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롤스타즈 짜증나는 얄팍한 상술
어제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날 우리집 꼬맹이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속초에서 하남 스타필드로 아침에 출발
속초는 아침 일찍부터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으나 백두대간을 통과하는순간부터 오락가락 약한 비를 만나게 되더군요.
막힌 도로상황에도 점심까지 먹고 하남스타필드 도착했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난리더군요.
차량 진입부터 대기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게다가 비까지 오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 데리고 스타필드 하남 실내로 모여들었겠습니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스파이더맨 엄마랑 인증샷 한 장 찍고 브롤스타즈 벌룬패스티발이 설치된 중앙으로 갑니다.
가서 우리집 꼬맹이 손 잡고 돌아보는데 정말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 심한 얄팍한 상술
조그마한 헬룸풍선 하나가격이 12,000원 달랩니다.
헐...어지간하면 조카녀석 소원들어주는 처남인데도 그 말에 할 말을 잃고 그냥 되돌아옵니다
"아무리 어린이날이라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너무 심하네~"
한 5천원 정도 예상했던 제 생각은 정말 순진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었어요.
우리 꼬맹이 녀석 인증샷만 찍으면 된다더니 막상 와 보니 마음이 달라집니다.
랜덤박스를 갈망하는 굿즈샵에서 자꾸만 얼쩡얼쩡..
하지만 대기표가 없으면 살 수 없다라는 직원 말에
"그럼 대기표를 사면 되겠네~" ㅎ
대기표는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 일찍 선착순으로 와서 받아야만 한다는 아빠의 설명은 한쪽귀로 듣고 다른 쪽 귀로 다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
<들떠있는 울집 꼬맹이>
<이때까지만 해도 신났음>
체험존도 해보고 싶어서 난리입니다.
근데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고 2층으로 올라가서 둘러보고 있는데 어떤 엄마와 아들이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 체험예약취소되면 그걸 어떻게 예약걸어보겠다고 몇 십분을 그리 헤메고 있더군요.
햐...
그래도 체험존이면 브롤스타즈 현장 방문한 유저들에게 별도의 현장접속 서버하나 열어서 뭔가 게임이라도 할 수 있게 해주겠지 했던 제 생각은 완전 빗나갔더군요.
이런 건 조금만 업체에서 준비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인데 말입니다.
현장에 온 유저들이 별도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해서 뭔가 어린이날 이벤트를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았을텐데 말입니다.
저 역시도 오랫동안 게임을 해왔던 유저이기도 하고, 또 한 때는 비슷한 게임디자이너 생활도 해봤기에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거든요.
처남 역시 마찬가지고
살 수 있는 거라곤 바가지도 보통 바가지가 아닌 터무니 없는 가격의 헬룸풍선 같은 몇 가지
그렇다고 뭐 체험존에서 사진 몇장 찍는거 외엔 거의 할 수 없는 것은 없고..
잔뜩 기대하고 왔던 우리 꼬맹이 점점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서 점점 짜증과 실망
<허탈, 짜증난 우리 꼬맹이>
엄마 아빠를 향해 원망섞인 도끼눈을 부릎뜨고...
눈물이 살짝 글썽글썽 하는 것 같기도 하고 ㅋ
그래도 딱 잘랐습니다.
정말 얄팍하고 짜증나는 브롤스타즈 상술에 어린이날이라고 이렇게까지 사주긴 싫었습니다.
그래도 전전날에 처제가 깜짝 선물로 랜덤박스는 일단 챙겨놨으니까 그걸 믿고 있는 것도 있었구요
그렇게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기대와 희망이 완전히 방전 되어버린 꼬맹이를 차에 태워서 처제집으로 갔습니다.
<이모의 깜짝선물 증정식>
풀이 죽어있던 녀석이 갑자기 급 생기가 돌면서 웃음꽃이 만발
누가 제일 좋아? 했더니 눈치를 슬금슬금 보더니 "이모가 조금 더 좋아~" ㅎㅎ
그 소리에 다들 뻥~ 터졌습니다. ㅎㅎ
하튼 아이들 귀한 것은 잘 알겠지만 어린이날 맞아서 이렇게까지 터무니 없는 얄팍한 상술을 부린 브롤스타즈 정말 짜증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부모들이 같은 심정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