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에 대한 생각
처음에 나는 블루 아카이브가 무엇인지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단지 몰루? 밈이 있다는 건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2022년 10월에 여초 사이트에서 게임 검열을 강화해달라는 요구를 게관위가 수용하여 블루 아카이브를 먼저 등급 조정한 것으로 시작하여 문화 탄압 논란에 불을 지폈기 때문에 나는 블루 아카이브가 페미니즘 세력의 피해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 때에 나는 한국남자들은 한국여자를 중심으로 한 페미니즘에 두들겨 맞고 있는 억울한 피해자들이며 남자들끼리 연대해서 페미를 몰아내고 잃어버린 남성인권을 되찾자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경험이 아니라 인터넷에 올라오는 페미의 만행이나 군인의 대우논란 이슈를 가지고 타인의 반응에 이끌려서 따라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블루 아카이브가 굴복하지 않고 흥행해서 문화 자유 증진에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영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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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킨텍스에 서브컬처 행사 있는지도 몰랐는데 애초에 일반인이든 씹덕이든 떠나서 저딴 부스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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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이런 일이 발생하였다. (사진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주의)
이런 일이 발생하였다는 것을 알고 일본 동인계는 어떤지 한 번 살펴봤는데, 실제로는 코미케같은 대형 동인 행사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수위를 자제하도록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성문화 자유에 대한 갈망이라는 망상을 했으나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선넘는 행동이 맞음을 판단하게 되었다.
게다가 블루 아카이브 그림을 그리는 이 작가가 저 사건에 대해서 이런 트윗을 올렸는데 자기도 야한 그림을 그리면서 저런 말을 하냐고 블아 유저들에게 사이버 불링을 당하게 되었다. 물론 한국 일러스트레이터에서 페미니즘을 가지고 위선적인 행보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한국 남성들이 이에 대해서 민감하기는 하다. 하지만, 저 사건은 엄연히 지나치게 높은 수위와 법에 위반되는 행위나 마찬가지였고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처음에는 변호했으나 실상이 드러나자 대부분 돌아서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블아 극성팬들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되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블두순(블아 + 조두순)' 이라는 은어까지 생긴 것을 보면 답이 없어지는 것 같다. 최근 같은 넥슨에서 운영하는 메이플스토리가 최근에 유저 수준에 대해서 이미지가 안좋아져 '메숭이' 같은 은어가 생긴 것을 보면 블아는 미소녀화된 메이플스토리가 아닌가 라고 한 번 생각해본다. 게임성도 그렇게 주목할 만한 것도 아니고 현질유도도 심하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에서 말이다.
https://www.thisisgame.com/webzine/nboard/263?n=193764
"2024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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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아 제작진들이 퇴사하여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한다. 아마도 제작진들도 넥슨의 부조리에 대해서 못 참고 떠나 자기들이 만들고 자기들이 운영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 같은데 저 윗 사건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나는 블아가 참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블아가 반페미 열사로 생각해왔었는데 사고가 성숙해지고 여러 사건들을 본 후에는 단지 캐릭터가 아까운 제 2의 메이플인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물론 나는 게임자체를 안하고 픽시브에서 짤들을 즐겨볼 뿐이다. 단지 인식이 악화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