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각청 in 서울랜드 촬영일기

우연한 기회로 트윗타를 통해 연이 닿게 된 코스어 Y님과

바들바들딱딱추운 1월 말에 서울랜드, 코스띠아모(코코페) 행사장에서 원신 트윈 플랜을 잡게 되었어요!!

원래는 이렇게, 트윈으로 가기로 했었단 말이지요

근데 어째서 '모델인 나' 카테고리가 아니라 '캐메롸를 든 나' 카테고리로 왔냐면 말이죠 슬픈 이야기가 있어 임뫄

코코페 당일 아침, 메이크업 다 받고 서울랜드 화장실에서 열심히 진 의상으로 갈아입는데,

"퍽!" 소리와 함께 제 코수옷 지퍼가 터졌어요. 진짜야. 문자 그대로 그냥 작살났고, 제 머리 또한 새하얘졌어요.

옷핀들로 고정할수도 없는 메인 의상 옆구리 지퍼라서, 더욱 착잡한 현실이었죠. 바로 앗따거앗따거 쌉가능

'아, 중국놈들이 기어코 이렇게 한 사람을 잡는구나. 오래 살긴 했지...'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공론화를 당할 때...? 술먹고 꼬리뼈로 자빠졌을 때...? 아니...바로 지금...'

망연자실하던 중, 오늘 뵙기로 한 Y님이 세상 가장 앳되고 반가운 목소리로 멀리서부터 손을 흔들며 뛰어오셨고,

그 모습을 보니, 새삼 정신이 팍 들더라.

'정신차려... 오늘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어...'

원래도 같이 트윈하면서 Y님 사진을 좀 담아드리고 싶어서 카메라를 챙겨오긴 했었는데,

어쭙잖게 잘 되지도 못한 내 코수에 미련을 남기기보다는, 차라리 Y님 사진을 최대한 열심히 찍어드리고 싶었어.

그래서 내 사진은 한 장 없지만 오히려 없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중 제발 이번 트윈은 노카운트로 해주세요 흐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저의 첫 깜짝 야외 촬영,

현업 모델이신 Y님 캐리를 받아, 바들바들하면서도 어찌어찌 숭구리당당하게 잘 다녀온 촬영일기 시작합니다!

서울랜드 내에 촬영 스팟은 잘 모르지만,

대충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한 바퀴 돌다가 나온 약간은 친숙한 바위 배경, 요기에서 세 컷.

각청이 쓸 만한 한손검이 집에서 놀고 있어서 가져왔는데, 의상과도 너무 잘 어울려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요게 시작하는 사진이다. 모델 클라스 뭐임...

카메라 찰칵 소리만 나면

아무말 하지 않아도 다음 자세가 바로 나오는 Y님...

이제 바위 안쪽 공간으로 이동,

머리 위로 레일바이크(터닝메카드 레이싱)가 "카각가가가각각 카가가가각!" 지나가는 공간에서 몇 컷.

나도 타볼거야... 타게 해줘...

애기들이 많이 즐거워하더라. 다음번에 트윈 제대로 하면 나도 꼭 저거 타고 애기들한테 손 흔들어주고싶어...

눈뽕당하는 컨셉으로 한 컷,

실제로 눈뽕을 당하고 계신 사진이다. 어라 그러면 컨셉이 아닌가...?

새삼 칼을 들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 미친듯이 잘 어울린다.

요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만들어주시는 'EDGE'

현직 모델이신 Y님은, 캐릭터 특성이나 주요 포즈 등 사전 준비를 모두 마치고 오셨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바로 표정과 자세가 나오길래 진짜 신기했어.

난 진에 대해 공부 거의 안했는데... 라고 생각하며 모델로서 조금 쭈글쭈글해졌다 아니 제 얼굴 말고 마음이요 확씨

각청 시그니처 자세 중 하나.

원래 제가 늘 위에서 내려찍는 얼빡을 좋아하는데

Y님은 최대한 밑에서 찍으려고 노력해야겠구나, 라는 것을 이때쯤 알게 된 듯.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 컷 중 하나!

여기까지 이 광장에서의 1차 촬영을 마치고, 다음은 어디로 가야할끄아아-- 하면서 같이 걸어가다가

갓챠존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말하며 바로 달려가신 Y님. 사스가 소녀, 인 것이렸다.

열심히 둘러보시다가 산리오 캐릭터로 종목을 정하셨다, 1회 트라이 3천 원.

그 결과는?

20% 확률을 뚫고, 한방에 시나모롤 반지 당첨

이 반지를 진짜 좋아하시더라고.

내가 보기에도 반지가 귀엽긴 했지만, 한 인간의 순수한 즐거움 같은 것을 구경할 수 있어서 괜히 감명받았다, 랄까.

그리고, Y님이 좋아하신 것은 비단 산리오 뿐만이 아니었으니...

티라노 진짜 좋아하신다구 함.ㅋㅋ

티라노 보자마자 바로 후다닥 달려가셨음

맞서싸워! 이 사진도 엄청 좋아한다.

그 와중에도 잘 보면 손가락에 시나모롤ㅋㅋ

맞숩니다, Y님은 공룡을 엄청 좋아하십니다.

자긴 남자애들이 좋아하는 로봇이나 공룡 이런것들을 어렸을때부터 엄청 좋아했다고 하시더라구 소큣...

그래서 티라노를 거쳐, 바로 옆에 있는 쥬라기랜드에 들어갔다.

대충 이런 공간

게임 안에서 엄청 빡빡하기만 한 각청 쨩도...

알고 보면 이런 갭모에한 모습이 있으신 거지

ㅋㅋㅋ 이 안에서는 거의 정면 사진이 없다, 늘 너무 좋아하고 계셨기 때문.

그나마 정면에 가까운 사진, 차마 미소를 다 감추지 못하셨다.

공룡들과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나가는 길에, 쥬라기랜드 기념품 존.

어...? 로봇...공룡... 그걸 합쳤다고...?

저거 진짜 가지고 싶어하시는 것 같더라... 한참을 지켜보고 계셨음.

당시 나는 'ㅎㅎ 커여우시당' 하면서 별 생각 못했는데 엄청 갖고 싶으셨을 듯... 담번에 꼭 같이 다시 와요...ㅠ

공룡 존을 지나 후문 쪽에서 조금 더 촬영.

역쉬 포즈가 살아있는 각청 쨩

이 사진들을 찍으면서 생각했다.

어떤 모델 라이프를 보내야 저런 포즈와 표정이 카메라만 들이대면 나올 수 있는걸까...

요것도 최애컷 추가요.

서울랜드도 한 바퀴 다 돌았겠다,

슬슬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는 장소로 이동. 마지막 장소는 서울랜드 정문쪽이 되겠습니당!

이때가 2시 40분 경, 자연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시간.

춥고 춥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프로 의식을 보여주시며 힘써 주신 Y(유우) 님에게 큰 감사를 드리면서 마무리.

아래는 비하인드컷,

종일 추위를 달래주었던 핫팩을 날려보면서 한 장.

촬영 후기 및 재미있는 사실들

1. 신기하게 셔터를 누를 때마다, 실패하는 사진이 거의 없다. 손이 떨리거나 구도 잡기에 실패한 사진이 있었을 뿐.

2. 다행히도 Y님 각청 의상은 성불시켜드릴 수 있었다... 날이 좀더 따스워질 때, 코페 같이 가요... 더블미쿠...

3. 이쯤에서 홍보하는 갓모델님 인슷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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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위의 모든 사진들은 전부 나도 코스프레한채로 찍었다v

5. 사진 다 찍고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놀이기구타고 집에 갔당, 추으으추웠지만 뒤지게 재밌었다.

잘 생각해보니 할머니를 뵌 것 같기도 하다 늘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중입니다 할머님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