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PC방 상용화, 새로운 시도에 눈길…
호요버스코리아(이하 호요버스)가 지난달 27일 오픈월드 어드벤처 RPG ‘원신’의 PC방 상용화를 전격 단행했다.
‘원신’은 올해로 출시 4주년을 맞은 게임이다. 출시와 동시에 PC방 상용화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상용화 대상이 전국의 모든 PC방이 아닌, 피카 가맹점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효과가 더욱 반감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원신’이라는 이름값을 놓고 보면 이러한 의문은 쉽게 해소된다. 지난 2020년 9월 출시 당시 사전 예약자 2,000만 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출시 12일 만에 1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게임업계를 놀라게 한 게임이 바로 ‘원신’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인기에 못지않게 국내에서의 인기도 상당하다. 서울 한강의 세빛섬에서 열렸던 오프라인 이벤트는 인파가 너무 몰린 나머지 인공섬이 내려앉는 해프닝이 벌어질 정도였고,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한 피자 업체는 매출이 3배 이상 급증하는 등 ‘원신’ 팬덤의 강력함은 익히 알려져 있다.
‘원신’의 PC방 상용화가 주목되는 이유는 바로 강력한 팬덤이다. 그동안 호요버스는 ‘원신’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관련 굿즈들을 판매해 왔는데, 지방에 거주하는 팬들이 접근하기 어려워 많은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수도권 등 특정 지역을 방문하지 않고 ‘원신’ 관련 굿즈를 구매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는 것이다.
PC방 상용화를 통해 제공되는 프리미엄 혜택은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원신’ 가맹 PC방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면 전용 마일리지를 얻게 되는데, 이를 활용해 PC방 전용 굿즈로 교환할 수 있다. PC방 굿즈 교환소에서 교환할 수 있는 물품들은 다른 곳에선 구할 수 없어 PC방 집객에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카 PC방에서만 진행하는 상용화에 대한 불안감도 작년 ‘원신’이 기록한 성적을 보면 낙관적이다. 지난 2023년 11월 ‘원신’은 4.2 버전 업데이트를 기념해 PC방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는데, 이벤트 효과 덕분에 PC방 점유율 순위가 20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당시 PC방 이벤트 역시 피카 가맹점에서만 진행됐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PC방 정량요금이다. ‘원신’의 게임 비용은 12초당 1코인씩 차감되는데, 이를 시간으로 계산하면 1시간당 300코인(1코인=1원)이다. PC방 1위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시간당 정량요금이 약 233원임을 고려하면 다소 비싼 편이다. 다만 PC방에 신규 이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다면 게임 비용은 큰 허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출처- 아이러브PC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