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오분전

모과님 오행시

개 : 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가?

아니다.

가슴 아픈 피난민들의

사연이 눈물겹게 숨어있다.

판 : 판자촌에 모여든 피난민들은

6.25 전쟁 당시 무료급식소에서

배식 순서를 먼저 차지하려고

일시적인 소란과 무질서가 일어난다.

오 : 오 분 전의 식사 알림으로

開飯五奮前 (개반오분전)을 외칠 때

줄 서기가 잘 안되어

무척 소란스러웠다.

분 : 분별할 상황이 어디 있겠는가!

삭막한 폐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몸부림이 아니었겠는가.

전 : 전쟁은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하며

국가가 위태로우면

그 아픔은 국민에게 돌아간다.

역사의 교훈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