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리사 충분히 할만 해짐
연월은 아직 모르겠지만, 필드는 잘 돌아갑니다.
만개팟으로 여러가지 캐릭터를 시험해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감전 파티나 애정 발사대 캐릭터들에게 힘을 많이 실어주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리사맘, 바바라맘, 법구 캐릭터들에 애정을 가지신 분들은 이젠 마음 놓고 키우셔도 될 것 같습니다.
리사(발사대, 극원마) + 행추 + 풀행자(나히다) + 북두
제가 리사 90레벨에 특성 7까지 찍어봤습니다. 그런데 리사 본인의 대미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극원마 세팅이라서 그렇겠지만, 평타가 800, 정말 한심하다 못해 헛웃음이 나올 지경입니다. 그러면 리사는 발사대 그 자체밖에 안 되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고, 분명 리사 캐릭터만의 특징이 조금이라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피슬은 어마어마한 수준의 원소 에너지를 지원해줍니다. 이것이 조금 과장해서 원소 전투 스킬, E 한 번으로 원소 구슬을 2개 먹은 정도로 Q를 채워줍니다. 심지어 다른 원소 캐릭터, 항상 원충에 허덕이는 행추의 Q를 1/6 정도는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 이 수준은 라이덴이 Q로 다른 캐릭터들의 원소 에너지를 채워주는 것보다 더 높습니다. Q통 80짜리 원소 돼지들이 싸이클이 돌아가지 항상 애를 먹는 현실에서 피슬은 잘 돌아가도록 넣는 윤활유, 끈적끈적하여 마찰을 줄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듯 피슬의 특징은 뚜렷합니다. 그리고 리사 또한 배터리의 장점을 가진 것 같습니다. 피슬이 지속적으로 원충해주는 것에 비해, 리사는 주변에 몬스터가 많을수록 폭발적으로 원소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리사 1돌: 무한의 전기회로
창뢰를 길게 터치하면 적에게 명중할 때마다 리사의 원소 에너지를 2pt 회복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한번에 원소 에너지를 최대 10pt까지 회복할 수 있다.
적의 숫자에 비례해 원소 에너지를 회복시켜주는 스킬은 리사가 유일합니다. 유일하면 무조건 좋은 건 아닐 수도 있으므로, 유일하게 멍청할 수도 있으니까, 신중히 평가해야 하겠지만, 리사는 E꾹으로 공급하는 원소 구슬이 4개입니다. 이것도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버려진 듯 평범한 스킬들이 거의 다 원소 구슬 2개이고, 행추와 디오나가 4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소 구슬을 생성 갯수가 곧 그 캐릭터의 범용성과 직결됩니다. 여기서 적이 두마리만 있어도 리사 E꾹은 원소 구슬을 무려 8개, 입이 딱 벌어지는 수준입니다. 적이 많을수록 리사의 배터리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특히 Q통 돼지들, 라이덴, 야에 그리고 북두에게 사료 푸대를 들고 부어주는 격입니다. 피슬의 배터리 성능이 탑이라면, 리사는 적이 많은 특정 상황에서만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해등절 이벤트 보상, 4성 선택권을 리사로 골라볼까 생각중입니다. 리사를 발사대 뿐만 아니라 <고속 충전 배터리>로도 활용하겠다. 그겁니다.
저는 리사를 플레이하면 초보 시절의 향수가 떠오르고, 무엇보다 조금은 자유로운 기분이 듭니다. 가장 처음 접한 캐릭터가 해주는 말들이 결국 나의 게임의 세계의 인상을 결정한 셈이었습니다. 술자리에서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뇌까리던 여대생 새내기를 본 것이 아주 오래전 일인데, 그런데 아직도 대학하면 언제나 발랑까진 여자들이 기거하는 곳이란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내부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전까지, 그리고 행여 알아냈다 해도 첫인상은 무언가 각인처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이것을 보통 인지했다고 표현합니다. 내가 이 게임을 하도록 옆에서 부추긴 가슴 큰 호객 감정 노동자 앞에서 나는 그래도 이곳이 내게 호의적인 공간이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사실이지 내부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든, 성매매 시궁창이든 일단 앞에 서 있는 여성 캐릭터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내 말을 잘 들어봐. 하루에 일퀘 4번하고, 딱 5,800원만 내면 나보다 훨씬 젊고 예쁜 아가씨들이랑 놀 수가 있다고. 그렇게 호객 행위를 하고 있는 리사 캐릭터를 보자니, 어찌됐든 서로를 판단하기 전 긴장을 유지하면서 입에 발린 말만 하는 상황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녀에게는 내가 아주 중요해 보였으니까요. 호객 행위를 하는 분들도 될듯한 사람들을 붙잡고 늘어지는 법으로, 젊은 아가씨들은 아버지 격의 사람들 앞에서 말을 많이 합니다. 상대를 단순 소비자로 단정하기 전에, 소비자가 자신이 입에 침이 튀도록 광고한 상품을 구매하게 되면, 가슴 깊이 인정을 받은 느낌을 받습니다. 소비자는 누구든 붙잡고 늘어져도 되는 자신에게 특별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죠. 이렇듯 리사 캐릭터가 무언가 다른 중요한 것이 있는 것처럼 광고를 하고 있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 그녀에게 있어 내가 중요한 위치인 것을 직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와 같은 위치에서 동생들을 직접 관리하고 목욕까지 직접 시켜주던 사람으로써 나는 언제까나 순진하고 착한 어린 동생처럼 느껴지고, 그런 착한 동생한테 야구 빳다 같은 뭉둥이가 있으리라곤 상상조차 못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