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이웃의 권유로 원신 피자 알볼로 콜라보 목동본점 오프라인 이벤트 다녀온 후기 - 포토카드와는 별개로 굿즈는 중복이 되어버린 이야기
사실 저는 피자알볼로 목동본점에 갈 계획이 없었습니다.
피자알볼로가 생각보다 매장이 많은 편이라, 집에서 가까운 매장 놔두고 굳이 목동본점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이유가 하나 있었고요. 목동본점은 콜라보 행사 때문에 주말 한정 사전예약으로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경쟁률이 치열할 게 뻔했으니, 경쟁률 비례 굿즈 얻을 확률도 더 높으며 포장 할인도 되는 집 근처 매장을 택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손으로 들고 오느라 피자가 좀 쏠렸습니다ㅠ
그래서 매운 거 못 먹는 저는 그저 피자에 '진'심 피자 하나를 먹으면서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서로이웃인 카랑이 님으로부터 별과 심연을 향해 모험을 떠나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최초 계획은) 4명이서 먹는 것이라고 하기에 '그러면 피자에 포함되는 굿즈 배분은 어떻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저는 위에서 보여드렸듯 어차피 집 근처 피자 알볼로를 통해서 이미 피자를 먹었으니까, 목동본점에서는 "이건 비상식량이 아니야" 먹어서 아크릴 키링만 챙기는 식으로 가야겠다고 잠정 계획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피자알볼로 목동본점 사전예약 경쟁에 참여해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경쟁률 장난 아니었죠 -0-;;
정확히 말하자면 매장식사는 수용 인원이 너무 적었기 때문에 5초컷으로 결판이 났던 거였고, 포장이나 쿠폰으로 택할 경우에는 꽤 널널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카랑이 님이 잡으신 매장 식사 시간에 맞춰 저도 포장쿠폰 시간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목동본점으로 향하자 피자알볼로라는 간판보다 긴 대기줄에 더 눈에 띄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처음 봤을 땐 웬 오이인가 했더니 피클 로딩창이라고 합니다.
처음 가는 곳이라서 지도로 검색했었을 때 3월 31일까지 휴업이라고 안내 문구가 출력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는 100% 예약제로 운영하여 홈페이지에 안내한 대로 오랫동안 휴업이 진행되었으니, 피자알볼로 목동본점은 4월 동안 딱 나흘만 영업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주말에 원신 유저만을 맞이하기로 했으니, 외부에는 콜라보 현수막도 붙이고 내부는 이벤트 공간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죠. 참고로 콜라보 이벤트가 진행되지 않던 매장은 당연히 식당이었으니까 4인 테이블도 갖춰진 평범한 피자집이었다고 합니다.
멀리 보이는 감우 코스프레 유저는 인형탈을 썼습니다.
하지만 원신 이벤트를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는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을 겁니다.
얼마나 열광적으로 이 게임을 즐기는지 어필할 기회를 축하하는 화환이 보내지고,
피자를 먹기 위해 항마대성과 우인단이 협력하는 훈훈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으며,
아란나라는 금빛나라와 함께 피자를 먹기 위해 듬직하게 성장하는 장소였습니다.
덧붙여서 이 코스어는 아란나라의 프로펠러(?)도 고증하는 분이셨으니,
보시다시피 바람 없이도 잎사귀를 회전시켰답니다.
잎사귀를 붙잡으면 몸이 돌아가는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요.
당시 이벤트는 소수의 매장식사 인원, 다수의 포장·쿠폰 인원으로 대기줄이 나눠져 있었습니다.
피자를 받는 시간 및 먹는 시간을 고려해서 이쪽에 서 있던 사람들이 먼저 입장해서 이벤트를 진행했었고요.
이어서 제가 서 있던 대기줄도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라는 배너를 정독하면서 순차적으로 입장을 했었습니다.
원신 공식 카페 QR도 걸려있긴 했지만, 후기 작성 이벤트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으니 저는 그냥 블로그에 작성하는 걸로 끝냅니다.
한편 화환에서 "고로시"라는 용어로 예고됐듯, 목동본점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이벤트에선 원신 대사를 외치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중국에서 KFC 원신 콜라보인가 진행했었을 때 이 짤이 유행하기 시작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죽지 않고 돌고 돌아 한국의 원신 콜라보 이벤트에서도 아예 공식화가 되어버렸죠.
잘못 찍혀서 페이몬이 기괴한 형상이 되었습니다.
네, 깜찍하게 주문을 외치면 "좋아! 아주 활기차군!" 도장을 찍어줍니다.
다만 이 도장이 제 손등에 찍힌 데에는 좀 아쉬운 사유가 있는데 그건 밑에서 후술하도록 하죠.
여튼 스티커 개수를 보아하니 대사는 그나마 무난해보이는 "Do you know 원신?"을 제일 많이 한 듯했으나, 셋 다 하겠다는 거 빼곤 개수는 거의 비슷하게 집계된 듯합니다.
어떤 대사와 리액션을 할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면서 기다리는 동안 대기줄에서 원신 굿즈들을 감상하고 있고요.
본인 차례가 되면 두 군데 있는 계산대에서 대사를 외치고 주문을 하면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제가 방문 전에 처음 계획했던 건 왼쪽 사람처럼 리액션을 취하는 것이었습니다.
(옆돌기 하면서) "명예 기사 여행자!" (공중제비 후 착지) "피자를 주문합니다!" 이런 식으로 카포에라 배웠던 걸 써먹으면 보는 사람 보여주는 사람 다 보기 좋을 거 같았죠.
근데 현장을 직접 보니까 저랬다간 이렇게 사고 날 거라고 견적이 나오더랍니다.
안 되겠다, 히든 업적을 달성하려면 차선책을 쓰는 게 낫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선책은 랄라라라 라라라~ 였습니다.
바바라 대사 하는 사람이야 많았지만 저처럼 궁 모션 맞춰 폴짝 점프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테니, 일요일에 저러허게 동작 크게 한 사람을 보았다면 저였을지도 몰라요.
제가 거의 줄 마지막쯤이었으니 원신 굿즈들을 다시 감상하면서 이벤트 존으로 넘어가봅니다.
오프라인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참여 티켓입니다.
이 티켓은 사이드 메뉴를 주문해도 받을 수 있는 티켓이었죠.
그래서 '카드택'까지는 챙길 필요가 없는 사람은 비상식량 하나만 주문해도 이벤트 참여가 가능했습니다.
동선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첫 번째 이벤트는 진의 대사에서 모티브를 따온 "바람의 신이시어~ 찾아주소서!"였네요. 매장에 입장하기 전, 유리벽을 통해 뒤집어야 하는 패 위치를 카피해두었다면 금방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이벤트는 바바라의 대사에서 따온 "준비 됐나요? 에어볼,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었는데 제가 할 때에는 파란 에어볼이 제 손으로 다가오지 않아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저 유리벽 너머가 매장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세 번째는 카드들을 보관할 수 있는 OPP 봉투 챙길 겸 후기를 작성하는 "누가 누가 왔나"였습니다.
방문자들은 이렇게 벽을 장식하고,
이어서 "바바라, 진과 함께 찰칵!" 이벤트에 참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시간대가 맞으면 바바라와 진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과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지만, 하필 제가 올 때쯤 코스어분들은 쉬러 가셔서 저는 이렇게 배너 촬영밖에 못했습니다.
피자는 포장 아닌 쿠폰으로 받았기에 늦은 점심으로 먹었던 것.
매장을 나온 후에는 카랑이 님, 스카이포스터 님, 즈보네 님을 만나 원신 이야기를 나누었고,
카랑이 님과 일곱 성인의 소환을 플레이하기도 했었는데 피자알볼로 콜라보 행사랑은 상관없는 이야기니까 이 글에서는 모임 이야기는 이 정도로만 언급하겠습니다.
목동본점에서 챙겼던 원신 기념품들을 나열해보면 이런 느낌.
콜라보 메뉴이기 때문에 유효 기간은 행사 기한으로 한정되어있습니다.
피자를 주문하면서 받았던 진 카드택입니다.
카드택은 "메뉴를 주문하면 하나씩 증정"이었는데, 사이드 메뉴 아닌 메인 메뉴에 해당하는 피자 한 판에 한 장씩이었죠.
목동본점에서 받은 신품과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중고품을 구분하기 위해, 일부러 아크릴의 배치를 바꿨습니다.
그래서 졸지에 아크릴 스탠드 세트는 두 개가 되었습니다 -_-;;
차라리 날개 주는 인게임 쿠폰을 챙길 걸 그랬나 판단 미스를 한 느낌이 들었지만, 어찌저찌 잘 처리(?)했으니 아크릴 리뷰는 후속 포스팅으로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메인 메뉴를 주문했을 때 받는 포스터와, 대사를 외치면 받을 수 있는 포스터죠.
넓게 펴져 있던 포스터는 본래 테이블에 까는 데 사용하는 용도인 듯하지만, 이 활기차군 도장을 받을 정도의 원신 덕후라면 저처럼 소중하게 돌돌 말아서 가져왔을 거라 봅니다.
테이프로 봉해진 포스터는 그보다 더 큰 A3 사이즈 포스터인데, 제가 기존에 받았던 게 있었으니 테이프로 봉해진 건 뜯지 않고 그대로 봉인해둔 상태입니다.
다음으로 볼 것은, 사이드 메뉴인 "이건 비상식량이 아니야"를 주문하는 것만으로도 획득할 수 있는 이벤트 티켓과 포토카드입니다.
참고로 이건 2022년 가을 팝업 스토어 때도 그랬는데, 포토카드 중복 수령이 안 되도록 티켓에는 구멍이 쏭쏭 뚫립니다.
포토카드에는 홀로그램 처리가 되어있고, 일러스트는 아크릴 키링에도 사용되었던 스파게티(?) 먹는 바바라, 매운 거 먹고 놀라는 바바라, 피자를 든 진, 식사를 마친 진 이렇게 네 종류가 있습니다. 이벤트 참여하는 데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는 건 아니었으니 당시 피자알볼로 매장에 갔던 사람이면 네 장 다 챙겼을 겁니다.
자, 그렇다면 제가 받았던 아크릴 키링에는 과연 뭐가 들어있을까요.
바바라 두 번 봐봐라…….
스탠드 세트에 이어 키링마저 중복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여행 일지에 도장 찍은 것을 보여드리며 마무리를 할 생각이었건만, 어째선지 여행 일지에 "좋아 아주 활기차군" 도장을 안 찍어주더군요.
이벤트는 사전 예약을 통해 인원도 잘 통제하고 동선도 원활하게 진행된 것이 좋았으나 이 점은 아쉬우면서도 의아함이 들었습니다. 제공하는 포스터 외 다른 곳에는 도장을 막 찍어주면 안 된다는 지침 자체는 저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다른 곳"에 설마 모험가를 위한 여행 일지까지 포함될 줄은 전혀 예상을 못했거든요. 이러면 이후로도 원신 공식 행사가 있을 때, 이 기념품이 어떤 원신 행사를 기념할 수 있는 물건인지 판단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