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아레나 - 의외로 할만하네요?
사람들이 전혀 기대하지 않던 '라그나로크 아레나'가 출시된지도 벌써 한 달 정도가 지난 것 같습니다. 저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전성기 시절에 직접 플레이하며 푹 빠졌던 적이 있었는데요.
다시 생각해도 그 시절 라그나로크는 정말 엄청난 인기 게임이었죠.
(참고로 라그나로크를 만든 회사 그라비티는 2008년, 일본의 게임회사인 겅호에 인수되었습니다)
그 후, 정말 많은 라그나로크IP 게임들이 출시되었지만 하나같이 전부 망해버렸습니다.
(그나마 중국 쪽에서 개발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무난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IP를 결코..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지독한 회사라고 생각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라그나로크가 매력적이라는 소리겠죠.
(게임 좀 제발 잘 만들길..)
여하튼 많은 사람들처럼 저도 기대감 없이 플레이했는데요. 제가 플레이하고 느낀 점을 크게 스토리, 시스템, 콘텐츠, 전투 부문으로 나누어 적어볼게요~
(현재 레벨58 기준)
스토리
그냥 어쩔 수 없이 모양새만 갖추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적을 게 없네요!
시스템
기존 모바일RPG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만큼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자동전투, 몬스터 합성, 아이템 합성 및 강화, 모바일 게임 국룰인 6개의 속성, 그리고 크게 탱, 딜, 힐에 맞춰진 직업 분류(세분화되긴 합니다) 등등 '라그나로크 아레나'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제가 봤을 땐 없습니다.
콘텐츠
콘텐츠 부분은 기존 라그나로크IP를 들고 온 만큼, 원작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 등장하던 몬스터나 아이템, 던전 이름, 그리고 몬스터 카드 등등...
기존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에겐 익숙한 것을 다시 한번 접하는 것 ,그 자체가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라그나로크IP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역시 개성 없는 양산형 모바일 게임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업데이트 방향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요)
기본 스테이지 전투를 제외한 '특수던전'은 꽤 많은 편이지만, 역시나 전혀 특색은 없습니다.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었다'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무미건조할 뿐이에요.
'하스스톤'의 '용병단 모드'도 잠시 생각났지만 티끌만큼도 따라하지 못한 퀄리티가 안습..
그래도 원작의 큰 장점인 다양하고 개성 있는 라그나로크의 직업들을 피로도 없이 쉽게 전직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전직 후에도 같은 클래스라면 쉽게 체인지 가능)
전투
전투만큼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획기적인 시스템이나 컨텐츠가 있는건 아니지만요.
(결국 이 게임에서 가장 핵심 콘텐츠는 전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양산형 모바일게임과 다를 것없이 적절한 파티를 구성해서 그냥 '보면' 되는 전투입니다.
*고랭커 기준은 잘 몰라용:)
그런데 말입니다.
전투를 보는 맛이 있어요.
(1배, 2배 속도 조절 가능)
좋은 그래픽이라고 말하진 못하겠으나, 기존 라그나로크 특유의 그래픽을 잘 재현했고, 시원한 타격감도 잘 살렸어요.
기억하시나요?
크리티컬 공격 시 발생하는 라그나로크의 특유의 글씨와 타격감.
이게 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겠지만 이거 절대 무시 못 할 만큼의 중독성이 있습니다.
원작 마법의 모바일화 또한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라그나로크 세계관의 대표 마법인 '스톰가스트'로 예를 들어볼게요.
원작에서 스톰가스트는 범위 공격+슬로우+빙결까지 이어지는 훌륭한 효과의 마법이었죠?
라그나로크 아레나에서도 기존의 마법 효과뿐 아니라 그래픽, 효과음의 디테일적인 면도 잘 표현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파티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몬스터들도 기존 원작에서는 유저가 사냥만 해야 하는 대상이었지만 이번 신작에서는 '동료'로 사용되기에 이 부분 또한 즐거웠습니다.
(아무래도, 라그나로크IP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별 감흥 없을거에요)
라그나로크 아레나
- 포인트
- 과금 요소가 타 게임들에 비해 적당함
- 쉽고, 단순한 게임
- 볼만한 전투
(결국 질리면 끝..)
- 원작 팬들을 만족시킬만한 요소가 많음
(추억이 잠시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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