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스타레일 2.2 페나코니 개척 임무 후기

스포는 알아서 주의

결론부터 말하면 잘 만들기 했다

하지만 스토리를 보는 내내 너무 지루해서 마지막까지 큰 감흥은 없었다

일단 내가

^연경^과 클라라 광추로 픽뚫이 나서 기분이 매우 혹 같았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진짜 연경 개미쳤냐? 토파즈 뽑는데 수렵 나와서 픽뚫 안 당한 줄 알았는데 ^연경^?

연경 게임에서 언제 삭제함? 쟤 행적 풀로 찍은 것도 제발 은랑 명전과 같이 환불해 줘

일단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대사다

스토리 주제나 구조, 연출은 괜찮았다

하지만 일단 내용이 뭔지 이해가 되어야 몰입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번역 문제인지 스토리 작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얘네는 별것도 아닌 걸 장황하게 설명해서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2.1 일부 대사들을 살펴보자

ex1) 가족은 「죽음」의 존재를 숨기는 상황인데 어떻게 해결하려는 걸까? 착안점은 반드시 중요해야 하며, 관심을 끌어야 하지만, 판을 필요 이상으로 키워서도 안 돼……

ex2) 좋은꿈이 무너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게 어떤 에이언즈나 파벌 또는 특정한 손님 때문은 아니야. 그 붕괴는 인간성의 필연이고 가족은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게 오히려 촉매제가 되고 말았지……

천천히 읽어보면 무슨 뜻인진 알 수 있다 그렇게 어려운 문장은 아니다

하지만 한 번에 머릿속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걍 한국어 같지 않고 번역기 돌린 수능 영어 답지 보는 느낌

이런 문장이 계속 이어지는 걸 듣고 있으면 굉장히 피곤하고 심지어 앞에 나온 대사들까지 까먹게 된다

정확하게 뭐가 문제라고 짚지는 못하겠지만

한자어가 부적절하게 사용되고 있고, 미사여구가 많으며 비유가 와닿지 않는다

그래도 2.0과 2.1은 줄거리가 단순해서 쟤네가 뭐라 씨부리든 내용 이해에는 어려움이 없다

2.0: 반디 사망

2.1: 어벤츄린 자살쇼

근데 2.2는 핵심 떡밥이 한 번에 풀리는 만큼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해 줘야 하는데 걍 이 새끼들 뭐라는 거지??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오히려 2.0, 2.1보다 더 추상적인 설명이 늘어난 것 같다

신비주의 컨셉인 특정 캐릭터만 그러거나 비유가 필요한 시점에서 나오는 건 상관이 없는데

모든 캐릭터가 비유와 은유, 고유 명사로 점철된 말을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아무도 직설법을 쓰지 않는다 제발 그만 돌려 말하라고!!

이번 스토리에서 부트힐이 가장 웃겼던 것 같다

총을 겨누면서 협력하자는 것도 웃겼고 단항이 아무런 위협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웃겼다

스파클이 급발진하는 것도 웃겼다

근데 저 폭탄이 끝까지 뭐 하는 건지 안 알려주는 건 아쉬웠다

2.3에서 나오려는 것 같다

자율주행차 핸들에 손만 올려놓은 블레이드도 웃겼다

선데이: 그냥 놔두면 죽으니까 새장 속에서 키우자

로빈: 안 돼! 새는 자유롭게 날아야 하니까 풀어둬야 해!

선데이와 로빈의 대비를 좀 더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대사가 다듬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갤러거 악역인 줄 알았는데 사실 착한 애였다

그 무섭게 생긴 애 이름이 쿨쿨이인 것도 웃겼다

2.1에서 묘사된 진짜 페나코니는 선택받은 자만 갈 수 있는 신비로운 이미지였는데

개나 소나 올 수 있는 장소라고 하니까 갑자기 그런 신비로움이 사라져 버렸다

어벤츄린은 그럼 왜 그런 개고생을 한 건가 싶어 불쌍해졌다

'악당처럼 보이는 가족의 리더' 개너무한 거 아니냐고ㅋㅋㅋㅋ

이걸 도청기로 쓰고 있을 줄은 몰랐다ㅋㅋㅋ

3번째 무명객은 시계공, 레그워크 샤르 미하일이었다

난 아무 생각 없었는데 등장인물들은 당연히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해서 따돌림당한 기분이었다

부트힐은 단항을 설득해 무명객의 신분으로 꿈세계에 입장하려 했다

그 와중에 I'm 폼폼 이라고 자기소개하는 게 웃겼다

그 와중 아케론과 ???의 대화가 나온다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저 손들은 갤럭시 레인저가 살아생전 남긴 의지에서 태어난 것들이라고 한다

얘네는 공허에서 태어나 원주인의 의지를 따라 살아가다가 다시 죽는다

선데이가 모시는 신은 화합이 아니라 질서였다

옷에 그 눈이 그려져있을 때부터 눈치챘어야 했는데ㅋㅋㅋ

선데이가 어벤츄린에게 내린 세례는 진짜 축복이었던 것이다

아 같은 신에게 힘을 받았으니 동참하라고ㅋㅋㅋ

주0일제 미쳤냐? 이 짤만 보면 걍 당연하게도 선데이를 지지하게 된다

근데 개미친 무명객들은 누가 프리랜서 아니랄까 봐 직장인들의 설움은 1도 모르고

지들 멋대로 페나코니를 바꾸려 한다

야 니들이 뭘 아냐고??? 니들이 주5일제 근무해 봤어?

미샤 = 시계공 본인이었다

레그워크 샤르 미하일 줄여서 미샤

그리고 시계공의 과거가 풀리는데 뇌 빼고 봤더니 기억이 잘 안 난다

시계공 아빠는 항해사였고 시계공은 은하 열차 정비사를 맡았다

갤러거와 작별하는 장면도 있었다

또 시계가 회중시계가 아니라 나침반(=개척)이었던 건 인상 깊었다

미래의 무명객에게

미래의 무명객, 나는 계속 자네를 기다리고 있었네. 자네가 어디서 왔는지, 어떤 모습인지, 이름은 모르지만… 지금은 그냥 「개척자」라고 부르겠네.

자네라면 이미 내가 누군지 알아챘겠지. 난 은하열차의 전직 정비사, 재주와 학식이 부족한 학생이자 평생 바삐 살았던 불쌍한 노인네일세. 내가 「개척」 여정을 떠난 것은 삶 자체와 삶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배우기 위함이었네. 그러나 배우는 게 많아질수록 더욱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웠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내가 배운 것은 정해진 결말 「공허」를 점잖게 받아들이는 방법이었다네.

이 운명에 저항하든, 순종하든, 사람들은 늘 답을 찾아내겠지만, 이 질문은 「개척」에 속한 것이 아닐세. 하지만 나는 이 문제가 너무 심오하다고 생각했지. 아키비리 본인도 「개척」에 속한 유일한 해답은 줄 수 없을 것이네. 하지만 무명객으로서, 또한 인간으로서, 우리에게는 생각할 권리와 행동할 권리가 있네. 우리에게는 자신의 결말을 정할 권리가 있어. 우리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권리가 있다네. 결말로 가는 길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고, 따라서 결말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게 될 걸세. 무명객은 한순간에 꿈에 빠져 있어서도, 고통과 고난 때문에 타고난 권리를 포기해서도 안 돼.

내가 초대장에 남긴 질문 기억하나? 개척자, 「생명은 왜 깊은 잠에 빠지는가」?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지는 것은, 결국 꿈에서 깨어나기 위함이야」ㅡㅡ이게 늙은 무명객이 평생을 바쳐 얻은 답이라네.

사실 미샤 나오는 장면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니 미샤가 꿈방울에 있던 시계공이면 호텔에서는 어떻게 등장함

대체 얜 뭐 하는 애임?

스토리를 볼수록 의문만 늘어나서 이해가 힘들었다

각성 씬은 살짝 아쉬웠지만 선대 무명객 앞에 무릎 꿇고 의지를 이어받는 장면은 좋았다

이 게임의 주인공이 무명객이라는 게 잘 드러나는 부분인 것 같다

질서에 속하지 않았으면 어때

지금부터 가입하면 되지

주 0일제 절대 지켜

뭔가 주인 잃은 파벌(질서, 개척) 데리고 시페가 패자부활전 시켜주는 것 같았다

이 파트 진짜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만 주구장창 늘어놓음

노인: 저건 과즙은 많은데 사실 졸라 매운 과일이야

아케론: 미각 잃어서 몰랐음

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슨 붉은빛 어쩌구 저쩌구 했는데 너무 개소리라서 기억 속에서 지움

질서를 기독교 컨셉으로 만든 건 흥미로웠지만

최종 보스로서 선데이의 포스는 아쉬웠다

주인공과 크게 적대하지 않는 모습을 나타내려 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금방 배신할 거면 굳이 초반에 동료가 될 것처럼 나올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선데이의 통제광으로서의 면모를 좀 더 부각시켜 미친놈처럼 만들었으면

최종 보스로 등장할 때 좀 더 몰입할 수 있었을 것 같다

피통도 다 안 깠는데 갑자기 단항과 경원이 막타를 가져가서 좀 어이가 없었다

이대로 결말이 끝나길래 미호요 미친 건가 싶었다

그리고 스크롤이 올라가길래 얼척이 없었다

그냥 욕이 입 밖으로 나왔다

또 나부 작가 데려와서 쓴 줄 알았다

전적이 있어서 안 깨진 업적을 보고도 이상함을 전혀 못 느꼈다

블랙스완이 아시발꿈이라고 알려줘서 정말 다행이었다

이 모든 게 에나의 꿈이었고 사람들은 '만족' 상태에 빠져 있어 시계 트릭이 통하지 않은 연출도 좋았다

하지만 빌드업이 어딘가 아쉬웠다

줄거리와 짜임새는 괜찮은데

그그 대사만 좀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게 수정하고

선데이 최종 보스 장면에 힘을 빡줬으면 정말 괜찮았을 것 같다

아케론과 이야기하던 노인은 이미 죽은 사람이었고 사실 티어난이었던 것도 놀라웠다

아케론이 페나코니에 온 이유도 잘 설명돼서 좋았다

그놈의 이상한 물결 어쩌구만 언급 안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근데 너무 뇌를 빼고 봐서 그런지 그래서 결국 반디는 뭘 한 거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사를 다시 찾아봤다

끝없는 꿈에서 우리가 너희를 찾아내고, 상황을 타파할 열쇠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모두 한 사람의 대가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 반디 씨는 일찌감치 꿈에서 깨어나 별바다에서 열차를 찾아내고, 「질서」의 잔당에 관한 모든 걸 우리에게 알려줬어. 어쩌면 각본의 도움이 있었을지도 몰라. 그리고 그 대가는……

알다시피 밀입국자인 그녀는 꿈세계에 들어오는 방식이 우리와 달라. 호텔의 꿈 입장 장치와 가족의 도움 없이 꿈속에서 깨어날 방법은 단 하나 진정한 「죽음」이지. 그녀의 의지를 저버려서는 안 돼. 이번 여정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도 용감한 소녀와 걸맞는 결심을 가지자는 거야.

다시 읽어보니

  • [jd

    모든 건 반디 덕분이다

    모든 건 반디 덕분이다

  • [jd

    반디는 일찍 꿈에서 깨어나 열차에 와서 모든 사실을 말해줬다

    반디는 일찍 꿈에서 깨어나 열차에 와서 모든 사실을 말해줬다

  • [jd

    밀입국자인 반디는 꿈세계를 오가는 방식이 다르다. 꿈에서 깨어날 방법은 진정한 죽음뿐이다

    밀입국자인 반디는 꿈세계를 오가는 방식이 다르다. 꿈에서 깨어날 방법은 진정한 죽음뿐이다

  • [jd

    용감한 소녀에 걸맞은 우리도 의지를 가지자.

    용감한 소녀에 걸맞은 우리도 의지를 가지자.

    이다

    즉 2번과 3번을 통해 반디는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자살을 택했고 열차로 와서 모든 걸 말해주었다

    라는 걸 유추할 수 있는데

    문장이 저렇게 지저분하면 빡대가리인 내가 어떻게 이해함???

    꿈에서 너희를 찾아낼 수 있었던 건… 모두 한 사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야. 반디 씨는 일찌감치 꿈에서 깨어나 열차를 찾아내고, 「질서」의 잔당에 관한 걸 우리에게 알려줬어. (각본의 도움이 있었을지도 몰라.) 그리고 그 대가는……

    알다시피 밀입국자인 그녀는 꿈세계에 들어오는 방식이 우리와 달라. 가족의 도움 없이 꿈속에서 깨어날 방법은 단 하나 진정한 「죽음」뿐이지. 그녀의 의지를 저버려서는 안 돼. 이번 여정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도 용감한 소녀와 걸맞은 결심을 가지자는 거야.

    쓸데없는 수식어는 다 쳐내고 핵심만 넣어서 직관적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한 문장에 너무 많은 정보를 욱여넣으려고 하니 오히려 알아야 할 정보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

    다 같이 질서의 꿈에서 사람들을 깨우자는 스토리는 좋았지만

    갤럭시 레인저들이 잠깐 등장한 걸로 주0일제를 쉽게 포기하는 직장인들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냥 떠날 사람들만 떠나고 페나코니에서 꿈꾸고 싶은 사람들은 계속 자게 두면 안 되는 걸까?

    그래도 로빈이 선데이를 안아주는 장면과

    생명체는 왜 잠에 드는가?에 대한 대답도 마음에 들었다

    다시 곱씹어 보니 줄거리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놈의 씹덕식 화법 때문에 내가 몰입하지 못한 것 같다

    제발 대사 좀 고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