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점수 따기 (feat. 브롤스타즈 제2의 전성기)
사춘기 접어들고 있는 우리 초등 고학년 아드님, 요즘 부쩍 짜증이 늘었습니다.
자타공인 다른 친구들에 비해 좀 많이 순진하다는 소리를 듣는 맹한 어린이지만,
그래도 호르몬의 변화가 심경의 변화도 일으켰는지, 이를테면 예전에는 살 쪘다고 놀리고 그래도 꿈쩍도 안 하더니 요즘은 자기 놀리지 말라고, 자기도 자꾸 그런 소리 들으면 화난다고 소리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자연스럽게 아빠의 못난 모습도 자꾸 눈에 들어오는지 부쩍 구박도 늘고, 아빠 이것도 못 하냐, 저것도 모르냐는 말도 자주 하고요.
왠지 아빠의 경제력이 별로인 것도 슬슬 눈치를 챘는지, 요즘 집안 돈이 다 사라지거나 완전 빈털터리가 되는 그런 꿈도 가끔 꾼다고도 하고요.
상황이 이러니 아들에게 점수 따기가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예전에는 한 번 안아주면 세상 다정한 아빠 등극했는데 요즘은 트리플 악셀로 날아올라도 심드렁 드르렁 한 상태죠.
오늘 간만에 점수를 땄습니다. 바로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 게임인 '브롤스타즈(Brawl Stars)' 오프라인 경기 관전 티켓 예매에 성공한 것이죠.
사실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고요, 지금 확인해 보니 아직 매진도 안 되었지만, 이렇게 티켓팅 성공한 게 아주 운이 좋은 거라고 아들에게 '착한 거짓말'을 좀 했습니다.
브롤스타즈 학교 대항전입니다. 혹시 관심 있는 분 있을까 해서 사진 첨부합니다.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고요 7월 18일 밤 9시 54분 현재 기준으로, 7월 28일(일) 티켓은 매진되었고 7월 27일(토) 티켓은 좀 남아 있습니다.
이거 예매했다고 왜 아들이 '아빠 최고'라고 하냐면요, 얼마 전 열렸던 브롤스타즈 팝업 행사 입장권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거든요.
스타필드 세 군데서 돌아가면서 열린 브롤스타즈 팝업 "쇼다운 인 스타필드" 행사에 185만 명이 몰렸다고 합니다.
저희도 표 구하려고 했는데 이미 아들이 "아빠 이런 행사 하고 있대" 하면 '정보'가 다 새 나간 상태인 것이죠. 뉴스에 팔아야 하는 주식과 비슷합니다.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슈퍼셀은 실시간 모바일 슈팅 게임 ‘브롤스타즈’가 40일간 스타필드 세 곳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 대규모 팝업 행사 ‘쇼다운 인 스타필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7일 밝혔다.제4회 스타필드 벌룬 페스티벌에서 열린 이번 팝업 행사는 브롤러 ‘에드거’와 ‘팽’의 박진감 넘치는 쇼다운을 테마로 스타필드 하남에서 시작돼 스타필드 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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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롤스타즈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요즘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사실 꼭 초등학생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브롤스타즈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이미 지난 2023년 9월 기준 전체 앱 중 53번째로 모바일 매출 '20억 달러 클럽'(한화 약 2조 6,500억원)에 합류했다고 하고,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누적 다운로드 3억 76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롱런 게임으로 확고히 자리잡았습니다.
슈퍼셀에서 ‘클래시 오브 클랜’, ‘클래시 로얄’, ‘헤이데이’에 이어 네 번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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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나라에서 브롤스타즈 매출이 거의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라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지난 팝업 행사에 브롤 스타즈 개발사 슈퍼셀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브롤스타즈를 서비스하는 '슈퍼셀'은 2010년 핀란드에서 설립된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이미 '클래시 로얄', '클래시 오브 클랜', '헤이데이' 등 메가 히트작을 출시한 바 있는 혁신적인 게임 회사로 이름이 높습니다.
사실 브롤스타즈는 2021년까지 승승장구하다가 한동안 침체를 겪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매출 순위 최대 1위, 한국-미국 양대 앱스토에서도 2위, 3위를 기록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평가 받는데요,
지난 브롤스타즈 팝업 행사에 참석했던 슈퍼셀 개발팀 리드인 프랭크 카이엔부르크가 인터뷰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비결을 말한 내용이 흥미롭더라고요.
간단히 요약하면
(1) 단순 통계를 참고하기보다 유저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무엇이 부족하고 게임에서 어떤 점이 불만인지를 면밀히 확인했다,
(2) 성공하고 나면 가급적 안전하게 가려는, 말하자면 '입지를 고수'하면서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있는데, 슈퍼셀 개발자들은 안주하지 않고 계속 변화를 꾀했다,
정도로 그 비결을 전했습니다.
저는 게임 잘 안 하니 잘 몰랐지만, 좀 검색해 보니 이렇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 때문에 슈퍼셀이 '혁신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더라고요.
새 프로젝트를 쉽게 시작하고, 뭔가 부족하거나 실패라고 생각하면 기꺼이 중단하거나 취소하는 게 바로 슈퍼셀 특유의 문화이고 신규 콘텐츠 개발 철학이라고 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플레이어에게 긍정적이라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바로 브롤스타즈 포함해 슈퍼셀의 콘텐츠들이 큰 성공을 거둔 이유라고 덧붙이고 있네요.
인터뷰 수록된 기사 첨부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한 번 읽어 보셔도 좋겠습니다.
'브롤스타즈' 게임팀 리드 프랭크 카이엔부르크 인터뷰
www.thisisgame.com
이렇게 게임 이벤트 티켓 완전 어렵게 구했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아등바등 아드님께 점수를 따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이런 마음이 얼마나 가겠습니까? 점수 딸 수 있을 때 최대한 적립해 놓아야 나중에 관계가 마이너스로 가는 것은 막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