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시티 사파리 서울 행사, 왕초보 재밌게 즐기고 왔어
날씨가 선선하다. 딱 외출하기 좋은 날씨. 연휴다 보니 몸이 간질간질 자꾸만 나가고 싶다. 어제는 서울 불꽃놀이 축제를 즐겼는데, 오늘은 무엇해볼까 고민했다. 오호라, 발견했다. 포켓몬고 시티 사파리. 어릴 적부터 좋아하고 잘 봤던 만화였다.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도 좋아하고, 스토리도 흥미진진해서.
무엇보다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포켓몬을 잡는 걸 본 적이 있었다. 해보고 싶었다. 무슨 게임일고. 증강현실을 통해 현실에 나타나는 캐릭터를 잡고 즐기는 거란다. 화면에 나오는 캐릭터가 보이면, 공을 던져서 가두는 형식이다. 초등학교 때 남자 주인공을 따라서 해보고 싶었던 적이 많은데, 가상으로 가능하다니 도전 해봐야지.
두려워하지 마, 초보도 할 수 있어
몇 년 전 보라매공원에 피카츄 대란일 때가 있었다. 다들 폰을 보면서 무언가 잡고 있는 모습을 종종 봤었다. 재밌어 보이기도 했지만, 그때의 관심이 크지 않아 시도하지 못했다. 여유가 생긴 요즘, 문득하고 싶었다. 얼마나 재밌길래 다들 인기 많은 장소를 찾아다닐까 호기심도 일었다. 모두 하면 해보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라서.
첫 시작은 앱을 설치했다. 아이폰인지라 app store에 들어가 포켓몬고를 검색했다. 몇 초간 다운로드하는 시간이 지나고, 애플 아이디나 구글로 연동해서 로그인을 할 수 있다. 그런 다음 뿅 하고 캐릭터가 나와서 설명해 준다. 닉네임도 정해 봤다. 평상시 쓰는 루리로 결정. 후후 본격적인 스타트다.
화면에 익숙한 모습이 보인다. 어릴 때 좋아했던 피카츄. 파이리 등등. 나오는 볼을 던져서 가두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안 온다. 주변에 누군가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요청하시라. 일단 나만의 방식으로 머리 쪽을 겨냥해서 던졌다. Great라는 문구와 함께 공에 잡혔다.
잘 못맞춘 경우, 다시 빠져나올 수 있다. 여러 번 시도하다가 도망간 적도 있다. 혼자서 해보고 안된다면 빠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시라. 안된다면 블로거나 유튜브에 자세한 공략법이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다. 몇 번 던지고 나니, 도감에 착착 쌓인다. 뿌듯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좀 더 다양한 곳으로 떠나보고 싶다.
10.7-8일 초대형 이벤트, 포켓몬고 시티 사파리 한바탕 즐겨봤어
앱을 깔아봤다면 좀 더 재밌는 이벤트를 즐기러 가야 한다. 마침 열리는 행사가 있다. 현실에서의 소셜을 창조하고 연결하는 모바일 게임. 나이언틱 슬로건을 구현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게다가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열린다. 국내, 해외 모든 팬들의 주목을 받은만큼, 많은 트레이너들이 방문했다.
입장권은 기본 11천 원이다. 알, 1일차 추가, 레이드에 따라 추가 옵션이 붙을 수 있다. 찾아보니 기존 유저들에게는 식상하다고 하지만 나 같은 초보들에게는 혹하는 옵션이었다. 그럼 구입해야 할까. 아니다. 앱 설치만 하고 가입만 한다면 유료입장권을 사지 않고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좀 더 재미를 추구하기에는 사는 게 좋지만 큰 아쉬움은 없었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장소는 현대 아울렛 동대문, 인사동 쌈지길, 남산 서울타워 플라자. 3곳에서 열린다. 메인은 동대문. 입구부터 피카츄와 이브이 모자를 쓴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게다가 가족단위, 커플 심지어 외국인 관광객까지 있었다. 외국인들은 한국 여행을 온 김에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새삼 인기를 실감했다.
대세에 동참하고 싶어 캐릭터 선 캡을 뒤집어썼다. 막 초보 트레이너지만 열정적으로 행사에 임해 보기로. 다녀갔다는 포스트잇부터 남겼다. 발 도장을 쾅 하고 찍고, 곳곳을 돌아다녔다. 줄이 길게 서있는 인생 네 컷부터, 캐릭터들과 함께 찍을 수 있는 포토스팟이 있다. 사진은 동행인에게 찍어달라고 해도 되지만, 장소마다 직원들이 있어 요청해도 잘 찍어주신다.
오랜만에 남산, 건강도 챙기고 재미도 살리고
동대문에서 약 1-2시간 정도 즐기다가 다음 스팟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서울에 오면 꼭 가봐야 할 곳인 남산타워. 심장 같은 대표적인 명소에 시티 사파리가 있단다. 걸어가기엔 무리수라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환승은 실패하고 직접 걸어갔다. 처음에는 힘들더니 선선한 날씨에 오랜만에 걸었다.
올라가는 동안, 못 봤던 캐릭터도 등장했다. 라이드 포켓몬 메이클도 최초 나온다고. 이 밖에 삐삐, 식스테일, 가디, 에레브, 꼬리선, 니로우, 안농, 헤라크로스, 어둠대신, 플러시, 목도리키텔, 음뱃, 영구스, 에블리 등이 나온단다. 보이는 족족 휙휙 공을 던져서 잡는 재미도 있고, 등산도 하니 일석이조였다.
남산에서도 포토스팟이 존재했다. 아까 받았던 모자를 착용한 채 사진을 찍었다. 후후 어린 시절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도 들고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게다가 장소마다 사파리 모자를 쓴 이브이가 등장한단다. 티켓 소지자에게는 최대 여덟 번까지 등장. 추가 1일 옵션을 구매한 이들에게는 8번 더 나온다고 한다.
시간상 인사동 쌈지길은 돌지 못했지만, 두 곳을 들으니 거의 1만 보를 달성했다. 도감에는 야생 친구들도 생기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였다. 처음으로 설치해 보고 즐겨보니,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 그리고 쉽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친구, 가족, 연인, 외국인까지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포켓몬고 시티 사파리. 다음번에도 하게 되면 꼭 참석하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