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니클' '나이트 크로우'부터 '메이플스토리N' 까지...하반기 블록체인 게임 쏟아진다
/ 사진=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홈페이지
지난 상반기 힘든 시간을 보낸 블록체인 게임업계가 하반기엔 대작 블록체인 게임을 쏟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이달 컴투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글로벌 버전에 블록체인 기술이 탑재되는 것을 시작으로, 위메이드도 블록체인 버전 '나이트 크로우'를 연내 글로벌에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넥슨의 핵심 지식재산권(IP)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N'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게임들이 블록체인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토크노믹스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은 블록체인 게임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작 블록체인 게임들이 대거 출시된다. 먼저 글로벌 출시 54일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 크로니클은 이달 내 컴투스 그룹의 블록체인 '엑스플라(XPLA)'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으로 재탄생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성과를 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붙게 되는 것. 특히 컴투스는 게임은 안 하고 토큰만 가져가는 이들을 완전히 배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송재준 컴투스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테크M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성우 기자
송재준 컴투스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CIO)는 지난 3월 테크M과의 인터뷰에서 "토큰을 얻기 위해선 정말 열심히 게임을 해야한다. 간단한 일일 퀘스트 만으론 의미있는 양의 재화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즉 코어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코어 이용자들과만 연결했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도 국내 게임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나이트 크로우를 연내 블록체인 게임으로 글로벌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나이트 크로우는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버전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GDC 2023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성우 기자
지난달 열린 위메이드 위믹스 AMA(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나이트 크로우가 국내 시장에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올해 안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면 굉장히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 ▲미르M 글로벌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더 발전된 블록체인 게임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넥슨도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넥슨은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핵심 IP인 메이플스토리를 사용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GDC 2023에서 강대현 넥슨 부사장(왼쪽)과 황선영 넥슨 그룹장이 테크M과 인터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이성우 기자
특히 지난 3월 강대현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테크M과의 인터뷰에서 "본질적인 재미가 있는 게임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우리가 지향하는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열린 생태계를 만든다면 메이플스토리 IP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IP로 웹3.0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냥 한번 찔러보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크로니클, 나이트 크로우, 메이플스토리 N 등 흥행 IP 기반 블록체인 게임들의 성패는 토크노믹스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간 출시됐던 블록체인 게임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부분이 토크노믹스의 지속가능성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블록체인 게임 ‘엑시인피니티’도 결국 새로운 이용자가 계속 유입되어야 유지되는 토크노믹스로 인해 지속가능성에 의문부호가 찍혔다.
이에 넥슨, 컴투스, 위메이드 역시 이전과 다른 토크노믹스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크노니클, 나이크 크로우, 메이플스토리 N이 지속가능한 토크노믹스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성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