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사이버 스토킹(?) 겪음

작년 말에 일어난 일인데 이제는 좀 정리된 듯 하여 글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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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는 내 실제 행적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임을 그간 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자" 플레이어로서 이러한 점이 본래 의도와 다르게 나쁘게 이용될 여지가 있음도?

그러니까 음... 지난 포스팅들에서 간간히 등장했던 "블로그 이웃"이라고 칭해진 한 남자에 관한 글이다.

최근 블로그 소식을 보니 불과 며칠 전 다시 내 블로그를 이웃 추가 한 거 보면 아마도 이 글도 보게 될 지도 모른다. (일단 차단함)

그는 내 블로그 이웃을 자처하며 오랜 시간 게임 속에서 관계를 맺어왔고

지방에 살고 있었던 그는 간혹 서울에 올 때면 나와의 반교를 위해 일정을 조율하였다.

그렇게 해서 언젠가 한 번 서울역에서 기차시간 직전에 교환을 후다닥 마친 적 있고

그 후 작년 서울 시티 사파리 때 포켓몬고 교환을 하다가 내 귀가 동선과 그의 다음 일정 가는 동선이 비슷해 교환을 마친 후 1시간 여 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같이 동행했던 적이 있다.

내 기준, 엄청 친한 관계라곤 할 수 없지만 나름의 친밀감을 형성한 관계 정도는 된다.

(포켓몬고 하면서 만난 사람들이랑 밥도 술도 여러 번 했던 나로선 가는 동선이 같아 동행한 정도로는...?)

포켓몬고에서 선물을 주고받다보면 대강 이 사람이 어디에 사는지 감이 온다.

일단 대개의 아파트 단지 내 포켓스탑에는 지역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게 아니어도 내가 알기론 지도를 통해 선물 보낸 포켓스탑의 대략적 위치가 확인된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 한들 상대방의 주거지 위치를 알더라도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게 보통 아니겠는가

어느날 내가 방장으로 있던 동네 포켓몬고 단톡방에 이 사람이 참여하게 된다

나는 이때 정말정말정말 많이 당황했다.

내가 살던 동네는 정말 작고 단톡방 규모 또한 소규모라 타지역에 사는 사람이 절대로 '우연히' 들어올 수가 없음......

당황스러움을 감추고 건넨 말에 돌아오는 대답은...;;

저 따라서 들어오신거 아니죠..? 라고 여쭤보니 극구 부인하시길래

이에 닉네임을 동네방 양식에 맞게 변경해달라는 말 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고(나는 이때 정말정말정말 무서웠음...)

그는 결국 무엇이 불편했는지 다음날 점심 때 쯤 지나 동네 단톡방에서 나갔다

그리고 나간 뒤 내게 이런 메세지를 보냈다

그래서 나는 한참 고심한 끝에 이러한 답을 보내게 된다

그 뒤에 간혹 자잘한 메세지가 몇 번 오긴 했는데 고의적으로 읽지 않았고

그러자 올해 초 쯤 그는 나와의 개인 톡방을 나갔다..

(하지만 블로그 이웃은 걸어두셨던데.. 뭘까..^^)

그리고 나는 어쩌다보니 현재 거주지를 이전한 상태이고, 앞으로 블로그에서 나의 거주지를 오픈할 생각이 전혀 없다??

포획지 크롭해서 올리면 주작 의심 받는 것도 잘 알고 ㅋㅋㅋㅋㅋ 그렇게까지 해서 블로그 글을 쓰고 싶냐는 물음에는 할 말도 없긴 한데 ㅋㅋㅋㅋㅋ

내 블로그고 내 맘대로 할 거임~~

지금은 블로그 글을 열심히 작성하지도 않기에 그런 요청이 거의 없지만

블로그 글을 통해 알게 된 분과 친구를 맺는 것도 같은 성별이 아니라면 앞으로는 지양하지 않을까 한다.?

아무튼 이런 일도 겪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무서운 세상이야..

솔직히 위 사건으로 포고 접속도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고 정내미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다시 불 붙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해..?

#포켓몬고 #포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