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포츠 애니 극장판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새로운 시대의 문’

레이스 경기는 실감 나지만, 원작게임 팬이 아니라면 지루할 수 있는 일본 애니 극장판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새로운 시대의 문’.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인기로 3기에 걸쳐 제작된 TV 애니메이션 우마무스메의 첫 극장판 애니다. 일본의 실존 경주마들을 미소녀로 의인화한 애니로, 참가하는 경주마, 우승자와 착순, 달린 위치까지 재현해냈다.

일본 스포츠 애니 극장판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새로운 시대의 문’

'새로운 시대의 문'의 주인공 정글 포켓은 최근 게임에 출시되었다. 강백호처럼 승부욕에 가득 찬 전형적인 열혈 캐릭터다. 정글 포켓의 원본마는 2001년 국제 경마 대회 ‘재팬 컵’ 1위를 한 명마로, 우승 직후 장내가 떠나갈 정도로 울부짖는 모습을 반영했다고 한다.

원작 게임에 이미 나온 ‘후지 키세키’와 ‘아그네스 타키온’도 조연으로 나온다. 키세키는 정글 포켓과 같은 마주와 조교사 아래에 있던 경주마로, 키세키의 이른 은퇴로 인한 아쉬움을 정글 포켓이 풀어주길 기대했다는 일화를 반영했다고 한다. 라이벌 아그네스 타키온의 원본마는 2001년 라디오 탄파배 3세, 사츠키상에서 정글 포켓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스포츠 애니 극장판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새로운 시대의 문’

얼핏 보면 경주마 의인화 미소녀물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정통 스포츠 드라마다. 정글 포켓의 방황과 성장, 관계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새로운 시대의 문’ 제작은 사이게임즈픽처스, '우마무스메 로드 투 더 탑' 오프닝 원화를 맡은 야마모토 켄 감독이 맡았다. 내일의 조를 오마주했다고 하는데, 타키온이 사츠키상 이후 갑작스럽게 은퇴하자, 정글 포켓이 강한 라이벌의 상실 후 승부욕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이 내일의 조를 닮았다. 제일 큰 적은 라이벌이 아니라 그를 두려워하는 자신임을 깨달은 정글 포켓은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라이벌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한발 앞으로 내딛게 된다.

하이라이트에서 색채 변화, 레이스 신의 영상미는 좋지만 경주하면서 중간중간 일그러지면서 망가지는 작화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유머 신도 약해 자칫 지루할 수 있다. 우마무스메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간다면 아그네스 타키온 스토리와 레이스 구조 등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우마무스메 팬이 아니라면 진입 장벽이 있을 듯하다.

110분 분량으로 애니 극장판치고는 꽤 길다. 수많은 원작 게임 속 우마무스메들이 카메오로 출연해 원작 게임 팬들은 좋아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