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고등학교 상황문답/장편] 사격부 또라이는 회귀했습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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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사격부 또라이는 회귀했습니다 (1)

-01.회귀

주인공의 대사 _검은색

기타 인물의 대사_01@)$#)$(ㅃ) -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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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티 :: [좀비고등학교] 사격부 또라이는 회귀했습니다 의 작가 본인입니다 (표절 X)

*표지는 트레틀을 사용하였습니다

이 무슨 ㄱ같은 일인가

희고 흰 눈은 왜 피처럼 붉어지는가

연핑크빛 후드티와 하얀 목티는

왜 축축해 지는가

이리도 아름다운 첫눈을

같이 보는 상대가 왜 하필이면 인외존재일까

인외존재라고 표현하는게 맞을까

하지만 그런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

내 이름은 김다은

좀비고등학교에 재학중이던 1학년 여학생

"겁나 비참하게 죽네..

이럴줄 알았다면 그냥 한번뿐인 인생 막살걸.."

학교에 좀비가 나타나고 몇 달 후

처음 좀비를 상대하던 어리바리한 모습은 버린 채

눈이 소복이 쌓인 학교처럼

우리의 감정에도 눈이 쌓였다.

학생들은 크게 두 세력으로 분열했고

나는 그 둘 중 하나에 속하지 않는 것을 택하였다.

사격동아리 부원들과 몇 달이나 지냈을까.

식량이 없어 며칠이고 굶고

언제든지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시도 때도 없이 몰려오는 우울감에

몇번이고 목을 매다는 것을 생각 해봤지만

나를 보고 울듯한 그 눈망울에 져서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있었는데

"과다출혈인가..."

많은 물량에 밀려

복부를 공격받고 머리에는 피가 흘렀다.

'털썩-'

예쁜 꽃밭을 망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지금은 몸을 겨눌 힘조차 없다.

원래도 빨갛던 꽃잎은

내 피로 적셔져 더욱 빨갛게 물들었다.

"다은-!"

"김다은-!!!"

멀리서 너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힘든 상황에서 부모님보다도 의지되던 너희들이

눈물을 흘리고,

걸음을 재촉하며

눈으로 뒤덮힌 꽃밭에 대자로 뻗어있는 나에게

구급상자를 들고 달려왔다.

"이미 늦었어

붕대 안그래도 적은데 낭비잖아?

나중에 너희 다쳤을때나 써"

"미쳤나봐 김다은...

왜 죽는다는 소리를 해"

"너 살 수 있어

치료하면 살 수 있어...!"

..헛된 희망이었다.

분명 알고있을 것이다

몇분 뒤면 숨이 끊긴다는 것을

그저 보내기 싫다는 마음에

내 손끝이라도 잡아보려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희망을 품어보려고 하는 헛된 노력

그런 너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기에

아픈건 피가 흐르는 심장이 아닌

담긴 감정이 흐르는 마음 같았다.

정말 싫다.

정말로 싫다, 싫다

아무렇지 않게 덤덤하게 말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손을 뻗어 너희들의 손을 잡았지만

너희만 남겨두고 가기에는,

아직 하고싶은게 너무나도 많아서

귀를 대고있던 땅이 울렸다.

분명 좀비겠지

그걸 알면서도 도망치지 않는 너희들에게

마지막으로 힘을 쥐어짜 말했다.

"도망쳐줘..."

라고

울고불고 매달리는 선화

대리고 가겠다고 화내는 지유선배

싸우겠다는듯 무기를 든 한비

무표정이지만,

나를 바라보는 눈에 그때까지 보지 못한 슬픔을 담아낸 화연

'탁-탁ㅡ'

결국 도망갔다.

내 곁에는 피가 흐르는 꽃뿐이었다.

이리 비참하게 죽는것이 억울해서

그때 이후로 잘 흐르지도 않았던 눈물이 흘렀다.

날 바라보던 화연의 눈빛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슬퍼보여서

마치 이 세상에서

그 순간만큼은 화연이 가장 슬픈 사람인듯이

"안녕...."

여기저기 짖밟힌 머리카락과

피묻은 발자국이 찍힌 모자

발자국이 남겨져 엉망이 된

나의 몸

모든 것이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나 하나 죽어도

세상은 이렇게 잘 돌아간다는것을 확인시켜주듯이

내가 죽을때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너였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새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눈밭, 꽃밭에서

나는 마지막 숨을 들이마셨다.

'...여긴, 어디야..?'

빛 하나 보이지 않는

새카만 공간

눈을 감았을때 느끼는 공허와는 달리

어딘가 불길함이 느껴지는 어둠

그런 어둠에 위축되어

이리저리 돌아볼 뿐이었다.

물론, 돌아봐봤자 어둠 뿐이었지만

몇분, 아니 몇초일지도, 몇시간일지도 모르는 시간이 지났다.

여전히 내가 할수있는건

보이지도 않는 내 목을 돌려

주변을 바라보는 것 뿐

애초에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저 눈을 감고있는 상태를

죽음이라는 공포에 취해 인지하지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순간,

'화악-'

눈이 찢어질듯 밝은 빛이

내 온몸을 감싸고

먼지가 되는듯한 허무한 감각을 느낀채로

완전히 정신을 놓았다.

마지막에 목소리가 들렸었을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살릴게'

라는 슬픔이 묻은

애절함이 묻은

어딘가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이 뒤엉킨 목소리를 말이다.

공미포 1532자

안녕하세요 김로스입니다!

원래는 단편 상황문답만 연재하려고 했었는데

변덕으로 인하여 채티에서 작품을 삭제하고 블판으로 옮기게 되었네요..ㅎㅎ

채티보다 접속률이 낮아

연재주기가 길수도 있겠지만

채티에서 연재하지 못하는 만큼 더 열심해 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이만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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