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원신 상황문답 - 랜덤 - 야릇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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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원하는 이름을 넣어주세요.

원신에 입덕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캐해가 완벽히 되지 않았고. 캐붕요소 많습니다.

❥・• 가끔은 내가 좋아하는 너와 게임을 하고 싶어, 너를 이기면 기분이야 좋겠지만 뭐 어때. 내가 얻고 싶은 건 승리가 아니라, 너와 함께 웃고 있는 지금 이 시간과 기분 좋은 감정이야.

종려

| 당연하지 게임

여러 사람들의 짧은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리월항과 달리···, 같은 대륙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화롭고도 조용한 바위산 위에서.

당신과 그가 단 둘이서 느긋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때, 당신의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쳤습니다.

종려와 게임을 하면 ···· 재밌지 않을까..?

그리고 그 게임으로 종려를 놀리면 더더욱 재밌지 않을까..??!

··· 같은, 최강 바위신을 놀려먹으려는 아주 - 아주 불손한 생각 말이죠.

종려, 우리 게임 하나 할래요?

"···음? 어떤 게임이지?"

당연하지 게임!

"··· 당연하지 게임이라, 생소하군. 혹시 게임의 규칙을 설명해 줄 수 있겠나?"

음, 그러니까~ 서로가 상대방에게 어떤 말을 하든 간에, 무조건 당연하다고 말해야 하는 게임이에요. 절대 당연하다고 말 못 하겠을 때. 포기를 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

"···아아, 듣고 보니 예전에도 이런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지. 특히나 어린아이들이 많이 하는 것 같더군."

한번 해볼래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가벼운 농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쁠 건 없지."

가볍게 눈웃음을 지으며 대답하는 종려의 모습을 확인한 당신은, 먼저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종려는 분명 이런 게임은 잘 못할 것 같고···.(?) 우선 처음은···, 조금 약하게 가볼까요?

종려는 나 예쁘다고 생각하죠, 세상에서 제일.

"? 당연하지."

당신의 질문이 그에게는 너무나도 미약··· 했던 것일까요? 종려의 가벼운 대답 후에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

... 네?

"이거 혹시, 사실을 기반으로 말해야 하는 건가?"

응?? 아니 아니요?

"··· 그렇군."

잠깐 턱 위로 손을 얹은 뒤, 짧은 고민을 끝 맞힌 종려가 이어서 게임을 재개했습니다.

"손을 잡아도 되나?"

? 다, 당연하죠?

당신의 대답을 듣자마자, 그는 당신의 손등 위로 제 손을 겹쳤습니다.

어라,

"자, 계속하지."

··· 그, 종려는 하루 종일 나만 생각하죠.

"당연하지."

톡-, 당신의 이마에 제 이마를 맞댄 그는 가볍게 눈으로 곡선을 그리며 답했고.

한 뼘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 그를 보자니 갑작스레 부끄러워진 당신이 다시금 고개를 아래쪽으로 내렸을 때엔···, 깍지가 껴진 채로 붙잡혀 있는 당신의 손이 보였습니다.

"내 차례인가. 그럼 지금, 내가 (-)를 품에 안는 것도 괜찮을까."

··· 다, 당연하죠?

겹쳐져 있던 손이 아닌 다른 손으로 당신을 가볍게 들어 올린 그는, 그의 무릎 위로 당신을 앉히고선 팔을 둘렀습니다.

····· 아니, 지금 이 사람.... 은 아닌가? 아무튼, 일부러 이러는 것 같은데 말이죠?

뭐랄까··· 본능적인 감각이 말해주는데요, 이대로 가다간 얼마 못가서 왠지 큰일이 나버릴 수도 있을 것 같으니까···, 빨리 방향을 돌립시다..!

그, 종려는 뭐든지 맨날 까먹죠.

움찔ㅡ.

"···당연하지. 하지만 (-)는 아닌··,"

더 말하면 지는 건데.

"···."

잠깐 동안, 특유의 눈빛으로 당신을 응시하던 그는.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

"(-)의 말대로, 모든 것을 까먹는 나는. 종종 돈을 갖고 다니는 것을 깜빡하는 경우가 있었지. 앞으론 그럴 때 (-)의 돈을 사용해도 괜찮겠나?"

ㄷ, 다. 다.. 다 당연하죠.

당신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그는 장난기가 보이는 눈을 하다가, 이내 당신의 머리를 보드라운 손길로 쓸어내렸습니다.

실제로 그가 당신의 돈을 사용할 일이야 없겠지만···, 종려도 이만 질문의 방향을 튼 것 같으니··· 비장의 수를 꺼내는 수밖에 없겠군요.

종려는, 나 싫어하죠.

"···!"

당신의 머리칼 주변을 맴돌던 기분 좋은 감촉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종려님?

"·······."

나 싫어하죠?

"····· 아니."

어라, 그러면 지는 건데도?

"아무리 게임이라 할지라도···, 정인에게 못 쓸 말을 하면 쓰나. 도리까지 져버리며 이겨야 할 이유도 없고."

그렇게 말하고서는 왠지 속상하기라도 한 듯이, 그는 품 안에 있던 당신의 어깨 쪽으로 가볍게 고개를 기댔습니다.

왠지 방금에서의 게임에서는 이겼지만···, 이제 당신은 그를 달래주어야 할 것 같네요~.

다이루크

| 빼빼로 게임

여행자가 성인이라는 가정 하에 진행됩니다.

평소와 같이 평화로운 몬드의 밤.

하릴없이 몬드의 밤거리를 거닐고 있던 당신은, 주변 사람들에게서 오늘은 다이루크가 직접 바텐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이루크가...???? 직접.....? 이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죠?? 그렇게 곧장 다이루크의 가게로 향한 당신!

"··· 네가 여길 오다니, 별일이군."

그야 어르신 보러 왔죠~.

"그럼 술은 안 마시는 건가."

앗, 그래도 조금은 마실래요.

"··· 너무 많이 마시진 말고."

네~

짧은 대답을 마친 뒤, 그에게서 가장 가까운 맞은편에 앉고서.

당신을 향한 그의 걱정이 섞인 말들을 다른 한 귀로 부드럽게 흘리며, 당신은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과 함께. 나름대로 시간을 잘 보내는가 했습니다만···.

"넌 조절도 못할 거면 왜 그렇게 많이 마신 거야."

··· 그래야 어르신하고 더 있을 수 있잖아요오...

··· 네, 결국 취했네요. 그것도 조금 거하게. 지금이 영업시간이 다 끝나서 손님들이 없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여러 사람들 앞에서 추태를 보일 뻔했습니다.

그것도 잠시, 알코올 특유의 알딸딸한 느낌에 취한 당신은, 안줏거리로 옆에 나와있던 음식을 집어 들고선 그에게로 사뿐사뿐 다가가며 입을 열었습니다.

어르신~! 우리 게임 하나 해요!

"··· 갑자기 무슨 게임."

두 사람이~ 요 막대 과자의 끝부분을 입에다가 물고, 두 명 중에 한 사람이 과자를 먹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런 뒤에, 가장 짧게 과자를 남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랍니다~..

"···· 그냥 나랑 키스가 하고 싶다고 하지 그래."

헉, 그치만 그러면 부끄러우니까···.

"····."

어때요? 할래요?

하고 싶다는 말을 굳이 부정하지 않으며. 케이아처럼 능글맞게 웃음을 얼굴에 띄우고서는, 제 앞에서 잘도 알짱대는 당신을 보자니···. 그의 신경이 거슬리기라도 했던 것일까요? 당신의 손에 있던 막대 과자를 그대로 당신의 입에 물려주었습니다.

ㅡ!

"잘 버텨봐."

···으므?

오독 -,

그의 말 다음에 곧장 과자가 씹히는 소리가 작게 울리고,

당신이 그 소리를 따라 다시 눈을 깜빡였을 때는 이미, 다이루크가 당신과 한 뼘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

똑ㅡ,

자칫하면 입술이 닿을 것 같았지만,

"··· 이제 됐나?"

그는 대략 손가락 한 마디가 될 것 같이 아주 짧은 길이만큼을 남겨두고선 숙여져있던 상체를 도로 폈습니다.

··· 세상에, 이 길이가 가능하구나....

"너도 할 건가?"

···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어르신..?

당신의 급격하게 의기소침해진 모습이 나름 재밌다는 듯, 그는 픽 웃으며 답했습니다.

"못할 것도 없지, 자신 없으면 관두고."

··· 할래요.

"···."

그의 도발 아닌 도발을 그냥저냥 넘길 수 없었던 당신은 그의 입을 얕게 벌려 직접 과자를 물려준 뒤, 살짝 까치발을 들어 과자를 씹기 시작했습니다.

오도독-,

아까와는 다른 느낌의 소리가 다시금 당신과 그 사이에서 피어올랐고.

그는 긴장한 듯이 게임을 진행하는 당신의 모습을 루비와 같은 두 눈 안에 담아 넣었습니다.

오독 -,

과자가 얼마큼 남았는지는 이제 가늠도 되지 않는 것 같지만···.

나름 열심히 과자를 먹다 보니, 슬슬 부드러운 감촉이 입술 위로 느껴지고 있는 것도 같고요, ··· 잠시만요. 입술....?

···· 어?

어라라.

"···."

그와 당신의 입술이 포개진 것을 확인한 후에, 눈에 띄게 당황한 모습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갸름해진 눈으로 조용히 지켜보던 다이루크는, 이내 마지막 남은 과자를 먹어버린 뒤. 당신과의 입술을 좀 더 가까이 밀착시켰습니다.

ㅡ,

...!

잠, 시만-..

츕,

핥짝-,

"··· 하아, 입 벌려봐."

아까 먹은 술의 열기가 뒤늦게 찾아오기라도 한 것일지.

쪽,

"··· 덕분에 나도 취할 것 같군그래."

아니면 갑작스러운 키스 때문일지, 혹은 그 대상이 그여서일지. 그에게 탐해지는 이 순간 머리 안쪽에서부터 들려오는 심장 소리는 언제쯤 멈출까요?

"네 덕분에 내일은 일 못할 것 같으니까, 각오하고."

··· 다이루크, 그런데 카운터 쪽에 있는 저 사과주스는 뭐예요..?

"어제 너 마시게 하려고 준비해 뒀던 거, 이젠 얼음이 다 녹았군."

만약에 어젯밤, 제가 어르신께 게임을 권하지 않고, 어르신도 제게 해장용 사과주스를 건네줬다면.. 평화롭게 끝났을까요..?

"··· 후회하는 건가?"

··· 그럴.... 리가요... 그냥 조금 부끄러워서..

꼬물꼬물, 아직 다 입지 못한 겉옷 단추를 마저 잠그며, 당신이 헤실 웃었습니다.

| 여담

다이루크는 ··· 글이 왜 저렇게 끝냐냐고요?

···· 다들 아시잖아요. 당신과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 (˵ ͡° ͜ʖ ͡°˵)

··· 아무튼간에.. 이 글이, 임시저장 글에 있던 것을 끌어온 게 아니라 오. 오. 오랜만에 직접 쓴 글인데···, 원래도 없던 필력 다 죽었네요 진짜. 처참 그 자체라 뭐라 말을 이어야 할지···. 내가 우리 애들 캐붕 다 시키네 아이고..!!!!!!

우리 어.르신.....은 웹툰으로 보시면 진짜 개쩔거든요........네..... 아니 이 남자 설정이 도라방스라니까요..? 몬드 최고의 부자인데 잘생겼고 능력있고 피지컬 좋고 남들 모르게 몬드에 진심이다???? 어떻게 안빠지고 배겨?..??..????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귀엽고 사랑스럽고 혼자 다하는 제 남편(...) 자랑 좀 할게요. 우리 바위신님 세상 잘생겼죠. 목소리는 더 잘생겼으니까 다들 원신 pv좀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