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데이트] 보드게임, 모두의마블

2022.01.26 ~ 2022.01.27

일하느라 요즘 특히 고생이 많은 채정이 쉬게 하려고 오랜만에 온종일 같이 그냥 마음껏 쉬기로 한 날.

(우리 집은 아니지만,,ㅎ)

지난번 보드게임 타워마블을 정말 재미있게 했던지라 부루마블과도 진지하게 며칠을 고민하다가 부피가 조금 더 작은 모두의마블을 인터넷으로 미리 사뒀다!

모두의마블 이코노미

먼저 안 뜯고 기다리느라 정말 힘들었다.

참 이런 게 뭐라고 배송받자마자 신이 나 게임할 날만 기다려지는 건지.

30년 인생 나의 첫 보드게임 모두의마블...?

둘이서 구성품들도 떼고 설명서도 읽어가며 사전 준비를 했다.

(가장 설레는 순간)

초록색, 노란색 귀여운 말들??

그리고, 나는 순식간에 져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서울과 독도가 있었으니 나름 괜찮았다고 나만의 정신 승리를 했다.

초록 말: 채정, 노랑 말: 나

노랑 말의 파산 현장

그렇게 설레하던 날들에 비해서 아주 초라한 결말이었다.

(맥주 반도 못 마심, 한 30분 컷 당한 듯)

숭어, 참치 세트와 와인

그렇게 겨우 보드게임 한 판 하고 나서 회랑 와인을 먹었다.

2차는 치킨과 치즈 그리고, 와인

2차로 아직 배고팠던 채정이는 치킨, 나는 치즈.

(치즈랑 와인이 제일 맛있어)

기분 좋아

기분 좋아22

밖에서 같이 찍은 사진마다 마스크 쓰고 있는 것만 보고 늘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자유롭게 마스크 벗고 같이 사진 찍으니까 좋더라.

먹었으니까 다시 시작해야지.

보드게임 지옥.

(※아까랑 같은 사진 아님 주의)

다시 초록 말: 채정, 노랑 말: 나

두 번째 판은 내가 이겼네??

초록 말의 파산 현장

게임을 끝내고 정리 다 하고 나니 새벽 5시.

??????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몰랐다.

어쩐지 희한하게 게임하는데 많이 졸리더라.

끝난 것 같은데 살아나고, 이번에는 진짜 끝난 것 같은데 세 번이고 네 번이고 다섯 번이고 계속 살아나는 채정이는 참 눈물겹고 대단했다,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빈털터리가 될 때까지 파산하지 않아 준 덕분에 내가 정말 신나게 논 것 같다?

보드게임은 당분간 쉬기로 잘 합의하고, 나와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왕산로 214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지하 2층

큰 기대 안 하고 그냥 먹고 싶어서 웨이팅 잠깐 하고 나서 들어간 곳이었는데 꽤 맛있었다.

평일 런치, 반반 샤브샤브 2인을 주문했다.

무한리필인데도 점심때라 그런지 몰라도 시간제한이 크게 없다는 게 마음 편했다.

와플기계로 우리가 만든 와플

내가 제조한 아포가토

그래서 후식도 먹으면서 어제 모스크바를 인수하지 말았어야 했네 이런저런 어제의 이야기를 하며 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모스크바 인수 안 했으면 날 샜게)

다음으로 노리고 있는 루미큐브

바로 근처 교보문고에 들러 우연히 또 보드게임을 마주했다.

다음번에 구매할 보드게임 대여섯 개 정도 리스트를 작성해뒀는데 그 안에 있는 루미큐브.

(고등학교 때 처음 해보고 지금까지도 거의 내 원픽)

요즘 다시 글씨체 연습 중인 채정이.

글씨체 좀 봐달라며 교보문고에 온 거였다.

펜 있는 곳으로 가다가 찾은 전자노트 위에 한참 저렇게 혼자 글씨 써보고 봐달라네,

뭐든 열심히인 기특한 내 새끼?

(안 만진 머리가 참 귀엽다, 꼭 알감자 같네)

이름은 이미 밝혀졌지만, 성 한 글자라도 사생활 보호 중

오늘도 신나게 잘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