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쉬넬] 투어 V4 슬로프 패트리어트팩
중년아재는 비교적 늦은 2016년 4월 3일에 머리를 올렸는데, 당시 양원장님께서(지금도 두달에 한 번씩 치과 의자에 중년아재를 앉혀 놓고 모진 고문을 가하시는 그분과 동일인물입니다) 다른 장비는 몰라도 거리측정기는 하나 장만하는 것이 앞으로의 골프생활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셀 수 없이 도움을 받았지만, 요즘은 안개가 끼거나 배터리가 방전되어서 거리측정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날에는 오히려 타수가 늘어나는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더 기억에 남기는 하네요.
설즈음에 아버지께서 지나가는 말씀으로 '거리측정기' 그거 얼마나 하냐고 물어보신 적이 있는데, 새것을 사다드려봐야 특유의 '쓸데없이...'라는 핀잔이 작렬할 것 같아 중년아재가 쓰던 것을 선물(?)하기로 합니다. 당최 뭘 못버리는 성격이라 구입했던 당시의 박스(안에는 제품 매뉴얼)도 찾아서 같이 드리기로 합니다.
문제가 스탁으로 들어있던 케이스가 너덜너덜해졌다는.점인데요. 벨트 후크에 거는 카라비너는 떨어진지 오래고, 필드에서 지퍼 대신 케이스를 잠그는데 쓰는 고무줄의 손잡이도 떨어져나갔습니다.
급히 정품 부쉬넬 거리측정기를 주문하였습니다. 구형 모델보다 좀 더 튼튼한 대신, 안쪽 수납하는 부분의.안정감이 좀 떨어지네요.
공홈 기준 정가 4만원짜리를 넘 싸게 판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재고정리 중이었는가 봅니다. 지금은 판매중지기 되었습니다.
사실 라운드 중에는 크기가 꽤 크고 걸리적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막상 집에서 보니 그리 크지도 않군요. 케이스 설명을 보면 구형은 사이즈가 안맞다는데, V4 정도면 그리 구형은 아닌가봐요.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이 좀 줄어든 느낌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중년아재가 사용했던 마크앤로나의 레인지파인더 케이스인데 아버지께서 사용하시기엔 넘 알록달록합니다. 당근에 내놔도 팔릴 것 같지도 않고,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아직도 고민 중입니다.
그래도 골프장비 리뷰인데 뭐라도 끄적거려 봅니다.
1. 병행수입 제품을 사서 나름 막 굴렸는데(잔디 위에 떨어뜨린 적도 많고, 비오는 날에도 개의치 않고 평소처럼 사용하였습니다), 지난 8시즌 동안 단 한 번도 말썽을 부린 적이 없는 '튼튼한 제품'입니다.
2. 2019년에 출시된 PRO XE의 붉은색 디스플레이에 혹한 적도 있지만, 너무 무거워서(실은 너무 비싸서) 패스하고 의리를 지켜왔죠(가볍고 쌉니다).
3. 배율이 5배율(플래그쉽 제품인 PRO X3는 7배율)이고 비주얼 졸트(목표물을 잡았을 때 붉은 색 링이 번쩍거리는 기능) 기능이 없습니다.V4는 SLOPE 기능의 경우에도 온도나 기압까지 고려해서 보정을 해주지는 않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니까 가격이 다르면 기능에도 차이가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