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일산 호수공원서 열린 포켓몬고 첫 국내 행사 '사파리존 고양 2022' 가보니
국내에선 최초 진행되는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코로나19 영향 3년만 처음
피카츄 종이모자 쓴 참가자·포켓몬고 BGM 눈길...사진 촬영 이벤트 등 열려
행사장 곳곳 안내 및 지원 시설 설치...'교환소·충전소'에 인파 몰려
나이언틱, 이번 행사 위해 통신 3사·고양시와 긴밀 협조
날씨 좋았던 주말 기간 참가자 집중..."추후 잡힌 포켓몬 수·참가자 이동거리 공개"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나이언틱의 '포켓몬고' 오프라인 행사 '사파리존 고양 2022' 참가자들이 포켓몬고를 즐기고 있다.[사진=김종형 기자]
"어? 한정판 피카츄 나왔다. 엄마! 조금만 더 가면 포켓스탑 있는데 아이템 받으러 가야 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 수천마리 피카츄가 나타났다.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나이언틱의 '포켓몬고' 오프라인 행사인 '사파리존 고양 2022' 행사에 참가한 남녀노소 참가자들이다.
사파리존 고양 2022는 국내에선 처음 열리는 포켓몬고의 오프라인 이벤트다. 사파리존 이벤트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에서 열렸지만 코로나19로 3년동안 진행되지 못했고, 올해 거리두기 해제 등 영향으로 재개됐다.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나이언틱의 '포켓몬고' 오프라인 행사 '사파리존 고양 2022'가 진행된 권역[사진=김종형 기자]
이번 행사는 고양 꽃 전시관과 주제광장, 한울광장 등 일산 호수공원 일부에서 진행됐다. 기자가 방문한 24일은 첫 주말에다 야외활동을 즐기기 좋은 날씨로 행사 참가자가 아닌 일반 관람객도 다수 몰렸다.
호수공원에 있는 주차장 4곳과 멀지 않은 곳에서 행사가 진행됐지만 차량들이 꽉 들어찼고, 곳곳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피카츄 종이 모자를 쓴 참가자들 모습과 포켓몬고 배경음악(BGM)을 확인할 수 있어 행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나이언틱의 '포켓몬고' 오프라인 행사 '사파리존 고양 2022'에서 이벤트를 준비 중인 나이언틱 관계자들 모습[사진=김종형 기자]
행사 기간 중 일산 호수공원 주변에서는 포켓몬고 이용자는 물론 일반 관람객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시설들이 마련됐다.
포켓몬고 이용자의 경우 한정 포켓몬을 포함해 더 많이 등장하는 포켓몬을 잡으며 추가 보상을 얻을 수 있고, 포켓몬고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전세계에 잘 알려진 포켓몬스터 지적재산권(IP)이 활용된 사진 촬영시설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나이언틱의 '포켓몬고' 오프라인 행사 '사파리존 고양 2022'에 설치된 안내 부스 모습[사진=김종형 기자]
행사장 곳곳에는 종합 안내실과 배터리 충전소, 잡은 포켓몬을 교환할 수 있는 포켓몬 교환소 등이 설치됐다. 호수공원 내 시설인 음수대와 화장실도 산책로 중간중간 마련돼 인파가 몰린 행사장 주변이 아니더라도 행사를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노란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나이언틱 안내 직원들이 곳곳에서 안내를 진행해 특정 장소에만 인파가 몰리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나이언틱의 '포켓몬고' 오프라인 행사 '사파리존 고양 2022' 행사 모습(좌)과 실제 현장에서의 게임 내 모습(우)[사진=김종형 기자]
나이언틱은 포켓몬고를 비롯한 증강현실(AR) 게임을 개발 및 운영하는 게임사로 기존 업체들과 달리 '커뮤니티'를 강조한다. 포켓몬고 역시 직접 움직이며 활동하면 보너스를 주는 방식으로 이용자의 외부 활동과 단체 활동을 장려한다. 지역별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등 수십, 수백개의 커뮤니티가 발달돼있기도 하다.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나이언틱의 '포켓몬고' 오프라인 행사 '사파리존 고양 2022'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 여행자들 모습[사진=김종형 기자]
이날 행사장에도 가족, 연인들을 비롯해 외국인 무리까지 포켓몬고를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업체인 스태티스타의 지난해 8월 자료에 따르면 포켓몬고가 기반으로 하는 포켓몬스터 IP는 1996년 출시부터 자료 집계 시점까지 전 세계에서 총 1050억달러(약 137조7952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포켓몬고 역시 지난 6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누적 매출액 7조7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과는 달리 과금에 대한 자극이 낮지만 '팬심'에 기반한 매출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나이언틱의 '포켓몬고' 오프라인 행사 '사파리존 고양 2022' 행사에서 가장 인기가 뜨거웠던 포켓몬 교환소와 배터리 충전소 모습[사진=김종형 기자]
분위기가 뜨거운 곳은 다른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포켓몬 교환소'와 '배틀 에리어'였다. 포켓몬고는 2016년 말 출시 시점에는 이용자 간 대결이나 포켓몬 교환을 지원하지 않았지만, 이후 업데이트를 거듭하며 대결·교환·체육관 점령·포켓몬 단체사냥(레이드) 등 각종 콘텐츠가 추가됐다.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나이언틱의 '포켓몬고' 오프라인 행사 '사파리존 고양 2022' 행사장 중앙에 통신3사 지원차량이 주차돼있다.[사진=김종형 기자]
나이언틱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고양시와 긴밀히 협조해왔다고 한다.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모바일 게임 특성상 대규모 통신망이 필요해 통신 3사와 협업하기도 했고, 3일 내내 행사를 즐기려는 참가자들을 위해 고양시와 함께 인근 숙박업소에도 가격 관련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장 중앙에도 통신 3사 중계차량이 배치돼 참가자들 연결이 원활하도록 지원했고, 한울광장에는 기술지원실 인력도 배치해 문제가 생긴 참가자들에게도 대응했다.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나이언틱의 '포켓몬고' 오프라인 행사 '사파리존 고양 2022' 행사장 중앙 기술지원실과 종합안내실 모습[사진=김종형 기자]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한 포켓몬고는 국내에서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편의성 개선 △이용자 활동을 장려하는 게임 시스템 유지 △지난 2월 출시된 포켓몬빵 등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의 지난달 집계에 따르면 포켓몬고는 지난 8월까지 2개월 연속 국내 전체 모바일 게임 중 이용자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200만4248명에 달한다.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나이언틱의 '포켓몬고' 오프라인 행사 '사파리존 고양 2022' 행사장에 설치된 안내 가판대[사진=김종형 기자]
나이언틱 관계자는 "주말을 거치며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자리를 빛냈다"며 "행사 참가 인원수는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이후 일산 호수공원 행사장 내에서 잡힌 포켓몬 수나 참가자들이 걸은 거리 등이 통계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