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플레이 후기 ~그런데 이제 와우랑 비교를 곁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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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날려먹어서 세 번째로 작성하는 후기입니다.

정말 힘들었으니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_)

전세계 수십개국에서 구글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매출 TOP10을 꾸준히 유지하는 ‘신드롬’ 급의 RPG 게임. 모두가 무시했던 중국 게임의 가능성은 물론이고 그 위력까지 체감하게 했던 대작.

오늘의 게임 플레이 후기는 바로 <원신> 입니다.

원신이 처음 나왔을 때는 표절로 정말 유명했습니다. “중국이 중국했다.” 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오만군데에서 표절한 것 투성이라 논란이 많았죠. 하지만 끊이지 않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저와 매출은 계속 늘며 이젠 꾸준히 인기 게임 순위에 랭크되는 초 히트작이 되었습니다. 세계의 대형 게임사들은 원신의 히트에 충격을 받고 치열하게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원신이 기존의 ip를 베껴왔다면 이젠 세계가 원신의 성공 전략을 따라하는 처지가 된 겁니다. 게임을 자주 하지 않는다면, 혹은 캐주얼한 모바일 게임만 즐긴다면 원신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게임 업계 지망이라면 모르면 안 되는 수준까진 왔습니다.

저도 딱히 왕도 용사 판타지물을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관심 없었습니다. 만..... 이젠 원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수업에서 원신 한다는 사람이 2/3이 넘고 나머지 1/3은 우마무스메를 한다고 하니 시대에 뒤쳐지고 있다는 느낌이 팍 들더군요. 슬슬 모바일배틀그라운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멈춰있던 저의 모바일 게임 역사에 한 줄을 추가해야 할 때가 왔다고 느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번의 리뷰는 mmorpg의 교과서로 불리는 와우(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플레이경험과 비교하는 형식으로 해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와우를 인상깊게 했어서 (그래봤자 45레벨정도밖에 안 했지만요) 비슷한 점도, 다른 점도 눈에 띄더군요.

먼저 튜토리얼입니다.

원신의 튜토리얼은 프롤로그 이후 새로운 세계에 떨어졌다는 설정으로 시작됩니다. 페이몬이라는 작은 수호령같은게 나와서 조작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이동기와 스태미나, 스킬사용, 원소와 같은 개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조작 연습을 위해 튜토리얼 지역이 따로 만들어져있고, 하나하나 시키는 것을 따라하다 보면 낯선 세계에서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Pc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발매된 만큼 기존에 게임을 하지 않던 유저도 고려했다는 느낌입니다. 만약 pc나 콘솔로만 발매된 게임이었다면 너무 익숙한 조작법과 기믹이기 때문에 “너네 알아서 배워라” 라고 해도 상관 없거든요. 이렇게 페이몬의 도움을 받아 조작법을 익히고 나면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줍니다.

와우는 제가 어둠땅 호드로 시작을 해서 그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토리 내에서 플레잉 캐릭터를 선택하는 원신과 달리, 와우는 캐릭터를 ‘생성’ 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진영, 종족, 외형등을 지정하게 됩니다. Rpg게임들에 흔히 있는 형태이죠. 그후 게임을 시작하면 호드의 신입 선원으로 승선하게 됩니다. 선장님이 훈련을 시켜준다는 설정이여서 간단한 조작법을 연습합니다. 다른 선원들을 상대로 공격을 해보기도 하고, 시점을 조정하기도 합니다. 조작법만 익힌 후에 “자 떠나자!” 하며 냅다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몰입감에서 따지면 와우가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처음 조작법익히기 시간만 지나가면 그 후에는 내가 설명을 듣고 있다는 것도 자각을 못 한 채 이야기를 따라다니게 되거든요. 원신은 프롤로그 컷신과 튜토리얼의 시작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않으니 몰입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이건 뭐 개인 취향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퀘스트는 제가 두 게임의 차이를 가장 많이 느꼈던 부분입니다.

와우는 선형에 가까운 플레이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원신은 비선형이라는 생각이 크게 듭니다. 와우는 “내가 지금 뭘 해야하지” 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퀘스트가 지속적으로 있고, 가야할 방향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퀘스트를 깨 나가다 보면 어느새 대륙 하나를 다 돌게되는 형식입니다. 시키는대로 하기만 하면 되니까 타이쿤같기도 하고, 소소한 성취감도 정말 큽니다. 하지만 어느순간 “왜 내가 얘들이 시키는 대로만 가야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상관은 없겠지만, 동선이 복잡하게 꼬여버려요.

반대로 원신은 모험의 자유를 제공합니다. 원하는 곳으로 가서 사냥을 하거나 채집을 해도 좋고, 그냥 맵을 해금하는 재미를 느껴도 좋습니다. ‘모험 레벨’에 따라 굵직한 퀘스트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마음대로 돌아다녀보는거죠. 하지만 너무 자유로운 나머지, 방금 막 프롤로그 퀘스트를 끝낸 뉴비를 흙바닥에 던져놓고 “알아서 해” 라고 해버려서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기존의 퀘스트가 끊이지 않는 게임들에 익숙해진 저는 “퀘스트가 없는데 뭘 해요” 이런 반응이 나오게 되는거죠. 물론~ 모험 레벨을 올릴 수 있도록 여러가지 팁을 주고, 자유로운 모험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상자 등의 보상을 정말 많이 배치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게임에서까지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고싶지 않은 분들껜 불호가 되는 부분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뭐 익숙해지니까 원신 식의 자유로운 플레이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맵을 밝히는 것도 재미있고, 가끔 등장하는 ‘도전’ 퀘스트에 참가해보는것도 재밌었습니다. 그냥 이유없이 몬스터를 때리고 싶은 날에 좋은 것 같아요. 조금 당황했던 것은, 저렙 뉴비가 갈 수 없게 설계된 지역에 가는 퀘스트가 길바닥에 있다는 것 입니다. 뉴비를 이렇게 싸늘하게 얼려 죽일거면 가지 못하게 막던가.... 애초에 뉴비시절엔 갈 수 없게 지역을 구성하면 좋았을텐데, 그런 퀘스트가 평범한 초보퀘스트인 척 길가에 있단말이죠. 일부러 어려운 지역을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서 성장 욕구를 자극시키려는 걸까요....?

>> 이 부분은 먼저 원신을 하던 친구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설산지역은 처음부터 있었던 게 아니라 업데이트 하며 새로 생긴 지역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위치선정이 잘못 된 탓에 뉴비절단기가 되어버렸다고...............

또 다른 점이 있다면 일일퀘스트의 존재 입니다. 와우는..제가 만렙을 찍지 못한 뉴비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없었거든요~! 하지만 원신은 일일퀘스트, 탐사파견같은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접속하는 것을 유도하고, 가챠용 재화를 얻을 수 있게 합니다. 와우는 오히려 로그아웃하고 n시간 후에 접속하면 경험치를 더 많이 주는 식으로 게임에서 쫓아내려하던데..... 수익구조가 다르니 보여지는 다른 특징 같습니다.

이 퀘스트 부분에서 원신이 갖게 된 별명도 있습니다 . “매달 확장팩이 나오는 와우”. 와우에서의 퀘스트는 성장의 발판일 뿐 이고, 핵심 컨텐츠는 레이드같은 멀티플레이 요소입니다. 하지만 원신은 기본이 1인 플레이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혼자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굉장히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퀘스트도 지속적으로 추가되기에 그런 별명이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수단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원신의 이동수단을 보며 “요즘 게임이란건 좋네” 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요즘 애들은 발로 뛸 생각을 안 하고 약해빠졌어...” 하는 꼰대같은 마음도 들었거든요.

원신의 이동수단으로 특징적인 것을 뽑자면, 바로 워프와 날개 입니다. 워프는 맵 곳곳에 있는 포인트를 활성화 하면 언제 어디서든지 해당 워프포인트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일일퀘스트를 수행할 때 아주 유용하게 작용합니다. 일일퀘스트는 여기저기 흩어져있기 때문에 걸어서 가려면 한나절이 걸리거든요. 워프포인트에 도착해야만 쓸 수 있는것도 아니고, 활성화만 되어있다면 아무데서나 워프가 가능한것이 정말 장점입니다.

와우는 워프와 비슷한 기능으로 포탈, 비행선, 와이번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정된 탑승 장소에서 정해진 목적지만을 갈 수 있습니다. 또 이동수단마다 이동할 수 있는 거리도 다릅니다. 그래서 바다를 건널 땐 비행선을 타고, 다른 도시로 갈 땐 와이번을 타는 식이죠. 이렇게 교통수단을 타러 가는 것이 몰입감과 낭만을 주지만, 성질 급한 한국인에게는 여간 답답한 게 아닐 수 없습니다.

원신의 날개는 ‘등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시스템입니다. 날개는 높은곳에서 점프하면 자동으로 펼쳐지며, 글라이더처럼 바람을 타고 일정시간동안 공중에 떠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위로 올라갈 수는 없고, 천천히 떨어지며 비행을 하는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벽을 올라서 일부러 높은곳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기믹을 사용하도록 설계된 곳도 많고요. 오버워치의 에코의 비행을 생각하면 편하실 것 같습니다.

와우는 벽을 오르거나 멋진 날개를 펼칠 수는 없지만, ‘탈 것’ 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이동기라고는 걷는 것 밖에 없는 저의 처량한 블러드 엘프가 수직-수평이동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도록 40레벨부터 허락해줍니다. 이 탈것을 수집하고 조종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40레벨까지 버텨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죠......

원신은 캐릭터에게 이동기를 부여한다면, 와우는 펫이나 시설의 형태로 제공을 하는 것 같습니다. 원신은 이미 페이몬이라는 비상식량을 데리고 다녀서 펫까지 키우기엔 곤란하다는 걸까요.....

원신은 이동기도 제법 있는 편 입니다. 걷고 점프 밖엔 할 수 없는 와우와 다르게 원신은 대쉬, 벽타기, 등반이 가능하니까요. 대쉬는 전투를 할 때 정말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몬스터의 움직임이 와우에 비해 빠르고 범위가 넓은 편이라 공격 사거리에 안 들어올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대쉬로 붙어서 공격을 하다가, 다시 대쉬로 상대의 공격은 피하는 식 입니다. 적당히 높은 절벽이나 벽은 벽을 타고 올라갈수도 있고, 답답하면 점프하면서 등반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 ‘스태미나’ 라는 것이 존재해서, 이 기력이 다하면 더이상 대쉬나 등반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뉴비들은 스태미나 생각을 안 하고 등반하다가 떨어져서 죽기도 합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남은 내용은 다음 회로 넘기게 되었습니다. 인게임적인 요소도, 게임 외적인요소도 다루어볼테니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