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 골목산책 멜로리카페 브런치 라탄샵 마야몰 원님만 채식레스토랑 굿소울즈
아침 새소리에 눈을 뜬다
쌀쌀하게 코 끝에 스치는 바람.
아 상쾌하다
드디어 산책을 할 수 있는 공간에 있다니.
감사하다
해가 뜨기 전
아기자기한 골목길
선선한 바람
한국에서 기적처럼
며칠 왔다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그런 날씨다
사진으로 봤지만 생경한 풍경이다
집집마다 집주인이 음식을 앞에 두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맨발의 탁발승이
겸손하게 거리를 지나간다
절로 손이 포개진다
여행에서 날씨가 주는 영향력이라니
어제까지만해도 피곤한 마음이 컸었는데
현재가 선물이 되는
이 기적을 선사한다
산책을 마치고
숙소 방 안 창문을 열어본다
바람에 커튼이 살짝살짝 흔들리고
창문 사이로 새소리가 들린다
다시 침대에 누워본다
잠을 선물 해주는 치앙마이
12시쯤 느즈막히 일어나
그 유명하다는
블루누들을 향해 걸어본다
예상은 벗어나지 않고 웨이팅이다
블루누들 오면서 보였던
브런치 까페로 발길을 돌린다
가게 언니들이 너무 친절하다
타인에게 그냥 베푸는 친절은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
장 트러블을 예방하기 위해
망고스무디 베이스의 간단한 샐러드와
말차 라떼를 시킨다
오독오독 씹히는 견과류와
과일들이 시원한 망고스무디에
버무러져 맛난다
근처 유명한 라탄샵을 가본다
예쁘고 앙증맞은 아기들이 많다
또다시 도파민 폭풍!
딸 것까지 포함해
모자 두 개, 가방 한 개를 사고
겨우 탈출한다
바로 시착하고
볼트를 타고
님만해민으로 가본다
오후 뙤약볕을 피하기 위해
마야몰로 고고!
시원하게 가벼운 아이쇼핑 산책을 하고
길 건너 원님만으로 옮겨본다
꼭 유럽에 온 것 같다
이 도시에서 보이는 삼분의 이 정도의 사람이
서양 백인이다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로 불리는 것이
과언이 아니다
해질녁 숙소 방향으로 걸어본다
그냥 다 엽서다
날씨가 이 순간을
아름답게 포장해준다
걷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 좋다
블루누들이 영업종료되어
근처 맛집을 검색해본다
채식레스토랑이 있어
한 번 가보기로 한다
외국인들로 가득찬 이 곳
피자와 파스타를 시켜본다
엑스라지 크기의 피자와
넉넉넉한 양의 마스타
제로 콕까지 해서
만오천원!!
돈 쓰는 게 너무 재미있는 치앙마이
그냥 감사하다
걸어서 걸어서 숙소 돌아오는 길
즐비한 재즈바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이 곳에 오니
위쉬...
원트...
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내일은 어디로 가볼까?
2024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