우스 기사단」은 연금술에서 수메르 「아카데미」에 버금가는 수준을 갖게 됐지... 「기사단의 학술적 지위」 이 생소한 말이 생긴 건 알베도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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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도의 재능를 부정할 사람은 없지만 그가 알고 있는 지식은… 과거 아주 번성했던 나라의 멸망을 초래했어. 사람들은 알베도가 「백악의 아이」라 불리고 모험가 앨리스의 추천으로 기사단의 일원이 됐다는 것밖에 몰라. 그 외에 갑자기 나타난 이 소년에 관한 건 전부 수수께끼야. 사람들은 그가 지닌 지식의 「본질」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지. 하지만 난 그게 켄리아의 「흑토술」에서 왔다는 걸 알아. 흑토와 백악. 우주와 지층. 무구의 흙은 태초의 인간을 창조했지… 내가 제대로 본 거야. 다른 위기라면 모른 척 할 수 있어도 알베도가 이상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지.

7. 로자리아

몬드성 페보니우스 성당엔 로자리아라고 하는 아주 특별한 수녀가 있어. 아무도 성직자인 그녀가 신에게 기도하는 걸 본 적 없지. 행적이 묘연하고, 말투가 냉랭한 그녀는 늘 몬드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활동해. 그녀는 몬드의 비밀에 속하고, 달빛 아래서 날카로운 칼을 휘둘러 외부의 그림자들을 베어내지. 떳떳하지 못한 더러운 것들을 전부 불신자에게 던져두고 자유와 평안을 맞바꾼다라. 허, 바람 신이 보우하는 도시인가. 잘들 두 다리 쭉 뻗고 자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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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의 밤은 평온해. 하지만 고요한 어둠 속에서 간혹 차가운 빛을 볼 수 있어. 그건 그 냉혹한 수녀가 죄인에게 내리는 벌이야. 터전을 지키기 위해 순결을 상징하는 수녀는 두 손을 더럽히는 걸 마다치 않고 피에 물든 처형인이 됐어. 그녀는 세상의 냉혹함을 알아버렸기에 더 이상 눈을 감고 신의 가호를 찬송할 수 없게 됐지. 몬드성 페보니우스 성당에서 가장 특별한 수녀, 로자리아는 한번도 신의 구원를 바랐던 적 없어. 구원은 자신이 쥐고 있었기 때문이야.

8. 유라

최초의 페보니우스 기사가 구속의 족쇄를 끊어낸 후 자유는 끝없는 투쟁 속에서 바람을 타고 몬드의 구석구석을 누볐지. 아이러니하게도 자유를 쫓고 수호하는 페보니우스 기사단에선 옛 귀족 출신인 자가 활약하고 있어. 죄인의 후예이자 늘 「복수」를 입에 달고 사는 유라는 뛰어난 검술로 「파도 기사」의 직책을 수행하는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유격대 대장이야. 사람들은 이런 모순의 이유를 궁금해하지만 불어오는 모든 바람이 자유를 노래하는 몬드에선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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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와 같은 원한을 가진 자들 중 누군가는 그녀처럼 운명이 강요한 「복수」를 너그러움과 태연함으로 승화해 자신을 발전시켜. 상냥하고 굳건한 길을 택했지만 어떤 자들은 기나긴 시간의 마모에도 영혼 깊숙이 박혀버린 독침을 뽑아내지 못했지. 마침내 미래에 다다랐을 때 그들이 택한 길은 전혀 다른 모습일거야.

리월

1. 치치

치치처럼 특이한 아이는 흔치 않아. 강시여서 세월의 흔적이 몸에 남지 않지. 하지만 기억도 남지 않아. 치치한텐 과거를 잊고 불복려의 약초꾼으로 사는 게… 아마도 좋을 거야. 하지만 어려 보인다고 얕봤다간 큰코다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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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가 된 치치는 생사와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났어. 치치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강시로 살아가는 걸 원하지는 않았을거야. 천리에 놀아났거나 운명에 시달리는 거겠지…? 사람들이 말하는 평범한 삶과 보통의 행복이 정말 그렇게 약한 걸까?

2. 각청

리월 사람들은 알고 있어. 리월 전역을 수호하는 건 암왕제군이지만 정작 이곳을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쓰는 건 「리월 칠성」이란 걸. 칠성의 「옥형성」으로서 각청은 결단력 넘치고 효용성을 중요시하며 과거에 리월 곳곳을 직접 둘러본 적도 있어. 그러나 신에 가장 근접한 이 속세의 대리인은 「제군이 모든 걸 결정하는 리월」에 불만을 품고 있는 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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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는 인간이 써내려가야하는 법. 신의 가호가 없더라도 리월은 여전히 번영할 것이다. 이건 각청의 신조지. "운명을 직접 개척한다"는 희망은 내게 더없이 익숙해… 그녀는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고 이 오래된 대지를 수호할 수 있을까? 칠성의 손에서 리월의 미래는 또 어떻게 흘러갈까? 갈 길이 어둡지만 그래도 기대해보겠어.

3. 타르탈리아

스네즈나야에서 온 「우인단」이 티바트 대륙 전체의 정세를 어지럽히고 있어. 타르탈리아는 「11 집행관」 중 하나로서 우인단의 핵심 인물이지. 「우인단」이라고 불리는 이 음모와 계략이 가득한 곳에서 그는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달라 보여. 왜냐면 그는 계략을 꾸미고 함정을 파는 것보다 무예로 겨루는 걸 더 잘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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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탈리아」가 「집행관」이 되기 전 어떻게 이런 힘을 갖게 됐고 또 어떻게 이 정도로 전투를 즐기게 됐는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 그의 스승은 가장 위험한 비밀이지만 이 젊은 전사 자신은 잘 모르고 있는 듯해. 우인단의 집행관이 된 이후 「얼음의 여왕」을 위해 싸우는 것이 그가 무기를 쥐는 새로운 이유가 됐어. 그는 여왕이 던진 예리한 칼이야. 스네즈나야의 명성을 사방에 떨치고 있지. 6개국에 차가운 얼음 폭풍이 불고 있군. 티바트의 날씨가 변하고 있어.

4. 종려

리월의 전통문화엔 복잡한 관례들이 아주 많아. 아무리 박학다식한 학자라 해도 다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지. 하지만 왕생당의 신비한 객경 -- 종려는 이 관례들을 훤히 꿰뚫고 있어. 유서 깊은 「송신의례」는 유독 절차가 길고 번거롭지. 많은 세부사항들이 실전됐지만 종려 선생은 의례를 완벽히 치를 수 있어. 그는 젊어보이지만, 오래 된 전통을 꿰고 있지… 그의 과거는 온통 수수께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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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리월 민심이 흉흉한 그 순간에도 「송신의례」의 주관자인 종려는 침착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 나가지. 외부 정세가 어지러울 때도 그는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연극을 관람해. 정말 흥미로운 사람이야. 리월을 뒤엎을 변혁 앞에서 그는 손 놓고 연극이나 보는 걸까. 아니면 어둠 속에서 은밀히 움직이고 있는 걸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시간이 필요해… 괜찮아, 시간이라면 남아도니까.

5. 감우

고도로 발달한 지금의 리월엔 그에 걸맞는 거대한 시스템이 필요해. 수천 년 동안 초대부터 현임 「리월 칠성」이 의지해 온 월해정의 믿음직한 비서. 신수 「기린」의 혈통인 감우는 리월 사람들을 위해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지. 난 신령을 혐오하고 바위 신과 계약을 맺은 「선인」들을 곱게 보지 않지만 감우 같은 사람에겐 존경심이 들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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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시간이 흐르고 「리월 칠성」이 바뀌는 동안 감우는 리월의 희노애락을 함께 했어. 하지만 그녀가 속한 리월항, 이 도시에서 「선인」은 「평범한 사람」의 사회에 섞일 수 있을까? 바위 신 모락스가 있었을 때 선인인 감우는 인간의 도시에 소속감을 느꼈지. 그러나 「송신의례」까지 끝난 지금, ‘인간이 아닌 존재’로 느끼는 외로움이 그녀를 집어삼키진 않을까…?

6. 소

마신 전쟁의 패자와 망자. 그들의 의식은 소멸되지만 힘과 원한은 남아 잔해가 되어 인간 세상을 위협하지. 리월에서 이를 제거하는 건… 아니 「감당」하는 건 바로 소야. 대부분의 리월 사람들에게 「소」는 그리 익숙한 이름이 아니야. 누군가 그를 만났다면 분명 구사일생의 위기 속에서일 테지… 이런 상황에서 선인을 만나는 게 다행일까 아니면 불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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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 동안 리월엔 「호법야차」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지. 세월이 흘러 리월을 위해 싸우던 야차의 모습은 희미해지고 있지만 소만이 남아 바위 신과의 계약을 지키며 책임을 다하고 있어. 이 책임이 그에게 가져다 준 거라곤 끝없는 외로움 뿐이지만… 선인의 마음도 나처럼 무뎌질 수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난 소의 앞날을 알 수 없어. 과연 리월을 지키는 선인은 끝없는 전투에 잠식돼 혼란 속에 빠질까? 아니면 그의 희생을 이해하고 어두운 밤길을 밝혀줄 누군가를 만나게 될까…

7. 호두

리월 사람들은 전통을 중요시 해. 그들의 전통문화는 다양한 의식 속에 스며있지.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장례 의식이야. 장례엔 신경 써야하는 게 많아. 그 과정을 도맡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조직은 리월에 딱 한 곳, 바로 왕생당이지. 77대까지 이어져 온 왕생당은 근 몇년간 평판이 더 좋아졌어. 그건 전부 개구진 소녀 당주, 호두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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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장례 의식을 치르는 왕생당 사람들은 대부분 과묵한 편이지만 현직 당주인 호두는 활발한 성격 탓에 엄숙이란 단어와 안 어울려. 왕생당의 선배들은 영악한 이 당주한테 불만이었지만 그녀의 관리 하에 모든 게 빈틈없이 처리되는 걸 보고 생각이 짧았단 걸 인정해야 했지. 생과 사는 끝없는 순환의 양면. 삶은 죽음을 향해 가고 죽음은 새 생명을 동반하니 죽음을 꺼릴 이유가 뭐가 있겠어? 호두는 일찍이 이를 깨달았어. 깨닫지 못한 건 그 어른들 뿐이야.

8. 연비

계약의 나라이자 티바트 최대의 무역항인 리월은 엄격하고 자세한 법으로 각국의 사람들을 규제해. 하지만 모두가 법에 익숙하고 규칙을 지키는 건 아니기에 민사나 형사 소송 같은 문제에 부딪혔을 때 사람들은 가장 먼저 리월항의 유명 법률 자문가 연비를 찾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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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시대에 리월에서 태어난 연비는 선수의 혈통을 이어 받았지만 바위 신과 계약을 맺지 않았어. 선인의 직책에 얽매이지 않고 리월을 누비는 그녀는 세상의 천태만상과 인간의 양면성을 더 잘 이해하지. 그녀가 쥔 법전은 계약이자 도구이고 반드시 지켜야할 원칙이지만 족쇄는 아니야. 그녀가 추구하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의 자유와 일일이 베껴 쓰고 가슴에 새겨둔 무거운 법전은 언젠간 저울에서 균형을 이룰거야.

9. 신학

절운간 일대는 산세가 높고 험하지만 선인의 도를 찾기 위해 기대를 품고 오는 자들이 있지. 하지만 평범한 인간이 선인에게로 통하는 길을 알 수 없기에 대부분 낙심하고 빈손으로 돌아가곤 해. 그러다 누군가 길에서 「운 좋게」 곤경에 빠지면 갑자기 나타난 「선녀」에게 구해질거야. 그럴 때마다 도움받은 자는 백발 선녀의 자태에 놀라다가도 기뻐서 절을 올리는데 그녀 본인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곧장 떠나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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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월항은 늘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거려. 외로운 자도 얼마든지 그곳에 머물 수 있지. 하지만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신학이 인간 사회로 돌아가려면 배워야 할 게 많을거야. 나도 홀로 다닌지 오래지만 고독을 즐기진 않아. 누군가 여행 중에 동행할 동료를 만난다면 진심으로 그들이 잘 지내길 바랄거야. 무엇보다 난 지금도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거라고 믿어. 과거에서 벗어난 학이든 원한을 끝맺지 못한 악한 짐승이든 의지할 곳으로 날아갈 자유가 있지.

10. 운근

리월 사람들은 리월극을 좋아해. 그 속엔 평범한 사람들이 볼 수 없던 선인의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지. 운근은 어린 나이에 이름을 떨치고 운한사의 주인이 된 후 전통적인 선인극 외에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린 새로운 종류의 극을 창작하고 공연했어. 사람들은 운 선생의 새 연극을 보는 게 미지의 보물상자를 여는 것처럼 기대된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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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비하면 연극 한 편은 찰나에 불과해. 하지만 긴 역사 속에서 인간의 일생 역시 연극과 다를 바 없는 창해일속일 뿐이지. 무대 위 공연이 아무리 멋져도 결국 끝나기 마련이야.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운근은 주변에 있을 법한 일상적인 이야기로 평범한 사람들의 고난을 마신 선인의 기적과 나란히 하며 인간들의 이야기 또한 결코 보잘것 없는 게 아니라고 말하려는 거겠지. 마침 나한테도 천리와 인간, 재앙과 평화, 그리고 저주와 파멸에 관한 얘기가 있어. 운근에게 들려주면 과연 어떤 필법과 창법으로 이 얘기를 풀어낼까...?

이나즈마

1. 카에데하라 카즈하

언제부턴가 리월 무장 함대 「남십자」의 기함, 「사조성」호에선 희미한 풀피리 소리가 들려왔어. 그 소리는 바람을 타고 먼 곳까지 전해졌지. 피리 소리를 따라 올려다보면 관측대에 앉아 풀피리를 만지며 바람을 듣고 구름을 보는 한 이국의 소년 무사를 볼 수 있어. 하지만 그가 어디서 온 건지 묻는다면 선원들은 그의 이름은 카에데하라 카즈하. 이나즈마에서 온 견습선원이야. 라는 말만 남길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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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에데하라 카즈하는 자신만의 「도」를 품고 세상을 떠돌아왔어. 젊은 떠돌이 무사가 고향을 떠난 건 과거를 끊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큰 희망을 찾기 위해서야. 혼자 떠나는 여정에서 마주하게 될 눈보라, 비바람, 강풍과 천둥은 그와 자연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이자 끊임없는 만남의 계기이기도 해. 신의 법리를 거스른 길은 험난하겠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면 흩날리는 단풍잎도 파도와 천둥에 맞서 바람을 타고 바다를 건널 수 있을 거야.

2. 카미사토 아야카

이나즈마성에서 「백로공주」의 명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 카미사토 아야카를 만나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나즈마의 명문, 카미사토 가문의 「공주」인 그녀가 우아한 백로처럼 고결하지만 또 꽃을 물어와 안부를 묻는 새처럼 친근하여 삶에 지친 자들에게 따뜻함과 희망을 가져다 준다고 말해. 이렇게 완벽한 그녀는 당연히 문무를 모두 겸비하고 있지. 카미사토 아야카가 검을 들고 검풍이 불기 시작하면 상대는 긴장해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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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즈마 사람들은 「야시로 봉행」에 대해 얘기할 때 카미사토 아야카가 명문 사교계에서 보여주는 훌륭한 예절과 말솜씨를 칭찬하곤 해. 사람들은 「백로공주」에 대해 말할 때 카미사토 아야카의 고결한 품행과 어진 마음씨를 흠모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그녀의 진정한 모습을 아는 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야시로 봉행 카미사토 가문의 「공주」로서 그녀는 가문의 책임을 다하고 사람들의 염원에 귀를 기울이지만 자신의 꿈 또한 품고 있어. 길고 긴 시간 속에서 그녀에겐 함께 차를 마시고 장기를 두며 그녀와 함께 검을 들고 동행할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할지도 몰라.

3. 요이미야

만약 이나즈마에 갈 기회가 생겨서 어디를 가봐야할지 묻는다면 대부분 폭죽 공연을 볼 수 있는 축제를 추천할거야. 수평선 위 화려한 불꽃은 날아오르는 유성처럼 밤하늘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눈도 밝혀주지. 이 찰나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소녀는 바로 현재 이나즈마에서 가장 뛰어난 폭죽 전문가 요이미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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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폭죽이 흩어지고 관객들이 감탄하며 하나둘 자리를 떠나면 요이미야는 이미 다음 공연을 준비하고 있을 거야. 밤은 매일 어김없이 찾아오지만 변하지 않는 이 세월 속에서 현란한 축제의 불꽃은 이나즈마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는 즐거움으로 자리 잡았어. 불꽃이 반짝였다 사라지듯 사람도 결국 흩어지기 마련이야. 수백 년 동안 난 이런 광경에 익숙해져 버렸지만 이 찰나의 찬란함이 사람들의 영원한 기억이 될 수 없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영원불변을 추구하는 신은 아직 깨닫지 못했겠지만 오래 존재하는 게 반드시 영원한 건 아니야. 시간은 한순간에 사라지는 불꽃을 사람들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길 수도 높은 하늘에 있는 별을 한순간에 떨어뜨릴 수도 있어.

4. 사유

전설 속의 「닌자」는 낮에 숨고 밤에만 나타나 은밀하게 행동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탓인지 사람들은 그들에 대해 신기한 환상을 품곤 해. 절도, 은신술, 암기독살. 진정한 「닌자」는 이런 것들에 능하다고 말이야. 하지만 닌자 사유는 아무리 대단한 인술도 한가지 목적으로만 사용하지. 바로 「게으름」 피우기야. 틈만 나면 게으름을 피우는 사유한테 바람이 일어 잎이 날리는 건 기습하기 좋은 엄호의 신호가 아니라 몰래 가서 잘 수 있는 절호의 찬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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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확고한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건 아주 멋진 일이지. 사람은 자신을 단련해야만 계속해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어. 그 단련이 무예를 수련하는 것이든 키가 크길 바라는 것이든 아직 젊다면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야. 흥, 생각해보니 예전의 나도 이렇게 순진하고 고집스럽고 지칠 줄 몰랐겠지… 하하, 농담이야. 몇백 년 전 일이라 잊은지 오래거든.

5. 라이덴 쇼군

이나즈마 중생의 눈에 「라이덴 쇼군」은 신이자 일종의 상징이기도 해. 그녀는 모든 것 위에 군림하는 지도자이자 「영원」한 번개와 천광이고 천년 동안 이나즈마를 수호해 온 「위대하신 나루카미 쇼군님」이지. 하지만 그들은 현재 천수에서 이나즈마를 다스리는 「라이덴 쇼군」이 마신 전쟁의 일곱 승리자 중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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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해와 맞닿아있는 이나즈마는 예로부터 전란이 끊이질 않았어. 낙토의 불멸과 이나즈마의 영원한 번성을 위해 라이덴 쇼군은 집착의 길로 들어섰지. 하지만 번영은 또 다른 곳의 쇠락을 불러올 뿐. 얻는 게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게 있는 것과 같아. 시간을 두려워한다는 점에서 신은 인간과 다르지 않아. 하지만 신은 태생적으로 오만해. 그녀가 천리에 접근한다면 인간 세상에 재앙을 초래할테지. 누군가는 내가 너무 쉽게 단언한다고 하겠지만… 이거 경험담이야.

6. 쿠죠 사라

이나즈마의 텐구 일족은 산과 들에서 살고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쿠죠 사라처럼 인간들과 공생하며 군대의 장성까지 되는 일은 아주 드물지. 이 텐구 대장의 눈에 깊고 고요한 산과 라이덴 쇼군 발밑의 「영원한」 낙토는 비슷한 모습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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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길들여진 텐구는 결국 인간의 부름에 따라서 자신의 부족을 떠나 속세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 전장으로 나갔어. 이 상황을 만들어 낸 자는 자신 또한 신에게 길들여지고 있단 것도 깨닫지 못한 채 자신의 교묘한 계략에 즐거워하고 있겠지. 과연 집념을 잃은 사람과 신의 뜻을 자신의 소망으로 받은 사람 중 누가 더 고통스러울까?

7. 산고노미야 코코미

이나즈마 가장 서쪽의 와타츠미섬은 이나즈마성과 아주 다른 인문 역사와 자연환경을 가졌어. 와타츠미섬을 수호하는 마신 오로바스의 의지는 번개 신에게 참살 당한 후에도 산고노미야의 핏줄과 함께 전해져 내려온다고 해. 이 특수한 혈통을 이어받은 와타츠미섬의 현 지도자는 바로 「아라히토가미 무녀」 산고노미야 코코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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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마신이 심해의 적을 물리치고 바다 밑에서 어렵게 살던 와타츠미섬 사람들을 지상으로 데려왔어. 그 후 신이 그들이 믿던 「와타츠미 신」을 베어버렸고 재앙신의 원념만이 남아 인간 세상을 해하고 있지. 인류의 역사를 하나의 전투에 비유한다면 신의 생각은 전쟁터의 날씨처럼 예측하기 어렵고 또 가장 큰 변수이기도 해. 하늘을 울리는 뇌폭에 맞서 신의 뜻을 이어받은 소녀는 과연 언제까지 이 땅을 지킬 수 있을까…?

8. 토마

질서와 규칙으로 가득 찬 이나즈마에서 이방인이 자리 잡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야. 하지만 몬드 출신인 토마는 이나즈마의 「유명인」이라는 명성과 함께 야시로 봉행의 가사 관리원 직책까지 맡고 있어. 그럴 수 있었던 건 카미사토 가문이 관대하기 때문일까. 토마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 덕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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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즈마 사람들한테 이국의 피가 흐르는 토마는 「외부인」에 불과해. 지금까지도 그에 대한 유언비어는 끊이질 않아. 하지만 그는 자신의 노력과 카미사토 가문의 수용과 포용으로 이런 환경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견고히 했어.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군. 신을 믿지 않던 자가 어느날 갑자기 신을 따르기로 한다면 이런 「우대」를 받을 수 있을까? 아쉽게도 애초에 그런 기회는 없을 뿐더러 나한테는 그럴 마음조차 없어. 헛되이 흘러버린 몇백년 동안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지. 마음속에 집념이 있다면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수호의 마음은 존귀하고 원한은 그 마음의 양분이 되곤 하지.

9. 아라타키 이토

최근 몇 년 한 붉은 오니 청년의 분투 덕에 호기롭고 우렁찬 「아라타키파」는 이나즈마성 하나미자카의 가장 명성 높은 신흥 세력으로 떠올랐어. 아직 그들에 대한 평가가 좋진 않지만 자칭 「아라타키파」의 초대 두목 아라타키 이토가 이 일대에서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이란 건 부정할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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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에 비해 감옥 생활을 여러 번 해본 이토의 경험은 꽤나 풍부하다고 할 수 있어. 아라타키파 두목 자리를 맡을 자격이 충분하지. 그의 행실과 태도를 전부 인정하진 않지만 「아라타키파」 멤버들이 제비꽃 열매나 구워 먹으며 지내는 상황에서도 이 붉은 오니 청년을 따르는 걸 보면 이런 삶의 방식도 인정해야겠지. 모라를 다 탕진한 뒤에 돈을 어떻게 벌어야할지 고민하는 게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니까.

10. 고로

광활하고 신비로운 티바트 대륙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어. 의무를 지키는 자가 있는 반면 자유를 택한 자도 있고 누군가 신념에 따라 움직일 때 누군가는 자신의 타고난 재능만을 믿지. 와타츠미군의 대장 고로는 직감에 의존해 중책을 맡는 사람들 중에서도 아주 특출난 인재야. 변화무쌍한 전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어떤 상황도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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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 출중하고 의협심이 넘치는 사람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종종 모두의 신뢰를 얻게 되지. 이는 대장으로서 군대를 통솔하는 능력에 대한 인정이자 소년 고로를 끊임없이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해. 하지만 사람들의 신뢰와 기대는 부담이 될 때도 있지. 부하의 일상적인 고민처럼 사소한 것부터 와타츠미섬의 안정과 평화를 지키는 원대한 것까지 고로의 책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시간과 운명의 장난 아래에서 이 부담감은 감당하기 어려워질지도 몰라. 엄청난 변화에 맞서야하는 날이 온다면 군대를 이끄는 견족의 전사는 전투의 직감과 의지만으로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

11. 야에 미코

야에 미코는 여우 신선의 혈통을 가졌어. 번개 신의 권속이자 나루카미 다이샤의 고고한 궁사인 그녀의 위엄 있는 모습은 모두가 우러러보지. 하지만 야에 출판사의 편집장이기도 한 그녀는 각종 축제를 개최하거나 참가하는 걸 좋아하고 말투에는 교활함이 가득해. 사람들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야에 미코를 어려워하곤 하지. 그러나 사실 궁사님을 웃게 하기 위해선 수많은 칭찬보다 재미있는 일이 있다는 말로 말문을 여는 게 더 효과적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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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관해선 야에 출판사의 작가들이 훨씬 전문가야. 내가 가끔 잡담할 때 하는 얘기는 전부 실제로 있었던 역사지만 야에 편집장의 지도 아래선 아무런 근거가 없어도 라이트 노벨에 허황되고 터무니 없는 얘기가 잔뜩 나타날거야. 수백 수천년이 흐르면 오락으로만 소비되던 그 책들도 어쩌면 후세에 고고학자의 발견으로 희귀한 역사적 증거가 돼서 수많은 연구로 이어지겠지. 그때가 되면 실제로 있었던 일이 오히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괴담이 될지도 몰라. 신기한 것만 찾는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킨 후 여우 요괴의 조소와 사람들에게 잊힌 탄식만 남겨진 채로 말이지.

12. 카미사토 아야토

권력 주변에는 늘 여러 세력이 얽혀 있고 수면 아래는 암류가 꿈틀 대. 이런 환경에서 높은 지위를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은 분명 비범한 내공과 뛰어난 수완을 가졌겠지. 이런 인물을 상대할 때는 자신이 그와 같은 편에 서있는지를 잘 생각해봐야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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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야시로 봉행은 실책으로 인해 변고를 겪었어. 당시 카미사토 가문은 신의 은혜를 입어 지금까지 남을 수 있었지만 그로 인해 영원히 「신의 수호자」라는 족쇄를 차게 됐지. 카미사토 가문의 가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고 물으면 분명 신의 의지가 아닌 다른 답을 줄거야. 항상 노련하게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카미사토 아야토도 결국 신과 백성들 사이에 갇힌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거지. 언젠가 신의 지시가 그가 수호하겠다고 맹세한 것과 충돌한다면 과연 그는 이 위태로운 「안정」을 어떻게 지켜낼까?

앨리스 여담

1. 에일로이

내 기억이 맞다면 티바트 대륙에 외부인이 나타난 건 아마 몇백 년 전일 거야. 최근 여러 세계를 여행하면서 또 다른 「하늘 밖에서 온 손님」을 만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추방된 사냥꾼, 노라의 용사. 음, 그녀의 「유전자」도 능력도 내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는걸! 그럼 이제, 마녀의 연구를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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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할 일은 연구와 공부야. 여러 이세계에서 수집한 외부의 것들을 연구하고 지식을 통해 새로운 존재를 창조하는 건 내게 너무도 자연스럽고 또 흥미로운 일이야. 그러고보면 사냥꾼과 마녀가 꽤 비슷한 것 같지 않아? 본래 세계에서 여러 신분으로 살았던 에일로이는 티바트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어. 그녀는 새로운 풍경을 보고 새로운 동료를 만나며 고향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될거야. 야외 생활에 익숙한 그녀라면 티바트에서도 순조롭게 모험 할 수 있겠지. 내가 그녀의 폭탄을 개조할 수만 있다면 더 완벽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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